한시간반을 기다려 들어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전시관  

크게 세작품이 기억에 남았다. 

수월관음도, 몽유도원도, 천마도.  

고려시대 불화로 지금 미국에 있다는 수월관음도는 

그 화려함에 우선 눈길이 가고 

새초롬하게 뜬 금강보살의 눈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고 있고 싶더라.  

(물론 마음만 그랬지 줄을 서서 봐야했기에 얼른 움직여야 했다) 

다음에 만난 몽유도원도.  

생각보다 큰 작품이 아니라 놀라웠다. 

눈이 부신 조명 틈새로 간신히 옅은 그림을 봤다. 

사진으로 볼때 몰랐던 것은 오른쪽에 옅은 붉은 채색이 되어있다는 것.   

맛을 볼 사이도 없이 재촉을 받고 앞으로 가니 달필이 쏟아져 있다. 

안평대군의 발문인가보다. 오호.. 

거의 두시간을 기다려 30초나 되게 내게 짧게 스쳐지나갔다. 

겨우 열흘 전시에 언제 볼지 모르니 아쉽다. 

역사를 알아 그런가 괜히 그림이 애잔하게 보이더라. 

현실에선 감히 꿈조차 말할 수 없는 대군의 삶이란 어땠을까?  

그 대군의 지기로 꿈을 그려준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마지막으로 고향 인근이라 가끔 보아왔던 천마도도 오랜만에 재회했다. 

이런 작품을 보다보면 인간의 능력이 늘어났다는건 거짓말 같다.  

겸재의 작품이랑 달항아리도 보고 싶었는데, 

발도 아프고 너무 배가 고파서 그만두었다. 

다음에 보자..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머큐리 2009-10-0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배가고파서...으흐흐흐
그림 좀 찾아서 살짝 올려주는 센스까지 기대하면 내가 도둑놈인거 맞나??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0-04 23:49   좋아요 0 | URL
그럴려고 했는데 오늘 세시에 연극보러 가느라 시간에 쫓겨서요 ㅎㅎ

2009-10-04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0-04 23:49   좋아요 0 | URL
우왕우왕우왕 신나요 히..
선물보다 또 뵌다고 생각하니까 좋아요.

조선인 2009-10-0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다.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10-05 08:52   좋아요 0 | URL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박물관에서 미군기지를 바라보며 잠깐 욕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ㅎ

하늘바람 2009-10-05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이나마 보셨군요^^ 부러워요

무해한모리군 2009-10-05 14:01   좋아요 0 | URL
아주아주아주 잠깐이었습니다 ^^;;

무스탕 2009-10-0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 보고 싶은데 시간이.. 시간이..
목요일까지 보여주는거면 목요일에 튀어나가야 겠어요.
전시 일자를 알아봐야 겠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10-05 14:01   좋아요 0 | URL
평일에 가시니 저처럼 기다리시지는 않을듯..
한 아홉시 정도까지는 여는 것 같았어요.

paviana 2009-10-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저랑 휘모리님이랑 스쳐지나갔을수도 있겠네요.저도 추석날 아침에 갔거든요. 나름 오늘이 사람 제일 없을거라고 머리써서 갔는데 정말 긴 줄이 서 있더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10-05 14:17   좋아요 0 | URL
전 나름 머리쓴다고 추석날 문닫기전에 갔는데.. 좀 덜기다린듯도 합니다 ㅎ

비로그인 2009-10-05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몽유도원도.. 아쉽네요 ㅠ ~

무해한모리군 2009-10-05 18:06   좋아요 0 | URL
참 내나라것 내가 보기가 이리 어려워서요 --;;
안평대군도 여러사람이 보기를 원했을텐데요.

꿈꾸는섬 2009-10-06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치듯 보았네요. 그래도 너무 멋지잖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10-06 08:32   좋아요 0 | URL
응 멋졌어요~ 제 꿈은 맨날 공룡이나 잡으러 가는 건데 말이죠 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