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반을 기다려 들어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전시관
크게 세작품이 기억에 남았다.
수월관음도, 몽유도원도, 천마도.
고려시대 불화로 지금 미국에 있다는 수월관음도는
그 화려함에 우선 눈길이 가고
새초롬하게 뜬 금강보살의 눈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고 있고 싶더라.
(물론 마음만 그랬지 줄을 서서 봐야했기에 얼른 움직여야 했다)
다음에 만난 몽유도원도.
생각보다 큰 작품이 아니라 놀라웠다.
눈이 부신 조명 틈새로 간신히 옅은 그림을 봤다.
사진으로 볼때 몰랐던 것은 오른쪽에 옅은 붉은 채색이 되어있다는 것.
맛을 볼 사이도 없이 재촉을 받고 앞으로 가니 달필이 쏟아져 있다.
안평대군의 발문인가보다. 오호..
거의 두시간을 기다려 30초나 되게 내게 짧게 스쳐지나갔다.
겨우 열흘 전시에 언제 볼지 모르니 아쉽다.
역사를 알아 그런가 괜히 그림이 애잔하게 보이더라.
현실에선 감히 꿈조차 말할 수 없는 대군의 삶이란 어땠을까?
그 대군의 지기로 꿈을 그려준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마지막으로 고향 인근이라 가끔 보아왔던 천마도도 오랜만에 재회했다.
이런 작품을 보다보면 인간의 능력이 늘어났다는건 거짓말 같다.
겸재의 작품이랑 달항아리도 보고 싶었는데,
발도 아프고 너무 배가 고파서 그만두었다.
다음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