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다보면 외롭고 외로운 날이 있다.  

어두 컴컴한 원룸에 불켜고 혼자 들어가기가 무서운 날이 있다.

오늘은 회사일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 맥주 한캔을 따는데  

왜 도대체 이렇게 외로운 건지..  

사진에 보이는 꽤나 비싼 와인잔을 깨먹었다.  

돈도 돈이지만 아끼던 녀석이라 마음이 쓰린다.

녀석도 이젠 짝잃은 외기러기 하나만 남았다.. 

제길 맨날 혼자 먹는라 두개가 함께 나온적도 없는데..

 남자가 처음으로 한 여자의 옷을 벗길 때의 경험과 비교될 만한 경험이 인생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그는 현명하기 때문에 내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진실만을 말해준 것도 아니었다. 그는 단추 하나하나를 풀고, 지퍼 하나하나를 내리는 일을 대단히 어렵게 만들어 놓은 그 이상한 손의 떨림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창백하게 떨리는 살결의 마술에 대해서나, 입술의 첫 감촉, 또는 피부의 모공마다에서 피어오르는 듯한 아지랑이의 황홀경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그 모든 것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다. 기적은 단 한 번만 일어난다는 걸, 그리고 그 기적은 드러나자마자 영원히 자취를 감춰버리는 비밀의 언어로 말한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권, P391~392)

정말 생애 단 한번 인걸까? 

그 절실함이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까.. 

아 기도가 필요하군.. 

   
 

아무도 알지 못했고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언제나처럼 문제의 본질은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결정되어 있었고 그때쯤에는 이미 늦어 있었다. 

(바람의 그림자 2권, P45)

 
   

조금쯤은 스스로에 실망하고 이런 운명론에 고개를 끄덕이고 마는 유물론자란 어찌나 자기 모순적인지..  

하긴 말도 안되기는 과학자들이 말하는 합리니, 과학이니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만사 다 믿음이었나.. 뭐냐!! 

참, 8월 31일날 주문한 책들이 왔다. 

내가 좋아하는 이웃들을 두루 땡투했기에 한번 남겨본다. 


스킨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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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순 지음, 이아무개 (이현주) 대담.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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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바람의 그림자 2 구매자40자평쓰기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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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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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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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0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리 바베큐와 삼겹살 바베큐를 안주 삼아 참이슬을 한잔하고 왔습니다. 소주는, 캬, 인생의 맛이에요. 쓰지만 결코 포기할 수가 없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2 22:51   좋아요 0 | URL
정종한잔 하고 싶은데 그남아 이 동네에 마음에 드는 놈을 안팔아서 맥주로 가름합니다. 아 진짜 내일은 소주에 삼겹살 해야겠어요...

2009-09-02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02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9-0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칭따오 2병과 하얼삔 1병을 맛나게 마셨답니다...안주는 비밀이에요..우후훗.

무해한모리군 2009-09-02 23:14   좋아요 0 | URL
개구리 반찬?!
뭐냐 이 썰렁한 유머는 --;;
이러니 외롭게 지내는 건가 ㅠ.ㅠ

Mephistopheles 2009-09-02 23:26   좋아요 0 | URL
힌트는 메에~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03 08:02   좋아요 0 | URL
메에~를 드셨군요 ㅎㅎㅎ

하이드 2009-09-03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라임들어간 보드카 어쩌구 맥주 비스므리한거 사놨는데, 마셔야지, 룰루- ^^ 땡투에 감사-

무해한모리군 2009-09-03 08:01   좋아요 0 | URL
땡투할때 신중하게 해야죠 암요 ^^

보드카 어쩌고는 맛이 어떤가요? 병맥집에서 보기만 했는데~

머큐리 2009-09-03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투에 감사(?).. 싱숭생숭한 날은 바람 맞으며 담배 한 대 땡기면...난 괜찮던데...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03 08:01   좋아요 0 | URL
으흐흐 나쁜 것들은 서로를 당기나 봐요~
외로움과 술 단짝, 외로움과 담배 단짝 ㅋㄷ

마늘빵 2009-09-0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바이바 휘모리님은 술 못 끊어 못 끊어. 나는 갈수록 술이 안땡기는데 ( '')

무해한모리군 2009-09-03 09:47   좋아요 0 | URL
가을이 오니까 먹고픈게 많아져요.
어제도 술이 먹고팠다기보다는 낙지볶음이 먹고팠다는 ㅎ
며칠전부터 홍대 알리바신에 가서 모히토에 스페인요리를 먹고파요~

마늘빵 2009-09-03 10:24   좋아요 0 | URL
오오오오 막 입맛이... 침도 나오네. 낙지볶음 무교동 낙지볶음 아아.

무해한모리군 2009-09-03 11:4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프님도 먹보~

후애(厚愛) 2009-09-0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가서 그 외로움 달래 드릴께요.^^
(아무래도 술로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03 09:47   좋아요 0 | URL
후애님은 술 안되요..
맛난 프랑스 디저트 가게도 있고, 일본 주먹밥도 같이 먹고 하면 좋겠다~~

무해한모리군 2009-09-0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무말 없이 술잔을 잡고 함께 있을 누군가가 필요한 요즘..
충고가 아니라 위로가 필요하다.
때늦은 지율스님과 정연주 사장의 승소소식은 더욱 마음 씁쓸하게 한다.

비로그인 2009-09-03 19:55   좋아요 0 | URL
술을 끊은지라(!) 마음으로 밖에 위로를 못해드리네요.. 쩝.

아무말 없이 같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참 좋지요?
저는 남이면서 남이 아닌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그러다 결국은.. 축축 처지는 책이나 실컷 읽기로 했지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04 08:44   좋아요 0 | URL
아~ 가을 타나봐요 ^^
전 기분전환 삼아 가을맞이로 쇼핑을 왕창해버렸어요.
(아 내 카드값 --;;)

꿈꾸는섬 2009-09-0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술을 끊고 싶은 1인.
하지만 잘 안되죠. 그래도 전 절제중이에요.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거의 안 먹는다고 봐야죠. 근데 버드..땡기네요. 하지만 참을 거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09-06 09:04   좋아요 0 | URL
한잔씩 이래 먹는 낙이라도 없으면 어찌 지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