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읽기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머큐리님이 생일 선물로 주신 수유공간너머에서 활동하는 고미숙씨의 임꺽정 읽기다.
고미숙은 임꺽정에서 꼬민주의 공동체의 원형을 본다.
아무도 하나의 배타적인 활동의 영역을 갖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그가 원하는 분야에서 자신을 도야할 수 있는 꼬뮌주의 사회에서는 사회가 전반적 생산을 규제하게 되고, 바로 이를 통하여, 내가 하고 싶은 그대로 오늘은 이 일, 내일은 저 일을 하는 것, 아침에는 사냥하고 오후에는 낙시하고 저녁에는 소를 치며 저녁 식사 후에는 비평하면서도 사냥꾼으로도 어부로도 목동으로도 비평가로도 되지 않는 일이 가능하게 된다.
(p 48)
고미숙은 임꺽정과 그 친구들, 노는 사내들을 이야기 하며 이 땅의 백수들 힘을 내라고, 비정규직 따위는 집어치구고 놀라고 이야기한다. 이 사회가 모범이라고 말하는대로 남들 사는대로 사는게 답이 아니라고 말이다.
꽤나 입심좋은 저자다. 임꺽정과 자기가 하고 싶은 꼬민주의를 잘 버무려놓았다.
2. 여의도 문화제
여의도에 다녀왔다.
내 자신이 너무 무기력해진다.
한시간 있다 쓱 하고 나왔다.
우리는 이기고 싶고 이기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는가..
같이 간 황과 꼬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공동체가 모두 파괴되고 파편화된 지금의 상황에서
꼬뮌으로의 이행경로에 대한 회의를 이야기 했고,
업계 전문가(?)인 황은
나의 꼬뮌에 대한 상이 모호함을 지적하고
유사한 상황이었던 베네수엘라의 케이스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요즘 나의 끈임없는 회의의 원인은
공부가 부족한 탓이고,
활동이 없기 때문인듯 하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부와 활동을 정형화 시켜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다.
8월까지는 어떻게든 결판을 보자.
3. 소개팅
내가 좋아하는 선배인 황의 소개팅을 진행중이다.
(저 앞절에 나온 황과 동일인물이다)
내가 다 설랜다. ㅎㅎㅎ
벌써 몇년째 혼자인 저 순해 빠진 마흔살 남자한테 짝이 생긴다면 너무 좋겠다.
우리 동네에는 장금이 노총각도 있고,
투쟁할땐 엄동설한 같고, 동지에겐 봄햇살 같은 노총각도 있으며,
마라톤은 물론이고, 밤을 꼴딱 새고도 출근하는 강인한 체력의 노총각도 있는데,
하나 문제는 나이들이 너무 많고, 경제력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저 노총각 무리에서 황이 구출되기를~~
꼭 잘 됐으면 한다..
황, 나만 믿어 내가 물신 양면으로 지원할테얏!!
4. 머리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파마를 했다.
좀 나이들어 보이지만,
한결 가볍다.
(난 아무리 봐도 베토벤을 닮은 듯 하다)
5. 감기
목이 많이 부었다.
침을 삼키기 괴로운 것이..
오늘 아침엔 일어나기가 힘들어 혼이 났다.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인가..
마음이 자꾸 가라 앉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