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일을 쉬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한달에 한번 강제로 연차를 쉬게 하거든요.
아 입을 크게 벌리고 한시간 치과 치료를 받고,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피해 잠깐 찻집에 들립니다.
젖은 양말은 가방 위에 널어두고
라주미힌님이 '어서 읽어보시라'며 강추한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뽑아 듭니다.
어떻냐구요?
치과까지 가는 전철안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만 내릴 역을 지나치고 말았답니다.
한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책과 나만 남아 있는 시간..
마치 사랑에 빠진 연인과 함께 있는 시간 같지요?
첫번째 단편은 '바빌론의 탑'입니다.
바빌론 탑이 완공되는 순간,
하늘의 천장을 뚫는 광부의 이야기 입니다.
대체 역사라고 하던가요?
무척 흥미로우니 여러분도 읽어 보세요.
제 마음에 남았던 한구절을 옮기면서
저는 다시 하루의 휴식을 즐기러 갑니다.
비와 커피, 멋진 책 좋은 하루입니다.
개개인은 모두 비극적인 꼭두각시 인형처럼 보인다. 개별적으로는 살아서 움직이지만 보는 것을 스스로 포기한 그물에 결박되어 있다. 원한다면 저항할 수도 있지만 그러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p90, 이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