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언니가 언니 생애의 절반을, 언니의 젊음을 다 바쳤던 그곳에서 연락이 왔다. 49재를 지냈다고 했는데도 언니의 친구들이 따로 다시 천도재를 지내 주겠다고 했다. 오늘 저녁이었다. 잘 차려진 음식과 친구들의 편지와 언니에게 주는 선물이 가득했다.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있었는데...언니야, 미안하다. 다들 연락을 못해 드려서 이제야 슬픔을 함께 했다. 언니의 친구들께 감사하고, 언니에게 미안하다.
언니야, 계속해서 미안해. 그렇지만 신념이나 신앙은 개인의 몫이고, 나는 나의 몫이 있다는 걸 인정해줘. 그래도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만, 다 잊고 그곳에서 수행 잘 해. 제망매가의 구절처럼 나도 수행하며 언니 만날 날을 기다릴께. 내가 언니를 기억하고 있는 한은 언니에게 항상 미안하겠지. 달라이라마처럼 이런 마음이 죄책감이 아닌 후회가 되어서 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기도해. 내 언니였지만 동생 같았고, 그러면서도 내게 스승이었던 언니야, 아프지 말고,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