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이별을 감추고 있다면
기쁨은 또 슬픔을 감추고 있습니다.
내 가슴이 사무치는 건 결코
당신이 떠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모든 만남이 마침내 다다르고 마는 이별보다 나는
이별 뒤에 찾아올 망각을 아파하는 것입니다.

아, 내가 까맣게 잊어버리고야 말 당신은 이제
허공의 전설처럼 사라지고 없습니다.
당신이 떠난뒤의 나를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아무 것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떨어지는 저 나뭇잎 한 장의 의미도
우리가아는 것은 없습니다.

만남이 이별을 감추고 있다면
희망은 또 상처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별보다 아픈 건 망각이라
스스로를 베면서도 나는 또
이 세상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김 재진의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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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5-1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진정 두려운 것은 이별뒤에 찾아올 망각...
잊어야 한다는 마음보다 더 아픈 것은 잊혀져야 한다는 허전함일지도...
 


 <백석 전집 - 증보판>

백석, 그와 그의 시를 냉.열.사님의 서재에서 처음 보았다.  가끔 올리시는 그의 시와 그가 궁금하여 주문하다. 어떤 책을 살까 망설이다 냉.열.사님의 추천으로 선택하다.

     

 <한국사의 1막 1장 건국신화>

건국신화는 허구가 아니라 건국의 역사다. 다만 신화를 역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필요할 뿐이다.

  

   <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

시가 멀게만 느껴지는 날이 있다. 시가 가슴에 와닿은 날이 있다. 동아일보에 연재 되어 칠십대 할아버지와 시장통의 아주머니에게 읽혀진  시 해설서이다.

        

 <데미안>

데미안을 10대에 한번, 20대에 한번....그리고 지금 30대에 다시 잡는다. 지금 내 곁의 데미안을 만나기 위해....

  

<생각의 지도>

동양과 서양의 사고 구조는 유전적인 요소가 아닌 문화적인 요소이다.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느껴보자.

 

<청춘의 문장들>

 청춘, 너를 말하면 내 입에서는 향기가 난다. 눈물자국마저 투명하여 속이 훤히 들어다보이던 푸르른 내 청춘의 문장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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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5-1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석 전집, 청춘의 문장들이 끌리네요. 생각의 지도는 괜찮은 책인지 읽고 알려주세요~^^

비로그인 2004-05-14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하셨군요.
쑥쓰럽게도 제가 감히 백석 관련 저서 중 , 읽어보심 어떨까 권해드린 책도 끼어 있구요.
양서와 더불어 더욱 행복한 5월 되시구요, 저도 갈대님처럼 <청춘의 문장>이 끌리네요.^^

미네르바 2004-05-15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 문학사에서 나왔다는 저 '백석전집'은 저도 갖고 싶은 책인데 아직...
월급타서 살까나... 아님, 나도 열심히 한 번 리뷰 써 볼까나?
데미안은 고등학교 때 두 번, 대학교 때도 두 번 읽은 책이죠. 한가지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책이죠.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 지금 다시 읽으면 그 때의 흥분과 떨림을 느낄 수 있을까?
'청춘의 문장들'은 저도 꼭 읽어 보고 싶네요. 좋은 리뷰 기다립니다.^^~

stella.K 2004-05-15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석전집 탐이 납니다요!

호밀밭 2004-05-1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미안도 주문하셨네요. 저도 너무 어렸을 때 읽어서 다시 읽고 싶네요. 백석전집과 청춘의 문장들도 읽고 싶네요. 사람들 생각은 비슷한 듯 하네요.
행복한 책읽기 하세요.

잉크냄새 2004-05-1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춘의 문장들>을 가장 읽어보고 싶어하시네요.
아마도 청춘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마력이 작용한 것 같네요.

ceylontea 2004-05-16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예전에 봤던 책과 음악이 그리워지더군요.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떠오르는 추억 한가지가 있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면 혼자서도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아마 그때의 선생님들도 그 추억을 떠올리며 슬며시 웃음짓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1학년 스승의 날. 스승의 날 행사이후 선생님들은 체육대회를 하고 우리들은 교실에서 자습을 하게 되었다. 그날따라 날씨는 왜 그리도 젊음을 유혹하는지 봄의 마지막을 흐느적 흐느적 걸어가고 있었다. 자습하던 도중 한 녀석이 칠판으로 걸어가 무엇인가를 끄적였다. < 우리에게도 체육대회를 > 장난삼아 쓴 그 글에 한명 두명 릴레이로 토를 달기 시작하면서 우리반에서 시작된 작은 반란은 학교 전체로 번져가고 있었다.  모두들 창문으로 달려가 주전자며 책상을 두드리며 <우리에게 자유를> < 우리도 운동하고 싶다> 등등을 외치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처음 우리를 진압하러 오신 분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신 꼬망딸레뷰 선생님 (불어선생님)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을 직감하신 여선생님이 칠판지우개, 플라스틱 컵등을 집어던지시는 것을 우리는 폴짝폴짝 뛰어오르며 다 잡아내었고 급기야 여선생님이 울며 교실을 나가셨다. 어색한 분위기로 소강 상태를 보인 것도 잠시 우리들은 다시 창문에 매달려 외쳐대기 시작했다.

두번째의 진압대장으로 임명되신 분은 신숭생숭 선생님 (수학선생님)과 자세 선생님 (교련선생님)이었고, 무자비한(?) 진압에 한반 한반이  나가떨어졌다. 드디어 우리 반, 선생님들이 오기전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뜻을 관철시키자는 담합을 했건만, 평소의 수업시간에 길들여진 습성때문인지 고양이앞의 쥐처럼 조용해졌다. 그 순간 누군가 다시 <우리에게도 체육대회를>을 외쳤고 모두들 다시 책상을 두드리며 동참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신나게(?) 얻어터진후 결국은 대가리 박기로 마무리되었다. 자세 선생님의 감시 아래 체육대회가 끝날때까지 대가리 박기를 하면서도 서로 쳐다보며 키득키득 되던 기억들. 

매년 스승의 날이면 떠오른다. 언젠가 선생님들과 자리를 마련하여 그때의 주동자들과 작은 반란을 다시 한번 일으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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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1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망딸레뷰, 신숭생숭, 자세....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엔, 어쩌면 그리도 선생님들만의 독특한 개성을 뽑아내어 별명도 잘 지어 불렀던지..^^ 그래서일까요..지난 선생님들의 성함은 가물가물해도 별명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게.
잉크 냄새 님의 , 아니 우리들의 아름다웠던 학창 시절을 되돌아 보게하는, 따뜻한 글이네요.
아! 그리고 반드시, 작은 반란을 일으키실 그 날이 오길 바랍니다...^^

불량 2004-05-1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체로 야간 자율 학습 도망갔다가.. 호되게 당한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들도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한 학년 교실이 텅 비었으니..ㅋㅋ

미네르바 2004-05-1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너무 범생이었나? 그런 기억이 없으니?
즐거운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날이 되었군요.

잉크냄새 2004-05-1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 당시의 선생님들의 별명은 가히 수준급이었죠. 나중에 별명에 대한 글 한번 써야겠네요.
야간 자율 학습의 기억은 모두가 비슷한 점이 많은것 같네요.

icaru 2004-05-1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별명들 한번 재밌네요....꼬망딸레뷰 샘..ㅋㅋ..

이 별명을 듣는데...저의 강아지 복순이가 생각나는 건 뭐죠...정말 동문서답이네요.. 복순이는 갓12개월이 지난 때부터 우리랑 살게 되었고...원 주인은 이민가신 친척 가족이에요.. 그 때는 당시 복순이 이름이..복순이가 아니고......불어로...모였다는데 기억이 안 나요... "꼬망딸레미나"였나 "카탈리나"였나....

아무튼..지금의 이름과는 냄새부터 달랐더랬는데.. 아...무신얘기야... 미안해요 ㅡ.ㅡ;;
 
만약에 1 - 군사 역사편
스티븐 앰브로스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연구원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만약에 그때 무엇을 했더라면...의 가정은 비단 이 책에서 소개된 역사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걸어온 발자취, 거창한 세계사뿐 아니라 개인의 일반사 모든 부문에서 한번쯤 생각되어진 부분일 것이다. 우리의 근대사에서도 그 가정을 손쉽게 찾을수 있다. 김구 선생이 암살되지 않고 남한 정부를 이끌었다면, 한국전쟁 당시 압록강으로 인해전술을 펼치는 중공군에게 맥아더의 명령대로 대규모의 공군 공습이 이루어졌다면 아마 우리는 지금 전혀 다른 한국사 속에 머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대체 역사란 무엇인가? 대체 역사는 1급과 2급 대체역사로 분류된다. 비록 소설이기는 하나 오와 촉이 연합전선아래 위와 맞붙은 적벽대전을 예로 들어보자. 적벽대전시 화공을 실시한 그 시간에 공명의 예측대로 남동풍이 불지 않고 북서풍이 불었다면, 아마도 위의 강대한 군사력앞에 오와 촉의 연합은 붕괴되고 위에 의한 중국통일은 훨씬 앞당겨졌을것이다. 이것이 제1급 대체역사이다. 역사속의 지도자, 주변세력, 기본전략은 그대로 두고 날씨의 변화, 전술가의 성격등 역사의 사소한 부분에서의 가정이 제1급 대체역사이다.

또 다른 가정으로 적벽대전의 패배로 위가 오와 촉의 연합에게 점령당했다면 아마 그 후의 역사는 공명과 주유의 전략전으로 바뀌었을것이다. 1급과 달리 전면적인 역사의 재수정에 의한 가정,그것이 제2급 대체역사이다. 2급 대체역사는 주로  소설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으며 복거일씨의 소설 < 비명을 찾아서> 나 영화  < 2009 로스트 메모리즈 > 가 한국이 아직 일본의 식민지로 남아있는 제2급 대체역사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기원전 701년 아시리아와 유대왕국간의 전투에서 갑자기 전염병이 창궐하여 아시리아 대군이 패배한 사건부터 1946년 중국 국민군과 공산당과의 막바지 전투에서 중지 명령을 내린 장개석의 실수로 공산당이 재기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결국 대만으로 쫓겨난 중화민국에 이르는 유사이래의 세계사에서 중요한 갈림길이 되었던 군사역사 스무가지에 대한 1급 대체역사를 스무명의 군사역사 전문가들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서양의 역사가들에 의해 저술된 한계는 있다. 아시리아와 유대의 전투, 페르시아와  헬레니즘이 결돌한 살라미스 해전, 징기스칸의 몽골에 의한 유럽대륙의 점령등 서양과 동양이 부딪힌 전투에서의 그들의 시각은 서양의 역사쪽으로 기울고 있다. 또한 군사학에 정통한 역사학자들의 글인지라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는 실존 역사와 대체 역사의 구분에 모호해질수도 있는 함정이 있다. 좀더 역사적인 시각을 지닌후 다시 읽어볼만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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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2004-05-1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여 대독일연방을 구축하고 유렵을 지배한다는 로버트 해리스의 <그들의 조국>도 제 2급 대체역사소설이 되겠군요. 뒤집고 다시 쓰는 역사, 흥미진진하죠.

미네르바 2004-05-1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런 가정을 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죠. 그것이 대체역사소설이군요. 그것은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 같아요. "만약에 그 때 그렇게 했더라면......"하고.

잉크냄새 2004-05-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역사든 삶이든 가정에 의한 부분은 흥미진진하죠.
그런데, 대체역사는 또 다른 대체역사에 의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고야 마는것 같아요.
아마 현재의 자리를 인정하는 사람들의 심리인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4-05-1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역사...흥미진진한 작업입니다만 , 그러하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냉철하게 접근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가장 객관적인 시각에서, 실증적 근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자부하는 정사(정서란 말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 지도 의심스럽지만 말입니다.)도 인간에 의해 쓰여진 것이기에 치우치고, 넘치면서도 모자르는 것이어늘...대체 역사라....
상당히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쓰여졌겠지만, 결국은 허구일 수밖에 없기에...집필자의 세계관이 그만큼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겠지요. 대체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는 것...상당히 흥미있는 과정일 겁니다. 그러나 님의 말씀처럼 그만큼 역사를 바라보는 명징한 철견이 없는 상태에선 한 편의 가상 시나리오(?)를 읽는 것과 다를 바 없겠지요..
그러기에 섣불리 접근치 못 할 저서같습니다만, 음...^^* 리뷰 잘 읽고 갑니다.

2004-05-16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4-05-18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사에 대한 님의 견해와 같은 이유로 오히려 대체역사에 대한 흥미가 유발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의외로 대체역사는 역사연구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는군요. 그 세부적인 의의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역시 역사는 그 명확한 역사관이나 지식이 동반되어야 하나 봅니다. 저도 읽는동안 내내 정사와 대체역사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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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나이스> 운동화를 건네주던 장면이 생각난다.

언어의 변형만이 아닌 디자인과의 조화가 대단하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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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5-1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JANA위에 누워있는 퓨마의 천진난만함에 한표랍니다.

불량 2004-05-1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저도.. 자고 있는 디자인에 한 표! ^^

ceylontea 2004-05-16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JANA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