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 칼릴 지브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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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3-2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 여우님 페이퍼중 한구절을 퍼왔다.
사랑에 서툰 나같은 사람은 아마 그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살겠지?

비로그인 2004-03-2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이 눈치가 느린 사람도, 잘 모를꺼 같아요. 아이 괴로워~ >.<

비로그인 2004-03-22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 말, 쉽지 않아요. 저만 그런가요.
전 적당한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가 어려운 게 아니라... 꼭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 여기서 거리를 두란 게 자기 자신을 다 내보이지 말란 뜻인지...이게 어렵네요.... -.-a

아, 글고 이거 제 서재로 델꼬 갑니다! 아무래도 좀더 연구를.....^^

비로그인 2004-03-23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럼 저절로 터득할때까지 기둘려볼까요~~ ^^

수련 2004-11-0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래 퍼가면 속보여서 퍼간다고 신고합니다.
잉크냄새님께서 주신 예쁜연꽃이 서재 정리 도중 없어져 버렸답니다.
단풍이 좋은 마곡사 토굴암에서 그와 비슷한 수련을 보았답니다.
 
 전출처 : 파란여우 > 봄날에 햇살 밝은 담에 기대어 보는...


- 담 -1990년 22.5*40

판화가 황규백의 작품은 사람들의 마음에 가장 깊은 곳에 잠재해 있는 정감을 끌어내는 그러한 작품이다. 그것을 굳이 미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우미의 세계의 실현"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아무렇지도 않은 이상의 것으로 만드는 힘이 그에게는 있다. 그의 작품은 격정과 특수한 것의 표현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생활의 어느 구석구석에 다소곳이 있는 그러한 미의 세계를 찾아내서 그것을 아무 부담없이 표현하고 있다.담 / 1990 / 22.5x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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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3-2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장밑에 쪼그리고 앉아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고 지우던 어릴적 모습이 떠오릅니다.
따스한 봄햇살이 쏟아지네요.
 
 전출처 : 갈대 > 한국의 책 100 중, 小說과 詩

오늘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다.

내년 10월 한국을 주빈국(主賓國)으로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을 알리는 책으로 특별전시될 책 100권이 지난 8일 선정됐다. 세계 최대 규모인 이 도서전에서는 해마다 주빈국으로 정해진 한 나라의 책과 더불어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번역,소개할 '한국의 책 100'선정위원장에 황지우를 임명했고, 오늘자 신문에 윗 기사와 함께 그 선정된 도서 100권이 발표되었다.

목록을 읽으면서 내가 읽은 책에 형광펜으로 칠을 하려다 말았다. 웬걸 읽은 건 소설과 시 뿐이니 기가 차다. 지성인은 고사하고 지식인으로 살기도 힘겹구나, 싶다. 그 100권 중에서 문학(소설, 시 부문만)만 추스려보면 아래와 같다. 

 

70. 숲 속의 방 / 강석경 / 민음사
71. 무진기행 / 김승옥 / 나남출판
72. 칼의 노래 / 김훈 / 생각의 나무
73. 먼 그대 / 서영은 / 둥지
74. 말뚝 / 서정인 / 작가정신
75. 슬픔도 힘이 된다 / 양귀자 / 문학과지성사
76. 돈황의 사랑 / 윤후명 / 문학과지성사
77.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윤흥길 / 문학과지성사
78. 해파리에 관한 명상 / 이순원 / 작가정신
79. 생의 이면 / 이승우 / 문이당
80. 초식 / 이제하 / 문학동네
81. 아버지의 땅 / 임철우 / 문학과지성사

84. 잎 속의 검은 잎 / 기형도 / 문학과지성사
85. 거대한 뿌리 / 김수영 / 민음사
86. 중심의 괴로움 / 김지하 / 솔
87. 농무 / 신경림 / 창비
88. 사랑의 감옥 / 오규원 / 문학과지성사
89. 남해금산 / 이성복 / 문학과지성사
90. 주막에서 / 천상병 / 민음사
91.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것인 나 / 최승호 / 열림원

그 100권 속에는 고우영의 '일지매'도 있고, 권정생의 '훨훨 간다'도 있다. 백석의 동화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도 있다. 아무튼, 이 100권을 주욱 훑으면서 소설 선정에는 나는 그리 탐탁치 않았던 듯도 싶다.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책 선정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 '한국이 책 100'이라 이름을 붙였으나 '한국의 명저 또는 한국을 대표하는 책 100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에 좋은 책 100권이라는 의미"

소설과 시, 부문은 그래도 책도 모두 가지고 있고, 읽기도 했다. 그러나 문득 그것이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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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3-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 몇권 안된다. 몇권 선별하여 더 읽어봐야겠다.

icaru 2004-03-2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중에서 숲 속의 방....하고 생의 이면이 젤 인상 깊네요...
생의 이면은 저 대학 1학년 때 읽었는데....
뭐랄까요...그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게...저 소설 속에는 외로움의 날것이 느껴진달까...아주 뚝뚝 흘렀었죠...그때...저는 언뜻 주변에 친구들도 있고...뭐 특별히 부족한 것 없는듯...풍요로워 보였지만..사실은 아주 빈곤했었고...또...외로웠었거든요...그래서 감정이입이 아주 잘되는 책이었었던 거 같아요...숲속의 방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도 같은 이유고요...

2004-03-20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3-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책 100'이라 이름을 붙였으나 '한국의 명저 또는 한국을 대표하는 책 100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에 좋은 책 100권이라는 의미"....를 읽기 전엔 소개된 책들 가운데 몇몇 권은 왜 100선 안에 들었는지 의심가는 책들도 있었는데.....
소설에선 김훈의 "칼의 노래"를 빼놓곤 다 읽은 듯 한데.....시 부분에선 오규원, 이성복, 최승호 등의 이름이 생소하네요.

잉크냄새 2004-03-2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복순이언니님, 파란여우님, 냉.열.사님은 진정한 독서가이시군요. 전 심하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비주류의 책만을 읽고 살아왔던가!!!
 


겨울 강가에서

                     - 안 도현 -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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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3-20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는 시네요. 그림도요. 저 이거 퍼갈께요.

잉크냄새 2004-03-1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를, 무엇을 바라볼지 몰라 세월만 소복히 쌓였답니다.
 
시가 내게로 왔다 1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시가 내게로 왔다 1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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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여진 시가 없듯이 쉽게 읽히는 시 또한 없다고 본다. 시인이 품고있는 그 함축적, 상징적 의미를 독자의 입장에서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수도 있다. 내가 시인이 되고, 시인이 내가 되어야만 100퍼센트의 교감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의 교육이 이러했다. 우리가 완전히 시인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도록 밀어넣었다. 각종 화법부터 은유적 의미까지 분석한 자료에 의한 해설식 시에만 익숙해져왔다. 어떤 식으로든 100퍼센트의 일치성을 찾아내야만 했던 고된 작업이 우리가 시에게서 멀어져 가도록 만들고 있었다.

김용택은 이야기한다. '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라고, 이 말이 그가 시를 읽는 우리에게 전달해주고자 하는 메세지이다.

녹아내리는 눈이 안타까워 스스로를 얼리는 겨울 강가의 살얼음을 사랑하고,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누워 불러보는 엄마라는 외침에 눈시울 붉히고,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올 나의 고운 님을 그리고, 속으로 혼자 조용히 울고 있을 갈대의 속울음을 알아주는 그런 시이고 시인들인 것이다.

한동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시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인쇄화된 활자를 읽고 있는 것이라고...시간이 지나면 허탈함으로만 남는 그런 빈 공간이라고... 이 책은 그러한 빈 공간에 한점을 깊숙히 찍어 공간에서 여백으로의 탈바꿈을 이루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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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7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