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갈대 > 한국의 책 100 중, 小說과 詩

오늘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다.

내년 10월 한국을 주빈국(主賓國)으로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을 알리는 책으로 특별전시될 책 100권이 지난 8일 선정됐다. 세계 최대 규모인 이 도서전에서는 해마다 주빈국으로 정해진 한 나라의 책과 더불어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번역,소개할 '한국의 책 100'선정위원장에 황지우를 임명했고, 오늘자 신문에 윗 기사와 함께 그 선정된 도서 100권이 발표되었다.

목록을 읽으면서 내가 읽은 책에 형광펜으로 칠을 하려다 말았다. 웬걸 읽은 건 소설과 시 뿐이니 기가 차다. 지성인은 고사하고 지식인으로 살기도 힘겹구나, 싶다. 그 100권 중에서 문학(소설, 시 부문만)만 추스려보면 아래와 같다. 

 

70. 숲 속의 방 / 강석경 / 민음사
71. 무진기행 / 김승옥 / 나남출판
72. 칼의 노래 / 김훈 / 생각의 나무
73. 먼 그대 / 서영은 / 둥지
74. 말뚝 / 서정인 / 작가정신
75. 슬픔도 힘이 된다 / 양귀자 / 문학과지성사
76. 돈황의 사랑 / 윤후명 / 문학과지성사
77.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윤흥길 / 문학과지성사
78. 해파리에 관한 명상 / 이순원 / 작가정신
79. 생의 이면 / 이승우 / 문이당
80. 초식 / 이제하 / 문학동네
81. 아버지의 땅 / 임철우 / 문학과지성사

84. 잎 속의 검은 잎 / 기형도 / 문학과지성사
85. 거대한 뿌리 / 김수영 / 민음사
86. 중심의 괴로움 / 김지하 / 솔
87. 농무 / 신경림 / 창비
88. 사랑의 감옥 / 오규원 / 문학과지성사
89. 남해금산 / 이성복 / 문학과지성사
90. 주막에서 / 천상병 / 민음사
91.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것인 나 / 최승호 / 열림원

그 100권 속에는 고우영의 '일지매'도 있고, 권정생의 '훨훨 간다'도 있다. 백석의 동화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도 있다. 아무튼, 이 100권을 주욱 훑으면서 소설 선정에는 나는 그리 탐탁치 않았던 듯도 싶다.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책 선정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 '한국이 책 100'이라 이름을 붙였으나 '한국의 명저 또는 한국을 대표하는 책 100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에 좋은 책 100권이라는 의미"

소설과 시, 부문은 그래도 책도 모두 가지고 있고, 읽기도 했다. 그러나 문득 그것이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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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3-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 몇권 안된다. 몇권 선별하여 더 읽어봐야겠다.

icaru 2004-03-2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중에서 숲 속의 방....하고 생의 이면이 젤 인상 깊네요...
생의 이면은 저 대학 1학년 때 읽었는데....
뭐랄까요...그 시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게...저 소설 속에는 외로움의 날것이 느껴진달까...아주 뚝뚝 흘렀었죠...그때...저는 언뜻 주변에 친구들도 있고...뭐 특별히 부족한 것 없는듯...풍요로워 보였지만..사실은 아주 빈곤했었고...또...외로웠었거든요...그래서 감정이입이 아주 잘되는 책이었었던 거 같아요...숲속의 방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도 같은 이유고요...

2004-03-20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3-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책 100'이라 이름을 붙였으나 '한국의 명저 또는 한국을 대표하는 책 100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에 좋은 책 100권이라는 의미"....를 읽기 전엔 소개된 책들 가운데 몇몇 권은 왜 100선 안에 들었는지 의심가는 책들도 있었는데.....
소설에선 김훈의 "칼의 노래"를 빼놓곤 다 읽은 듯 한데.....시 부분에선 오규원, 이성복, 최승호 등의 이름이 생소하네요.

잉크냄새 2004-03-2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복순이언니님, 파란여우님, 냉.열.사님은 진정한 독서가이시군요. 전 심하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비주류의 책만을 읽고 살아왔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