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가방을 정리하다 편지가 한장 떨어졌어요.
아, 이것을 뭐라고 이름붙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다른 학교의 같은 반 같은 번호에게 편지를 보내던 것 말이죠. 그해 봄날에 아마 54장의 편지가 저희 반에 배달되었을 겁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옆 여학교 24번이 저한테 보내온 편지네요. 그때 내 번호가 24번이었구나!
음~ 답장을 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 당시에 참 수줍음이 많아서 머뭇머뭇하다 답장을 한것 같기도 하네요.^^
꽃다운 나이 18세란 표현도 있네요. 그런 시절도 있긴 있었나봐요.
추억은 억지로 끄집어내는 것은 아닌가봐요. 10년이 훨씬 지난 이 편지가 오늘 저녁 저 앞에 우연히 나타난 걸 보니까요.
아마 추억도 오래된 친구처럼 어느 날 문득 저를 찾아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