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가방을 정리하다 편지가 한장 떨어졌어요.

아, 이것을 뭐라고 이름붙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다른 학교의 같은 반 같은 번호에게 편지를 보내던 것 말이죠. 그해 봄날에 아마 54장의 편지가 저희 반에 배달되었을 겁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옆 여학교 24번이 저한테 보내온 편지네요. 그때 내 번호가 24번이었구나!

음~ 답장을 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 당시에 참 수줍음이 많아서 머뭇머뭇하다 답장을 한것 같기도 하네요.^^

꽃다운 나이 18세란 표현도 있네요. 그런 시절도 있긴 있었나봐요.

추억은 억지로 끄집어내는 것은 아닌가봐요. 10년이 훨씬 지난 이 편지가 오늘 저녁 저 앞에 우연히 나타난 걸 보니까요.

아마 추억도 오래된 친구처럼 어느 날 문득 저를 찾아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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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7-2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낭만이네요. 심하게 부럽습니다^^

Laika 2004-07-20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From 24 " - ^^ .....그 24번 여학생은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요? 재밌는 추억이네요...전 저렇것도 한번 못해보고 졸업하다니.....

비로그인 2004-07-2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니또라고 했었던가요? -.-a
그건 그렇고, 갈대 님 말씀처럼...아~ 학창 시절의 낭만과 추억이 깃든 보물이네요.
근데, 편지 내용이 너무 재밌어요. 꼭 왕년의 펜팔(?) 편지 같은..... ^^
근데 겨우 한 번의 편지 왕래로 끝난 건 아니겠죠? 그죠? ^^


잉크냄새 2004-07-21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즐거운 한때였지요. 낭만이니 뭐니 하는 수식어를 갖다 붙이기에는 좀 그렇고요.
편지 왕래...글쎄요 한번 하고 말았던것 같은데요.^^

stella.K 2004-07-2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번요? 그때 키가 별로 크시지 않으셨나 보네. 그때 그 여학생은 좋은 추억을 만들뻔한 기회를 놓친 것 같네요. 그 여학생 지금이라도 알리딘 회원되지...

icaru 2004-07-2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음...
내 추억인것마냥...잠시...그 시절로 돌아가봤습니다~~ 님 덕분에...

잉크냄새 2004-07-2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근히 내비추시는 속내들이 한번쯤 경험이 있으신듯 싶은데...
정확한 명칭이 뭔지는 모르시나 봅니다...
냉열사님의 마니또는 닭고기 상표명이 아닌가요?

icaru 2004-07-23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날로 늘어나는 잉크 냄새 님의 입담 .. 게그...

미네르바 2004-07-2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 냄새님, 멋진 추억을 갖고 계시는군요. 정말, 추억은 억지로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닌가봐요. 시간이 흐를수록 잉크냄새님의 이야기 보따리는 더욱 풍성해지는 듯 해요.

잉크냄새 2004-07-2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보따리 바닥날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땐 개그로 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