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효 -

 

가슴에 굵은 못을 박고 사는 사람들이 생애가 저물어가도록 그

못을 차마 뽑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자기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거기 걸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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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타오를 듯이 뜨거운 열망 하나, 아픔 하나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잎을 피울 사람들과 술 한잔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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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5-2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은 어떻습니까? ㅋ. 이 시 참...대단하군요!

호밀밭 2004-05-28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떨 때 마음 속에 대못이 박힌 것처럼 멍할 때가 있어요. 전 그게 뭔지 몰라 뽑기도 어렵지만요. 이 시 좋네요.

icaru 2004-05-2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의 중앙에서부터 가슴까지.중앙선을..손가락으로...꾹꾹 눌러 짚어가다 보면 특별히 아픈 부분이 있는 사람은 울화가...가슴에 남은 사람이라더군요...저도...성대 쪽에서 아래로 6~7센티 내려온 중앙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굉장히 아픈데...뭔 울화병인가...몰겠어요...

님의 이 시를 읽으니... 김승희의 그런 시구절이 떠올라요...

나는 그의 손에 박힌 못을 빼주고 싶다...
그러나..못 박힌 자는 못 박힌 자에게로 갈 수가 없다...

라는...시였지요..아마...

다연엉가 2004-05-2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정말 가슴에 팍팍 와 닻습니다.
복순이 언니!!!! 저도 그 쪽이 종종 아픕니다...병원에 가니 그건 일명 말해서 울화병이랍니다.. 언제 한번 산에 올라가서 고함을 지르세요...그러면 좀 나아지더군요.^^^^^^^^^^^

잉크냄새 2004-05-2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물은 바위의 상처에서 나오고 진주는 조개의 상처에서 나오듯이 성장에는 아픔을 내재하는 의지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장 아픈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 삶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저도 못을 뽑지 못한답니다.

미네르바 2004-05-2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몇 개의 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평생 뽑지 못하고 함께 가지고 가겠지요.
그 못을 통해 삶을 배워가겠지요. 아픔도, 사랑도, 용서도, 베품도...

포로롱 2005-04-2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수의 주머니 안에 못들이 몇 개 들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못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주머니에서 언제 주인을 다치게 할 지 모르는 존재야. 일을 하다가 만일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말야. 다른 공구함의 것들은 저마다 뚜렷한 일이 있잖아. 예를 들어 사포는 거친면을 매끈하게 다듬고, 송곳은 다른 무딘 것들을 꿰뚫지. 장도리는 나를 박는데 쓰여. 하다 못해 못들 중에서도 나는 압정처럼 뾰족하지도 않아서 쉽게 벽에 들어가지도 않아.'

하지만, 그 못은 자신의 진짜 존재의 이유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사물을 걸어 두는 데 소용되는 존재라는 것을.

  당신의 마음에 못 하나가 오롯이 박혀 있다면 그것은 누구를 걸어 두기 위함일 겁니다.

시간이 지나 녹이 슬면 누군가 빼내겠지요.

하지만, 아픔은 역시 계속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못이 그 자리를 차지할 테니까.

마음 속의 못을 힘을 사용해서 억지로 빼내려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못의 효용은 벽을 아프게 하기 위함이 아닌

나 아닌 다른 존재를 걸어두기 위함이니까요.

 

언젠가 썼던 글을 옮깁니다. 못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이 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