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코믹북 수준의 책으로 생각했는데 의미심장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도서출판 이팝은 어린왕자 사투리 단행본을 전세계 언어를 수집하는 독일 출판사 Tintenfass(www.verlag-tintenfass.de)와 협업으로 2020년 6월 해외에서 먼저 선보였다. 어린왕자 사투리 시리즈는 Tintenfass사가 제공한 프랑스어 원문과 원문에 충실한 영역본을 녹여낸 사투리 원문과 오리지널 삽화, 이국적인 표지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강원도, 경상도, 전라북도 판본이 출판되었으며 충청도 판본도 준비중이라 한다.


1. 어린 왕자 정식판본

2. 언나 왕자 (강원도)

3. 애린 왕자 (갱상도)

4. 에린 왕자 (전라북도)


1. 하지만 너는 금빛 머리카락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멋질 거야! 금빛으로 무르익은 밀을 보면 네 생각이 날테니까.

2. 근데 시상두! 니 머리깽이 새까리가 금색이잖나! 니가 날 질들이면 인재부터는 밀밭은 내인태 음층나게 특별해지는 기야! 저 뉘런 금빛 밀밭으 보민 니는 황금빛이지. 그러니까 네가 나를 길들여 놓으면 참 기막힐 거란 말이지. 황금빛이 도는 밀을 보면 네 거 생각날 끼야

3. 그란데 니 머리카락은 금색이네. 그래가 니가 내를 질 들이모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날 끼다. 밀도 금빛이 나이까 니를 떠올릴 거 아이긋나.

4. 근디 니 머리털이 금색 아닌가 말이여. 그런게 니:가 날 질 들이믄 그건 특벨헌 것이 되는 것이여. 보리란 놈은, 금빛깔인게잉, 니: 생각을 나게 해 줄 거 아닌가 그 말이여.


1. 가령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2. 만역에 니가 오후 네 시에 온다고 하잖아. 그래믄 난 하머 세 시부텀 기분이 좋워진다니.

3. 예를 들모, 오후 네 시에 니가 온다 카믄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할끼라.

4. 에를 들어 니가 오후 네: 시에 온다 허믄 난 세: 시부텀 기분이 좋:아질 것이여. 


1.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2. 마음으루 바야 진짜가 베케. 진짜 중한건 내 두 눈으루는 볼 수 웂사.

3. 맘으로 바야 잘 빈다카는 거. 중요한 기는 눈에 비지 않는다쿠네.

4. 맴:으로 볼 적에만 지대로 볼 수 있는 벱이여 잉. 중요헌 건 눈에 안 뵈아.


1.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어서 그래.

2. 사막으 이래 아름답게 맨드는 근요 여개서 물이 솟아 나는 데를 숨키고 있기 때문이라니요.

3. 사막이 아름다븐 기는 어딘가 응굴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데이.

4. 사막이 이:쁜 건요 고 안에다 시암을 슁키고 있은게 그런 거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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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여행을 다닐 때 머무는 도시마다 서점을 찾아보곤 했다. 한국에 출간된 책을 그 나라 언어로 만날 때의 반가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어 책을 하나 둘 사 보곤 했다. 가장 보편적으로 번역되었다고 여긴 책이 어린왕자 였다.


더 자세히 보려면 https://blog.aladin.co.kr/ink/12552836


 

한국판 기준 시계 방향으로 한국-터키-홍콩-중국-네팔-이집트 순이다. 중국판은 중국어 독학용으로 어린이 문고판을 사서 디자인이 유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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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8-26 0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출판사의 이런 번역 노력이 넘 좋아 보인네요.매번 지적 재산권이 풀린 유명 작품들이 여러 출판사에서 우후죽순 나오는데 이런 새로움이 역시 판매에도 큰 도움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잉크냄새 2025-08-28 20:33   좋아요 0 | URL
사투리의 영역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등 북한지역까지 확대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힐 2025-08-26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 왕자에게 지구 별의 스승은 사막의 여우였어요. 여우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린 왕자는 과연 자신이 꽃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꽃 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우는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요? 갑자기 여우가 그립네요. ㅎㅎ

잉크냄새 2025-08-27 17:28   좋아요 1 | URL
여우님은 길 잃은 또 다른 어린 왕자들을 만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다가 문득 황금빛 밀밭을 보고 그의 별로 돌아간 어린 왕자를 그리워하곤 한다는 소문입니다.

icaru 2025-08-29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원도는 ‘얼라‘에서 나온 언나 왕자인갑네요.. 오디오 막 재생시키면서 읽습니다! 모두 구입하신 걸 찍은 것이지요? 히야 말씀처럼 중국어판은 유난히 ㅎㅎㅎ

잉크냄새 2025-08-30 20:27   좋아요 1 | URL
아니 얼라를 아시다니. 맞아요 주로 얼라라고 합니다. 고향 사람이라면 오디오가 재생되는 듯한 착각에 충분히 빠질만 합니다.
아래 얼라왕자들 책표지는 여행길에 사 모은 겁니다.

transient-guest 2025-09-13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어떤 분 서재였나 블로그 title이 ‘여린 왕자‘였던 것이 뜬금포로 떠오르네요.ㅎㅎ 축하 드립니다

잉크냄새 2025-09-14 09:56   좋아요 0 | URL
서재 제목이 센스가 있네요. 허접한 페이퍼에 상금이라니...책 사야겠어요.

감은빛 2025-10-06 0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사투리 번역본이 있는 줄 몰랐네요.
경상도 버전은 제가 네이티브라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지역 버전은 못 읽을 것 같아요.
그래도 모으는 재미가 있겠네요.
제주, 강원도, 평안도, 함경도 계속 내주면 좋겠네요.

오! 이달의 당선작 선정, 축하드립니다!

잉크냄새 2025-10-06 21:46   좋아요 0 | URL
사투리 번역본은 신기하게도 읽으면 오디오 기능이 자동 재생되는 느낌이 듭니다. ㅎㅎ
현재 경상도,전라도,강원도 버전이 나와 있고 충청도 번역본은 확정 상태입니다. 말씀처럼 북한 지역 사투리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당선은 거의 20년만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