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잭과 콩나무 애덤 기드비츠의 잔혹 판타지 동화 2
애덤 기드비츠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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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옛이야기는 어린이용이고 실제 옛이야기는 더 피터지게 잔혹하다는 것, 아는 분들은 아실거예요. 저는 평소 그림형제의 진짜 이야기는 메쓰껍게 느껴지기도 했거니와 (그러면서 미국드라마 '그림형제'를 옛날 어린시절 '전설의 고향' 보던 느낌처럼 오슬오슬 떨면서 봤더라는 ;;) 일명 어른용 버전으로 새롭게 다룬 책들은 계속 피하고만 있었답니다. 그러다 이번에 아이세움의 어린이책 《위험한 잭과 콩나무》를 접했는데요, 잔혹 판타지 동화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책이 정녕 10세부터 볼 수 있는 어린이책이 맞단 말인가... 생각이 들만한 장면이 몇몇 있어서 처음엔 거부감이... (상상을 심하게 하지 마란 말야~! 잔혹 묘사장면은 더 상상하게 되는 그 심리란 ㅎㅎ)

 

그런데 어랏...

읽다보니 이거 울 아이한테 (아이가 딱 열살입니다)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토리에 빠져버렸지 뭡니까. 아이한테도 시간날때마다 한 챕터씩 읽어보라고, 너 평소 좋아하던 으시으시한거 많이 나온다고 말해줬더니 처음엔 어마어마한 책 두께에 울 아이는 자기 책 아닌걸로 알고 관심 안갖다가 첫 장 조금 읽어주기 시작하니깐 알아서 슬슬 발동 걸리더군요.

 

《위험한 잭과 콩나무》에는 그림형제의 옛이야기 주인공은 물론, 외국전래동요인 마더구스에 나오는 인물들 등 몇몇 친숙한 등장인물이 함께합니다. 개구리왕자, 까마귀 칠형제, 잭과 콩나무, 벌거숭이 임금님, 거인사냥꾼 잭, 잭과 질, 물의 요정 전설 등의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으면 조금 더 이해도는 확실히 올라가긴 합니다. 옛이야기니만큼 같은 제목이어도 여러 판본이 있으니 대충 큰 줄거리 가닥만 알고 있어도 읽는데 전혀 무리없고요. 그런 옛이야기, 전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새롭게 탄생된 책이 바로 《위험한 잭과 콩나무》입니다.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더 감칠난 재미를 더해 새로운 스토리로 만든 셈이지요.

 

 

 

어떤 노파로부터 달콤한 제안을 받는 잭과 질. 세상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싶어하는 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가 되고 싶은 질. 그 둘은 목숨을 걸고 소원을 이뤄준다는 마법 거울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그 모험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이 이 책의 주 내용이고요.

 

 

귀엽고 달달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기이하고, 피가 튀고, 무시무시한 진짜 옛이야기. 이런 공포, 잔혹은 무서워하며 눈가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볼 거 다보듯 은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을 주는군요. 무엇인가 끔찍하고 잔혹한 일이 일어나리라는 기대를 이 작가는 저버리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톡톡 튀는 작가의 입담은 빵 터지는 웃음을 주기도 하고요.

 

 

거대한 콩나무를 타고 올라가 살인 거인들을 살해했고, 사악한 인어를 따돌리고, 기지를 발휘해 고블린들을 물리치고...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잭과 질은 원하던 마법 거울을 손에 넣게 됩니다.


옛이야기가 더해지지 않은 작가의 상상력이 오롯이 들어가는 스토리부분이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 정도로 이 작가 매력있더라고요. 오래된 분노와 상처를 지닌 잭과 질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그런 잭과 질의 상황을 통해 남의 시선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혼동'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바라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주길 바라지 않고 스스로를 좋아하게끔,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는' 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앞서 펼쳤던 스토리와의 연계가 정말 감탄 나올 정도로 매끄럽더라고요.

 

 

애덤 기드비츠 작가의 잔혹 판타지 동화 《위험한 잭과 콩나무》보다 먼저 출간됐던 사라진 헨젤과 그레텔도 표지가 눈에 확 띄어 눈여겨봤었던 책이었지만 읽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읽은 책 만족도가 높아 결국 이 책도 읽어야겠어요. 매력 돋는 작가의 입담에 다시 한번 빠져들고 싶습니다. 역자의 말을 보니 최후의 그림 왕국》 제목으로 이 시리즈가 또 출간예정이라는데 기대감을 갖고 기다려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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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 - 대륙 최고의 현자 장거정의 처세절학, 권모서
스반산 엮음, 김락준 옮김, 장거정 / 아템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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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서를 몇 권 읽어봤지만, 이 책은 특히나 현대생활에 유용하게 적용할만한 실전 처세술로 가득하네요.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는 제목만으로는 '권모술수'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자연히 중상모략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생각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명나라 재상 장거정의 <권모서 權謀書>를 해석한 이 책을 통해 모략에 관한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대표 학파인 유가, 도가, 법가 세 가지 사상의 핵심에 바로 '모략과 지혜'가 있다는 것. 권모술수라는 단어 역시 인간관계에 이용되는 책략과 수단을 말하듯, 모략이란 사람을 다스리는 지혜를 말합니다. 간사하고 교활한 부정적인 의미부터 생각난다면 그건 바탕이 겸비되지 않은 채 사용한 것이고, 진정한 모략이란 먼저 자신의 도덕을 높은 경지로 끌어올려 인격을 수양한 뒤에 지혜와 모략을 구하는 것이라 합니다. 즉 신성과 지혜를 겸비한 모략가가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모략의 의미입니다.

 

 

 

 

권모술수에 관해 참고가치가 매우 높은 고서로 평가받는 <권모서>를 해석한 이 책에는 총 13개의 지혜 처세술이 나옵니다. 지혜를 살피고, 책략을 세우고, 사람을 쓰고, 윗사람과 일하고, 화를 피하고, 형세를 파악하고, 마음을 공략하고, 기묘한 지략을 세우고, 충고하고, 속임수와 임기응변 그리고 중상모략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역사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정복하는데 꼭 등장하는 미인계까지. 모두 인간관계에서 뭣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네요.

 

 

 

 

장거정의 <권모서>를 토대로 쉽게 이해될만한 사례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현대생활 관점에서 바라보는 역자의 해석이 더해져 지략을 잘 적용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관련 고사 및 고사 속 등장인물을 이야기하며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고 있네요. 한 문장 한 문장에 맞는 일화들은 소설을 읽는 재미가 있고, 고사의 숨을 뜻과 교훈을 제시해 생각할 거리를 안겨줍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는데 사람은 개개인 개성이 뚜렷하고 장단점이 분명 있는지라 내가 하는 일에 필요한 인재인지, '인재'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줬습니다. 뺏길 바에는 그냥 내 곁에 둔다는 말도 기억에 남네요. 회사생활에 꼭 필요한 상사와의 관계처럼 분명 알고는 있지만 실전이 은근 어려운 항목에서도 그런 부분은 성격이 말썽부리기 때문이라며 인격 수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 조빈의 고명함은 자신의 직책에 충실한 것에 있다. 직책에 충실한 것은 영리함, 지혜와 아무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실은 가장 큰 영리함이자 지혜이다. 진정한 영리함과 지혜는 술수를 얼마나 잘 부리느냐가 아니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하게 아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혜는 품격이다. 』 - p174

 

 

 
전쟁, 정치, 장사 등 무엇이건간에 다 비슷한 이치입니다. 결국 우악스런 무력이 아니라면 세상사는 '심리전' 아니겠습니까. 이 책에서 소개한 다양한 일화를 보면 좋고 나쁜 지략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략을 잘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남자의 모략 노트가 함께 왔는데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 본책을 깔끔하게 요약해주네요.

 

 

 

 

 

얇은 노트에는 본인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란도 있고요.

 

결단할 때 결단하고,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해야 하는게 인간생활입니다. 지모에는 고정된 방법이 없고 시기와 세태를 따르면 되듯 타인의 지혜를 이용해 타인을 응대하고, 상대의 지략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모르는 척, 알아도 티 내지 않는 법 역시 중요하고요. 뼈 있는 농담을 하려면 식견과 사물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되어야 그만큼 날카로워질 수 있고, 소인배가 사용하는 중상모략처럼 비뚤어진 마음으로 권모술수를 부려봤자 부당한 수단은 목적을 영원히 만족시키지 않기에, 지모의 본질을 알려주는 이 책은 세상살이를 하며 나를 지켜내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네요. 인간관계에 있어 순둥이처럼 숙이고만 있다 해서 무던하게 넘어가 주는 게 인생사는 아니더군요. 사람 보는 눈을 키우고, 나를 살리는 지혜와 모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수인 것 같습니다.

 

두께가 상당하지만, 순서대로 읽지 않고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도 무리 없는 책입니다. 오랜만에 묵직한 고서를 읽으면서 생각도 많아지고 필요했던 부분도 많이 챙긴 기분이 들어 뿌듯하네요. 읽으면서 이건 꼭 적용해봐야지 하는 부분도 많아 강렬한 표지처럼 절로 주먹을 꽉 쥐고 다짐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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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다이어트 상담소 - 당신의 다이어트에 딴지를 걸다
남세희.김미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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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세희 코치D의 새책이 나왔네요. 전작 <다이어트 진화론>을 무척 인상깊게 읽었던터라 이 책 역시 기대가 컸습니다. 이번에도 오옷~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고, 뭣보다 다이어트계에 통용되던 '썰'의 진실을 알게되었네요.

 

목차를 보면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물만 먹어도 살 찌는 체질이 있는지, 약수터 3종 운동이라 불리는 것들의 효과는 어떤지, 치맥이란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치킨에 열광하는 대한민국인만큼 치맥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요. 놓치기 쉬운 숨은 복병들까지 아낌없이 까발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쯤이야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하면 답이 다 나오지 않아? 할만한 부분도 있겠지만 코치D의 전작 <다이어트 진화론>에서 '이 책은 인문서야? 실용서야?' 라고 할만한 느낌이 《이기적인 다이어트 상담소》 책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단 말이죠. 질문하고 단편적인 답만 주는게 아니라 문화, 과학 등의 분야를 끌어와 원리, 인과관계를 따박따박 짚어가며 그야말로 상식의 탈을 쓰고 통용되던 '썰'을 파헤쳐버립니다. 그 딴지에 할 말이 없게 만들 정도로 증거를 딱 제시하는 셈이죠.

 

 

다이어트 좀 하겠다는 사람들의 질문 중 대부분의 첫 문장이 이거랍니다. "저는 물만 먹어도 살 찌는 체질인데요~"

위중한 유전병인 희귀증후군이 아닌 이상 이런 체질의 가능성은 낮다는 것. 진화론 측면에서 바라보는 살 찌는 체질 썰!을 몇 가지 소개하는데 코치D는 유전자에게 죄를 묻지 않고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체질이라고 스스로 믿고 싶겠지만 사실 스스로 찌운 살일 가능성이 95%라는 것이죠. 식구가 다 동글동글한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식사를 하고 같은 생활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즉 주어진 환경에 대한 적응의 결과인 셈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시무시하게 많이 먹는거랍니다 ^^ 쌀밥, 대식에 집착한다네요. 고기 먹으러 가서도 된장찌개에 밥 한그릇 더 먹거나 냉면이라도 먹어야 제대로 먹은 느낌이 들죠. 전통이란 고정관념을 벗어나 한식을 객관적으로 파헤치며 지나치게 많은 탄수화물 식단을 경계하라고 합니다. 요근래 유행하는 먹방 역시 문제고요.

 

 

다이어트의 첫걸음은 흰쌀밥과 소금기로부터의 탈출이라고 합니다. 밥, 빵, 면, 떡 처럼 하얀가루로 만든 음식의 문제점을 내놓는데, 읽다보니 이거 정말 뭘 먹고 살아야 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네요. 하지만 걱정마시라. 코치D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사회생활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해야 할 상황도 많이 생기는데 그런 상황에서 필요한 테크닉까지.

 

 

 

『 즐길 것인가, 지킬 것인가. 』 - p79

 

시중에 유통되는 다이어트 방식은 크게 세 종류라고 합니다. '얼마나' 먹을 것인가, '어떻게' 먹을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그런데 다들 문제점은 하나씩 안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 있나요? 이거 하나면 돼 방식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세 가지 원리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구성해야 하는, 다이어트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다이어트의 의미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하겠죠. 다이어트는 체지방 감소지 체중감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체지방을 줄여 없앤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다이어트의 최종 목적지는 쳬형변화라는 것입니다. 드럼통을 콜라캔으로 사이즈만 줄이는걸 원하지는 않죠. 콜라병이 될 것인가, 콜라캔이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의 의미를 생각하면 됩니다.

 

 

『 다이어트는 장기적인 생활습관의 개선이지 일시적인 인내력 테스트가 아니다. 』 - p260

 

실패하는 다이어트 밑에 '스트레스'가 깔려있다면, 성공하는 다이어트 밑에는 '자기애'가 깔려 있다. 』 - p266

 

 

다이어트는 스위치를 껐다 켜듯 단답형이 있는 게 아니라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해요. 정체불명의 '썰'보다는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겨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것만 입고 쓰는 '이기적인' 방법이 해결책이라고 합니다. 다이어트라는 단어때문에 2030 여성의 문제로만 다루는게 아니라 진정한 다이어트의 의미를 되찾고 생활건강을 이야기하는 책인데다가 그저그런 실용서 다이어트책이 아니어서 전작 <다이어트 진화론>(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 도서)처럼 인문서를 읽는 느낌이 강했네요. 이 책의 참고문헌 목록만 슬쩍 봐도 일반적인 다이어트 책과는 다르다는걸 느끼게됩니다. 거기에 엘르 에디터 김미구의 질문은 상당히 예리해서 가려운 부분을 쏙쏙 긁어주는 느낌이네요. '상식의 탈을 쓰고 날뛰는 낭설'을 속시원히 풀어주는 책 《이기적인 다이어트 상담소》는 원리, 인과관계를 콕콕 짚어가며 막연한 '믿음', 그럴듯한 광고에 속지 않고 제대로 다이어트 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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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더 컬러풀 - 아프리카를 만나는 가장 황홀한 방법
케이채 지음 / 각광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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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더 컬러풀

아프리카를 만나는 가장 황홀한 방법

사진과 글 케이채 | 각광 | 2014.08.20 | 페이지 336 | ISBN 9791195313303

아프리카 차드에서 우간다까지 남쪽에서 동쪽으로 75일, 가나에서 모로코까지 서쪽에서 북쪽으로 60일.

그 시간 동안 케이채 사진가가 만난 아프리카의 모습은 그동안 알려졌던 아프리카 이미지와는 달랐습니다.

 

굶주림에 처한 극한의 상황만을 보여준 그간의 아프리카 이미지 때문에 아프리카 하면 먼저 드는 생각은 흙먼지투성이에 칙칙한 무채색 느낌부터 먼저 드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더 컬러풀》은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경이로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아프리카를 보여줍니다. 이곳이 아프리카라고? 하며 놀랄만한 사진이 정말 많았어요. 그만큼 편견이 깊었던 곳입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도 있습니다. 반나절을 걸어야 물을 받을 수 있는 사진처럼요. 하지만 그 속에 슬픔은 없었습니다.

 

그가 찍은 현지인들 모습에 담긴 표정이야말로 아프리카 그 자체입니다. 336페이지 분량에 꽉꽉 들어찬 아프리카 모습을 보고 나면 어느새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 하지만 이곳에서 내가 맡은 것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향기뿐이었다. 』 - p308

 

비 오는 날 두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저는 이 사진이 참 마음에 들어요.

결정적 순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집 타이틀이기도 했던 결정적 순간을 이 사진에서 느꼈습니다.

 

왼쪽 사진은 저는 예사로 넘겼던 사진인데 우리 아이는 이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어찌나 종알종알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지요. 차가 꽉 들어찬 모습에 일단 시선이 사로잡히더니 사진 스토리를 마음껏 지어냅니다. 멋진 자연 풍경 사진도 많고, 아이가 더 좋아할 법한 사파리 사진도 많았지만, 유난히 이 사진을 보며 저곳에 가고 싶다는 말을 꺼내네요.

 

 

이 파란 골목길을 보며 단번에 모로코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이용한 고양이 사진작가님의 책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책에서도 봤던 그 길에 고양이가 아닌 사람이 있으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 사진을 보며 이곳이 아프리카였다고? 하며 놀랄 분들도 있을 겁니다. 북아프리카 쪽 사진들은 이슬람문화의 모습과 지중해의 푸름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반면 남아프리카 쪽으로는 건물의 모습보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그야말로 컬러풀한 색채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좋아하는 사진집. 아무 곳이나 펼쳐도 그냥 스쳐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머리로... 가슴으로... 아이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게 하는 사진들입니다. 고릴라 사진을 쓰다듬으며 고릴라의 눈빛에 한참 빠져드네요.

 

 

겉표지 속에는 케이채님이 《마음의 렌즈로 세상을 찍다》 책에서도 언급했던 얼룩말이 숨어 있습니다.

지구 태생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곳, 아프리카.

책 리뷰로 올리기에 한정된 몇 장의 사진과 작은 이미지로는 《아프리카 더 컬러풀》사진집이 주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어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한 장 한 장에 담긴 아프리카의 감성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나면 가슴속엔 벅찬 감동이 오롯이 남게 됩니다. 사진과 편집이 멋지게 어우러져 이 맛에 사진집을 소장하는구나 할 정도로 한 번의 감상으로 끝날 사진집이 아니더라고요.  케이채 사진가 특유의 색감은 다른 풍경 사진, 인물 사진과는 확실히 차별됩니다. 손맛을 느끼며 한 장씩 넘기는 정통 사진집의 매력이 듬뿍. 일반인들에게 사진집 소장은 일생에 한 번이라도 있을까 말까일 텐데 누군가에게서 책 추천 요청을 받으면 스스럼없이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아프리카. 하지만 그곳은 여전히 아프리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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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 권리 테마 사이언스 13
플로랑스 피노 지음, 이정주 옮김, 안느 리즈 콩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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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권리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책 《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권리》는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는데 지난번에 <초콜릿>편을 참 인상깊게 읽었었던터라 기대를 많이 하고 읽었네요.

 

 

지구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입니다. 이 지구에서 인간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을까요? 인간이 동물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되면서 오늘날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명이 생겨난 이후, 동물의 본성을 탐구하는 철학이 등장하게 됩니다.

무엇으로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지, 인간에게 마음대로 동물을 다룰 권리가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19세기에 이르러 동물권리는 중요하게 여겨져 동물 보호 단체가 생기게 되죠.

  

인간의 잣대로 동물의 행동을 해석하는 '의인관'을 경계하자는 목소리가 인상깊었습니다.

습성이 민감해서 키우는 데 특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야생의 이름을 버린 새로운 애완동물 시대에 이런 점을 특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애완동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책임에 관한 이야기도 있어 좋았어요. 그저 장난감처럼 여기듯 갖고 노는 재미를 원해서 키우는 경우를 많이 봤던터라 그럴때마다 안까까웠거든요.

 

 오늘날 동물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인간입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활동과 환경오염으로 야생동물이 생활할 곳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동물을 챙길 정성이 있으면 사람부터 돌봐라, 전통이다, 비용이 많이 든다 등의 말로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려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반면 에코테러리즘처럼 너무 과한 행동도 문제될 수 있습니다.

 

애완동물, 야생동물, 사육동물 등 모든 동물의 권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인간과 동물의 생태적, 윤리적 조화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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