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더 컬러풀 - 아프리카를 만나는 가장 황홀한 방법
케이채 지음 / 각광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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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더 컬러풀

아프리카를 만나는 가장 황홀한 방법

사진과 글 케이채 | 각광 | 2014.08.20 | 페이지 336 | ISBN 9791195313303

아프리카 차드에서 우간다까지 남쪽에서 동쪽으로 75일, 가나에서 모로코까지 서쪽에서 북쪽으로 60일.

그 시간 동안 케이채 사진가가 만난 아프리카의 모습은 그동안 알려졌던 아프리카 이미지와는 달랐습니다.

 

굶주림에 처한 극한의 상황만을 보여준 그간의 아프리카 이미지 때문에 아프리카 하면 먼저 드는 생각은 흙먼지투성이에 칙칙한 무채색 느낌부터 먼저 드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더 컬러풀》은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경이로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아프리카를 보여줍니다. 이곳이 아프리카라고? 하며 놀랄만한 사진이 정말 많았어요. 그만큼 편견이 깊었던 곳입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도 있습니다. 반나절을 걸어야 물을 받을 수 있는 사진처럼요. 하지만 그 속에 슬픔은 없었습니다.

 

그가 찍은 현지인들 모습에 담긴 표정이야말로 아프리카 그 자체입니다. 336페이지 분량에 꽉꽉 들어찬 아프리카 모습을 보고 나면 어느새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 하지만 이곳에서 내가 맡은 것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향기뿐이었다. 』 - p308

 

비 오는 날 두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저는 이 사진이 참 마음에 들어요.

결정적 순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집 타이틀이기도 했던 결정적 순간을 이 사진에서 느꼈습니다.

 

왼쪽 사진은 저는 예사로 넘겼던 사진인데 우리 아이는 이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어찌나 종알종알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지요. 차가 꽉 들어찬 모습에 일단 시선이 사로잡히더니 사진 스토리를 마음껏 지어냅니다. 멋진 자연 풍경 사진도 많고, 아이가 더 좋아할 법한 사파리 사진도 많았지만, 유난히 이 사진을 보며 저곳에 가고 싶다는 말을 꺼내네요.

 

 

이 파란 골목길을 보며 단번에 모로코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이용한 고양이 사진작가님의 책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책에서도 봤던 그 길에 고양이가 아닌 사람이 있으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 사진을 보며 이곳이 아프리카였다고? 하며 놀랄 분들도 있을 겁니다. 북아프리카 쪽 사진들은 이슬람문화의 모습과 지중해의 푸름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반면 남아프리카 쪽으로는 건물의 모습보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그야말로 컬러풀한 색채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좋아하는 사진집. 아무 곳이나 펼쳐도 그냥 스쳐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머리로... 가슴으로... 아이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게 하는 사진들입니다. 고릴라 사진을 쓰다듬으며 고릴라의 눈빛에 한참 빠져드네요.

 

 

겉표지 속에는 케이채님이 《마음의 렌즈로 세상을 찍다》 책에서도 언급했던 얼룩말이 숨어 있습니다.

지구 태생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곳, 아프리카.

책 리뷰로 올리기에 한정된 몇 장의 사진과 작은 이미지로는 《아프리카 더 컬러풀》사진집이 주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어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한 장 한 장에 담긴 아프리카의 감성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나면 가슴속엔 벅찬 감동이 오롯이 남게 됩니다. 사진과 편집이 멋지게 어우러져 이 맛에 사진집을 소장하는구나 할 정도로 한 번의 감상으로 끝날 사진집이 아니더라고요.  케이채 사진가 특유의 색감은 다른 풍경 사진, 인물 사진과는 확실히 차별됩니다. 손맛을 느끼며 한 장씩 넘기는 정통 사진집의 매력이 듬뿍. 일반인들에게 사진집 소장은 일생에 한 번이라도 있을까 말까일 텐데 누군가에게서 책 추천 요청을 받으면 스스럼없이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아프리카. 하지만 그곳은 여전히 아프리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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