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여행작가 조정연이 들려주는 제3세계 친구들 이야기, 개정판
조정연 지음, 이경석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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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은 굿네이버스 주최로 희망편지쓰기 행사 대부분 참여할거예요.

우리 아이 학교에서도 매년 진행중이여서 지금까지 세 차례 희망편지를 썼었는데

그 덕분에 제3세계 아이들의 실상을 알게되어 아이도 부모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책 제목처럼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접하고나면 절로 이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답니다. 이 책은 인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세계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개정판으로 나온 책이어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의 이후 이야기를 언급해주네요.

탈출에 성공하거나 회복중인 아이들은 정말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테고 여전히 부조리한 행태가 이뤄지는 곳이 많아 마음은 무겁습니다.

 

  

가봉, 아랍에미리트, 아프가니스탄, 케냐,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인도 지역에서 낙타몰이꾼, 노예하녀, 빈민촌 아이들, 소년병, 목화밭과 카카오 농장에서 아동학대를 받는 어린이 아홉 명실화가 소개됩니다.

 

  

아이들의 참상을 알고, 그 어린이들의 권리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유괴나 납치는 물론 부모에 의해 팔려 오는... 믿고 싶지 않은 아동학대 실태를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

 

생명은 귀하다는 것. 모든 어린이들이 다같이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이 책에서 조용히 외치는 아이들의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한 아이에게는 희망의 끈이 될 수 있습니다.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는 어른들, 지옥같은 현실을 살고 있는 아이들.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빈곤, 질병, 지역, 가정환경 등으로 소외받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았어요.

감금되어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죄수처럼 일하는 어린이들이나 마약을 맞고 소년병으로 전쟁터에 내몰리는 행태를 보면 소름이 끼칠 지경이네요.

정말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라는 질문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됩니다.

 

『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왜 나에게 총과 마약을 주었나요?

어째서 아무도 나를 구해 주지 않은 건가요?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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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독해져라 -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김진애 박사의 인생 10강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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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너지'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왕성하게 활동하는 김진애 박사님의 에너지 유지법 정말 궁금했었는데요, 박사님의명쾌하고 야무진 해법이 담긴 《한 번은 독해져라》는 일과 삶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들이 꼭 보면 좋을 책이네요.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빠져보았을 괴로운 상황들을 10가지 문답을 통해 풀어내고, 어떻게 흔들림에 대처해왔는지 김진애 박사님의 이야기를 엿보며 나를 괴롭히는 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아봅니다.


 

도망가고 싶을 때, 스트레스가 쌓일 때, 슬럼프에 빠졌을 때, 할 일이 너무 많을 때, 내 능력에 의심이 생길 때,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될 때, 인정받고 싶을 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을 때, 기댈 사람을 찾을 때, 허한 심정이 들 때...... 작은 괴로움들이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를 갉아먹는 이런 다양한 콤플렉스, 스트레스, 슬럼프 상황 등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괴로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삶이란 것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를 괴로움에서 자신을 지켜내고, 괴로움을 받아들이고, 괴로움을 다스리는 능력을 조금씩 더 키워나가는 과정이라고 박사님은 말합니다. 많은 해법이 있겠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 자신의 괴로움을 '객관화하는 습관'이라고 하네요.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의미 있는 괴로움으로 스스로 강해지라고 합니다. 자신을 잘 관찰하는 습관,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공부하는 습관, 고백하는 습관, 괴로움의 패턴을 그려보는 습관을 통해 세심하고도 대범해지는 법을 배우라고 합니다.




 

독하다는 뜻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한 번 독해 봤던 경험은 여러 상황에서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도움이 된다네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것. 오직 나에게 충실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독은 잘못 쓰면 해가 되고 잘 쓰면 약이 되듯 좋은 약이 되도록 김진애 박사님의 해법은 탐구해볼 만합니다.

 

산다는 건 결국 위기 대응 능력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내 멘탈을 지켜나갈 수 있는가의 문제겠지요. 일을 놀이로 만들고, 놀이를 일로 만드는 게 저의 꿈이기도 한데 김진애 박사님을 보면 딱 그런 것 같아요. 《한 번은 독해져라》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괴로움을 다스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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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입시
미나토 가나에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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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백>, <속죄>, <모성> 등 학원 미스터리 작가로 유명한 미나토 가나에의 《고교 입시》는 기존과 다르게 작가가 고등학교 입시를 주제로 드라마 대본에 도전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2012년 드라마 방영되었던 것을 소설화한 책이네요.

 

 

등장인물이 굉장합니다.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이야기하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이름이 익숙치않아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인물 각각의 특징이 고스란히 구별되어 읽는데 어려움은 없어지더군요.

  

지방 공립 고등학교이지만 그 지역 사람들에게 가장 우수한 고등학교로 통하는 '이치고'.

이곳을 다닌다는 의미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이치고에만 합격하면 이후에는 천하의 도쿄대에 가든 백수가 되든 상관없을 정도로 이곳에 합격하는 게 목표인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승부로 생각하며 사는 모습이었습니다.

 

소설 고교 입시 일주일 전, 시험감독으로 들어갈 선생님들의 회의로 시작합니다. 예전에 채점 실수라는 오명을 갖고 있던터라 이번에는 특별히 주의를 당부하는 분위기죠. 그런데 입시 하루 전날, 교사 사물함에 <입시를 짓밟아버리자!>라는 메모가 발견되고 다양한 사건사고가 소소하게 일어나지만 학생들 장난으로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리네요. 하지만 입시당일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소지한채 벨이 울리는 사건, 답안지가 한 장 부족한 대신 백지 답안지가 끼어든 사건이 일어나며 학교 관리측, 교사, 수험생, 재학생, 학부모들간에 말꼬투리 잡기가 시작됩니다.

 

 

『 최종 목표가 고교 합격이라니, 열다섯 살에 인생을 정하는 거냐? 』  18:25

- p26

 

이치고 교직원들, 학생, 학부모.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스토리 사이사이에 온라인 실시간 글이 올라오는데 이 부분이 참 섬뜩하더라고요. 과연 이 메시지들의 의미는 뭘까 궁금해하며 열독하게 되네요.

 

 

1점, 2점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입시 전쟁은 그야말로 점수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게되는 일이었습니다. 채점 실수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아주 작은 실수가 타인의 인생을 좌우하기도 하고요. 이번 입시에서는 각종 사건으로 의원 딸, 동창회장 아들이 사소한 점수차로 얽히게 되며 어떻게 해결을 보느냐에 따라 그 아이들의 인생이 달라지게 될 상황입니다.

 

「 자신의 노력으로 만족을 얻는 게 아니라, 타인의 실패로 만족을 얻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 」 - p181

 

 

<입시를 짓밟아버리자>라고 선동하는 이 사건의 주도자는 입시에 대해 이치고 또는 이치고 교사에게 원한을 가진 인물일지, 비공개에 가까운 상황에서 실시간 글이 공개적으로 올라오게끔 내부정보를 흘리는 인물은 또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런 일을 벌이는 건지 반전의 반전이 이어집니다.

 

많은 화자가 자신의 시점으로 이야기하는 《고교 입시》는 드라마 대본으로 작업한 것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미나토 가나에 작가 특유의 스릴러 분위기는 조금 덜한 느낌이었네요. 

제가 학교 다닐때만해도 지역별 비평준화였던 시기여서 고교 입시라는 이 상황을 겪는 수험생, 학부모 입장이 유난히 공감 많이 되었어요. 모 지역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과 그 학부모는 근처 타지역 학교와 학생 수준을 낮춰보는 시선이 만연했던 시절이었거든요.

수험생을 배신하지 않는 입시 제도를 위해 교사, 학부모는 물론 우리 사회가 생각해봐야 할 주제를 다루고 있어 가볍게 책을 덮을만한 내용은 아니네요.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고등학교가 인생의 최종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누구나 마음속으로는 수긍하지만 현실에서는 반대인 이 사회가 안타깝습니다. 교육체제의 올바른 변화를 무턱대고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실상은 우리 개개인 자신의 가치관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개인의 변화가 점점이 모여 결국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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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아저씨네 연극반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9
예영 지음, 김효진 그림, 심옥숙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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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마음에 쏙 드네요.

초등 중-고학년 수준에 적당하고요, 아이 혼자 읽게 하지말고 부모님도 꼭 읽어보세요.

인문학동화 시리즈중에서 맨 처음 나왔던 1권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가 특히 유명한데

이번에 《칸트 아저씨네 연극반》을 읽고나서 이 시리즈 다른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다 싶더라고요.

이런 교훈이라면 대환영이네요.

 

'천상천하유아독존', 자기만 돋보여야 하는 주인공 채리를 통해 약속, 배려, 협동을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이기적이고 자존심 세우기 좋아하는 아이가 연극 수업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배울 수 있어요.

 

관심을 빼앗기면 못 견뎌하는 채리. 친구들은 무조건 자기 뜻에 따라주고 맞춰 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그러다 연극 수업을 맡은 칸트 선생님을 만나면서 채리는 변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다양한 사건이 우리 초등학생들의 속마음을 참 잘 표현하고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공연할 연극을 정하는 것에도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것만 제안하던 채리였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채리의 심경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요~

 

배움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

선뜻 이해하기 힘든 말이지만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여러 사건속에서

칸트 선생님이 하나하나 가르침을 주고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답니다.

  

충고 자체도 듣기 싫고 참을 수 없어하는 채리는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는 방법 역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풀어내곤 했어요. 연극을 하고 싶어한 채리에게 진정 연극을 배우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주인공을 맡아 돋보이고 싶어서인지, 주인공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라는 칸트 선생님의 말씀은 단비같네요.

 

『 말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일이다. 또 매사에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자세가 중요해. 우리가 서로의 말을 귀담아 들어 줄 때 오해가 사라지고 믿음이 생겨나겠지. 』 - p86

 

연극을 하는 진정한 목적은 바로 함께하는 즐거움이었어요. 그 즐거움을 위해서 신경 써야 할 게 바로 '배려'였고요. 우쭐해지고 싶은 마음에 열정이 과해지기도 한 일에서는,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교훈을 남기기도 했고요.

 

『 인간을 이해한다는 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아닐까? 』 - p151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자녀교육에 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채리와 부모의 모습을 통해 올바르지 못한 자녀교육의 문제점을 깨닫게 됩니다. 무조건 아이 기 팍팍 세워주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

착각 속에 사는 부모들에게 일침을 날리네요.

자기밖에 모르던 아이가 여러 친구와 어울려 연극 공연을 해내는 모습을 통해

'바른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이 책은 재미와 교훈을 고루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멘토로 나오는 철학자 칸트에 관한 이야기도 상세하게 나오고

독후활동지도 함께 소개하고 있고 동화 내용과 교훈을 떠올리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하네요.

 

꼼꼼하게 구성된 이 시리즈에 반했어요. 아이마다, 부모마다 세세한 해결 접근방법은 차이나겠지만 바른 인성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참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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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뒤에는 누가 있을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2
라우라 발테르 글, 로베르토 루치아니 그림, 이현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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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 있는 일꾼들의 소중함과 좋은 일꾼들이 모여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하는

초등 저학년 사회 그림동화 《우리 집 뒤에는 누가 있을까?


 

 

집을 짓는 벽돌공 아저씨가 드시는 샌드위치 뒤에는 누가 있을까?
 

 

 

'뒤'라는 의미가 단순히 위치를 뜻하는 '뒤쪽'이 아니라

그것을 만든 사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샌드위치가 등장했다면 이렇게 빵을 굽는 제빵사를 소개합니다.

빵 반죽을 위한 밀가루 이야기에서는 농부가 나오고요.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양한 직업이 등장한답니다.

 

내 주변에서 시작된 일꾼이 어느새 광부까지 이어집니다.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을 위해 일하는 보이지 않는 일꾼.

너무 흔하고 쉽게 접해서 숨은 일꾼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호흡이 짧고 반복되는 문장이 많아 어렵지 않게 술술 잘 읽힙니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물건 하나에도 그걸 만들기 위해 많은 일꾼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수천 가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우리 집 뒤에는 누가 있을까?》는 단순히 직업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에 초점을 맞춰 함께 하는 사회, 더불어 나아가는 사회를 알려주는 내용이어서 참 좋더라고요.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물건 뒤에는 누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아이와 함께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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