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에 나타난 새로운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기존에 나온 <미쳐야 미친다>의 오리지널 버전이라고 할만하다. <미쳐야 미친다>가 대중의 눈높이를 고려한 책이라면 이 책은 좀 더 학술적이고 좀 더 교양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고. 이제는 제법 유명해진 간서치 이덕무의 이야기에서부터 돌을 깎아 벼루를 만드는 일을 즐겨한 석치 정철조, 아들이 닭을 친다는 소식에 닭에 대한 기록을 남기라고 당부한 정약용 등등 옛 지식인들의 다양한 모습과 열정을 엿볼 수 있을 듯 싶다.




스승이 물려준, 하도 많이 뒤적여서 헐어 바스라지고 끝이 말려들어간 사전을 한장 한장 다리미로 다려서 펴고, 접착제로 붙여 수선해서 책상 밑에 고이 모셔 두었다는 정민 교수의 사연을 담은 표제작을 비롯해 그의 삶과 사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산문집.

 



4인의 의학, 인문학자들이 히포크라테스에서 허준까지 동서양 의학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간 책. 의술이 주술과 종교로부터 해방되는 과정, 의학의 근대화가 시작되는 모습, 의학이 자연과학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과학적 의학으로 변모하는 과정, 서양의학의 도입이 한국사회와 의학에 미친 영향 등의 모습을 시대순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곰과 싸우는 로마의 검투사에서부터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모습, 산업혁명 시절의 방직공장의 풍경, 근대 도시를 활보하는 소매치기와 굴뚝청소부까지 옛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만나는 세계사. 어린이를 위한 책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가난과 가정폭력으로 말을 더듬게 된 한 소년이 말더듬증을 고치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담은 성장소설로 프랑스 국립고등사범학교가 선정한 2006년 최고의 소설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메디치상을 수상하기도 한 언론인이자 소설가 소르주 샬랑동의 데뷔작이라고. 작가가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작품이라고 한다.





제 18회 소설스바루 신인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심사위원 미야베 미유키가 극찬을 했다고해서 관심이 갔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책을 따뜻한 시선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젊은이들의 고통과 희망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했다고.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남매가 버려진 강아지(하루)를 키우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는 성장소설이라고.



어릴 때 재미있게 읽은 <람세스>의 작가인 크리스티앙 자크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에 발표한 4부작 전기소설로 프리메이슨으로서의 모차르트의 삶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몇 날 몇 시에 모차르트가 무엇에서 영감을 받아 어떤 음악을 작곡했으며, 그의 여정이 어떠했는지 꼼꼼히 기록했다고. 여전히 미스터리로 나은 모차르트의 사인을 작가는 어떻게 분석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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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poll 2007-02-2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994716

재밌어 보이는 책이 많네요+_+ 특히 그림으로보는 세계생활사에 눈길이가요 ㅋ


푸른신기루 2007-02-23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차르트'.. 요즘 모차르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서 그런가..;; 작년에 산 모차르트 250주념 기념 음반을 들으면서 읽으면 뭐랄까 행복해진다고 할까.. 그럴 것 같아요ㅋ 근데 '람세스' 이미 있는데 준다네요;; 받기도 안 받기도 뭣하게;;

이매지 2007-02-2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탐정님 / 그죠? 언제 큰 서점 가서 한 번 살펴봐야겠어요^^
푸른신기루님 / 저도 지금 모차르트 음악 듣고 있어요^^ 250주년 음반 사셨군요. 저도 사고팠는데 자금의 압박으로. 흑흑. 저도 람세스 받기가 뭐해서 그냥 나중에 보려구요 ㅎ
 
노빈손의 시끌벅적 일본 원정기 신나는 노빈손 세계 역사탐험 시리즈 4
한희정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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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노빈슨 크루소 따라잡기>라는 이름으로 노빈손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 읽어보고 꽤 오랜만에 노빈손 시리즈를 접했다. 그간 다양한 시리즈가 나왔지만 이 책은 세계 역사탐험 시리즈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만큼 역사와 문화에 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었다.

  세계여행을 하던 중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말을 듣고 혈압이 오른 노빈손. 독도에 태극기를 꽂으러 가던 중 중세 일본(막부 시대)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 곳에서 우연히 닌자인 잣 또이치의 알바생으로 일하게 된 노빈손. 잣 또이치의 주인인 히데요시의 유언에 따라 미야자키 하야네의 마지막 핏줄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게 된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네의 후손을 도와줄 5명의 사람도 찾기 위해 긴긴 길을 떠난다. 그리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방해공작. 과연 노빈손과 잣 또이치는 무사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노빈손과 잣 또이치는 모험을 시작하면서 여러 곳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현대에도 유명한 일본의 문물에 대해서도 접하게 된다. 일본의 문화하면 떠오르는 가부키, 스모, 스시, 닌자 등에 대해서 간단간단한 상식수준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없고 이야기 식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또,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진으로 먼저 유물이나 문화, 놀이, 현재의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점이 흥미를 일으켜주는 것 같았다. 또 단순히 일본의 문화나 역사를 소개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독도 문제나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해놓고 있어 어린 학생들이 이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았다. 또 마지막에 '긴가민가, 일본 문화 역사 퀴즈 종합 선물 세트'라는 페이지를 통해 다시 한 번 상식을 짚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역사적인 사실때문에 관계가 껄끄러운 면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일본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역사왜곡 등의 행동을 하는 일본이 괘씸하긴 하지만(독일의 반성적 태도와 얼마나 비교가 되는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본에 대해 알아간다면 적어도 우리는 일본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린 학생들을 타켓으로 한 책이긴 하지만 나처럼 일본문화에 이제 관심을 갖게 된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싶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옆쪽에 작은 글씨로 나온 상식들이 더 알찼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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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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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예전에 마스카라를 사면서 받은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아이라인을 처음 그려봤는데 영 보기가 싫더라구요. 내가 서툴러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초보자는 펜슬타입이 쓰기 좋다고 해서 잽싸게 하나 구입한 게 이 제품이예요.  많은 분들이 클리오의 아이라이너를 추천해주시길래 선뜻 구입하게 됐는데 추천대로 괜찮은 제품인 것 같아요.

  일단 펜슬타입이라 그런지 초보자인 제가 그려도 어느 정도 서투르지 않게 그릴 수 있었구요, 아이라인을 그렸다는 티가 확 날 정도로 그려지지 않아서 오히려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어요. 워터프루프 타입이라 그런지 번짐도 없어서 깔끔한 것 같구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뒤에 깎는 부분이 따로 있긴 한데 그 부분에 깎자니 펜이 너무 물렁해서 그런지 잘 안되더라구요. 다른 분 말씀처럼 그냥 종이에 몇 번 문질러서 뭉툭함을 없애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제품들은 클렌징이 잘 안되서 지울 때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이 제품은 아이리무버로 잘 닦이는 편이라 별다른 불편이 없는 것 같네요. 클렌징 폼만으로는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무난하지 않은가 싶네요. 이 제품만으로 괜찮지만 자신감 좀 붙여서 다른 아이라이너도 사용해볼까 생각중이예요. (붓펜타입이 편하다고 하길래 혹해서) 저처럼 아이라인을 처음 그려보는 분들이라면 비교적 쉽게 사용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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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5 - 로마 세계의 종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5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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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시험이 끝난 뒤에 한참 읽던 이 책을 대학 졸업을 앞둔 이 시점에서 드디어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역사란 역사가의 주관이 담길 수 밖에 없기에 나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시오노 나나미의 눈으로 로마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로마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제국주의적(혹은 군국주의적) 시선으로 쓰여졌다는 비판의 의견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엔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독자 스스로 비판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이 점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12권 이후로는 로마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그 경사가 얼마나 심한가 아닌가 뿐이었지 로마는 자신의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잃는 것 뿐만 아니라 '로마 겁탈'이라는 굴욕까지 당한다. (로마 뿐만 아니라 속국에도 이는 충격으로 다가갈 정도다) 그리고 로마의 마지막도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 카르카고는 로마와의 전쟁을 통해 도시가 불타서 망해버졌지만 로마는 그런 순간마저 갖지 못한 채 어느새 멸망해버린다. 심지어 로마 제국에 사는 사람조차도 로마가 멸망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스러져갔다. 야만족이라도 쳐들어와서 치열한 공방전이라도 벌인 끝에 장렬하게 죽은 게 아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도 없고 처절한 아비규환도 없고, 그래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부에서는 최후의 로마인이라고 불리는 스틸리코 장군의 이야기가 중점이 되어 등장하고, 제 2부에서는 로마 제국의 멸망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제 3부에서는 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팍스 바르바리카'(야만족에 의한 평화) 시대가 펼쳐짐을 보여주고 있다. 한 때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넓은 영토를 담당했던 로마인들이 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에는 자신들이 다스렸던 갈리아족의 머리가 되어 나라를 꾸려가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다.

  무엇이 로마다움이고, 무엇이 로마제국을 이끌어갈 수 있었는가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땅을 정복하고 그 곳의 주민들의 생활이나 문명을 최대한 존중해주고 그 속에서 평화를 이뤄낸 로마인의 모습. 그 융통성과 관용이 없어진 로마는 더 이상 로마가 아니게 되었다. 어쩌면 로마는 기독교를 받아들인 그 순간부터 로마다움을 잃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 속에는 워낙 이단과 이교에 대한 배척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지라.)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만 로마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배울 점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긴긴 여정이었지만 여러가지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방대한 분량이라 처음부터 다시 읽어볼 엄두는 당분간은 안 날 듯 싶지만 나중에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으며 로마인의 지혜를 엿 볼 기회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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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9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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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라도나 피아노 콩쿨 본선을 치르게 된 노다메. 콩쿨을 준비하던 중 앓아 누웠기에 3곡 중 1곡은 시작도 못 한 채 연주장으로 가게 된다. 처음에 2곡은 무사히 마쳤지만 마지막 한 곡은 결국 창작하다시피 연주해 겨우 끝낸다. 창의적인 연주이긴 했지만 콩쿨에는 이게 먹혀들지 않을 터. 결국 노다메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그 뒤로 고향으로 내려가버린다. 한 편, 새롭게 열리는 R☆S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진화 변환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다. 전부 새로운 곡으로,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열리는 연주회. 이 연주회를 끝으로 치아키도 유학을 가려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치아키가 지휘를 맡았던 베토벤 교향곡 제 7번으로 일본에서의 학생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연주회를 마치고 치아키는 다시 한 번 노다메를 유학에 데려가려고 시도해보려 하는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노다메 균의 온상이라고 할 수 있을 법한 노다메의 엽기적인(?) 가족들이 등장한다. 후쿠호카현에 위치한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서 살고 있는 노다메의 가족. 노다메의 동생은 그녀를 '불량채권'이라고 부르며 구박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노다메를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준다. 치아키가 노다메의 유학 소식을 들려줬을 때도 그들은 노다메가 피아노로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보다는 과연 그 곳에서 노다메가 버텨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내비친다. 나 또한 노다메가 유학을 가서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콩쿨대회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알게 된 노다메라면 잘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권부터 새롭게 유럽에서 시작될 노다메와 치아키의 음악인생이 어떻게 펼쳐질 지 자뭇 궁금해진다. 노다메, 치아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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