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민 5집 - Time Travel (시간여행)
김광민 연주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음반 매장에 갔다가 김광민의 신보가 나온 걸 알게 되서 들어보고 구입하게 됐어요. 시간여행이라는 앨범명답게 이번 음반에는 올드팝, 올드 재즈들을 피아노로 연주한 음반이예요.

  what a wonderful world 같은 경우엔 루이 암스트롱의 원곡도 좋았지만 이 앨범에서는 원곡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었어요. 루이 암스트롱의 곡은 그의 음색때문인지 왠지 묵직하면서도 진지한 느낌이 든다면 김광민의 곡은 좀 더 밝은 느낌이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쓸쓸함이 묻어나는 것 같았어요. 이런 쓸쓸한 느낌은 sealed with a kiss에서 좀 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들었을 땐 밝은 느낌보다는 좀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있는 곡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렇게 부담스러운 곡들도 없고, 화려한 기교도 없는 곡들이지만 김광민씨 특유의 느낌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원곡과 비교하며 들어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원곡보다 이 앨범에 실린 연주가 더 끌리네요.

덧) 개인적으로 김광민씨의 '학교 가는 길'을 좋아하는데 이 음반에서는 좀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어서 새로웠어요. (제가 기존에 들은 건 이루마씨랑 함께 연주한 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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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어릴 때만 해도 우디 알렌의 영화는 왠지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나이가 좀 먹으니 우디 알렌 영화를 볼 때마다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우디 알렌의 영화를 좀 더 보고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마침 새로 나온 영화가 있어서 보게 된 게 바로 이 영화 <스쿠프>이다. (우디 알렌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라하는 스칼렛 요한슨이 나와서 완전 기대했던.)



  휴가차 런던에 온 미국인 기자지망생인 산드라. 친구들에게 유명인과 인터뷰를 해오겠노라고 큰소리 뻥뻥쳤지만 그와 인터뷰는 결국 못 따내고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데만 성공한다. 나름 좌절해있던 그녀는 친구와 마술을 보러 갔다가 무대에 올라가게 되고 그 곳에서 얼마 전에 죽은 기자인 조 스트롬벨의 영혼과 만나게 된다. 그는 산드라에게 일생 일대의 특종기사가 될 만한 정보를 전달해준다. 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그가 알려준 사람(상류층 귀족인 피터)에게 접근해 진실을 찾기 시작하는데... 산드라는 이 와중에 피터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특종에 대한 욕심도 놓지 않은 채 위험한 연애를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나름 추리영화틱한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지 않게 산드라와 마술사인 시드니가 좌충우돌하며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우디 알렌이 직접 마술사로 출연하고 있는데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우디 알렌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우디 알렌은 왠지 말 많고 덤벙거리는 이미지였다) 범죄 스릴러와 로맨스, 그리고 코믹이 섞인 영화였지만 전혀 산만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섹시한 이미지(시상식 때 본 이미지들이 강렬하게 남은 탓인가)와는 거리가 먼 수수하고 맹해보이는 이미지로 등장하는데(그나마 살이 많이 나온 수영장씬도 사실 지극히 무난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런 역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어울려서 놀랐다. 휴 잭맨의 경우엔 울버린만 생각하다가 이렇게 보니 왠지 새로운 느낌이었고. 캐릭터 자체가 독특한 것은 아니었지만(오히려 평범에 가까웠다) 내가 기존의 배우들에게 갖고 있던 선입견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던 영화였다. 몇몇 군데에서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어서 잠시나마 가라앉았던 마음을 다시 띄워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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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발상에서 좋은 문장까지
이승우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만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엉터리로 쓴 책을 보면 내가 써도 이거보다는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을 접하고서는 책으로 써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소설이라는게 그렇게 마음만 먹는다고 뚝딱 써지는 것도 아니고 그 나름의 룰이 있는 법. 이 책은 그렇게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 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집어들고는 생각보다 얇아서 조금 실망도 했다. 하지만 한 장씩 책을 넘겨가며 읽다보니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는 도움이 될만한 조언들이 꽤 많이 담겨 있었다. 소설의 소재는 어디서 찾아야하는지, 인물은 어떻게 설정해야하는지, 소설을 쓰기에 앞서 어떤 사항들을 점검해야하는지 등등에 대한 소설 내적인 요소에서부터, 작가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할 소양(많이 읽기) 등 소설 내,외적인 요소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도 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런 내용들은 어디까지나 충고일 뿐 꼭 이 책에서 제시된 방법대로만 소설을 쓸 필요는 없다. 소설이란 작가의 눈을 통해 바라본 '현실의 가공'이라는 점을 유의하고 작가의 개성을 반영해서 써내려간다면 될 문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아직은 내 목소리로, 내 글로 세상에 떠들고 싶은 내용이 없지만(있긴 하지만 구체화되려면 좀 더 삶의 경험을 쌓아야 할 듯.) 만약 그런 주제가 생긴다면 이 책에서 얻은 조언대로 나만의 글을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소설을 쓰지 않아도 좋으니 한 번쯤 읽음직한 책이 아닐까 싶다. 소설이라는게 이런 책 한 권 읽는다고 뚝딱 써지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 책을 읽고 소설가의 '마인드'는 갖춰지지 않을까 싶었다. 독자 입장에서도 소설가의 눈으로 책을 바라볼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 같고. 좀 더 많은 내용이, 예문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들었지만 알짜배기만 놓아놓은 책이라 담백한 느낌이 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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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오랜만에 본 007 시리즈. 드디어 내 목표의 절반인 10편을 접하게 되었구나! 숀 코네리의 제임스 본드에 필적하는 상대는 없다고 쭉 생각해오고 있었는데 로저 무어의 제임스 본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이 영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들기 시작했다. 로저 무어가 나온 3번째 007 시리즈이지만 앞 선 두 편보다 좀 더 제임스 본드다워진 로저 무어를 만날 수 있었던 영화. 
 

   핵탄두가 실린 소련의 핵잠수함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이에 소련 KGB는 첩보원 XXX를 파견하고, 영국측은 제임스 본드를 파견한다. 각자 사건을 조사를 하던 그들은 추적장치의 설계도가 든 마이크로 필름을 손에 넣기 위해 경쟁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경쟁도 잠시. 영국과 소련은 손을 잡고 핵잠수함을 찾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로저 무어의 007 시리즈가 흥행이 신통치 않자 안되면 더 이상 007 시리즈를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제작을 했다는데 그런 의지(?)가 있었기 때문인지 확실히 전편보다는 더 재미있었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다를 인류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았던 영화. 물론, 세계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007 시리즈에서 종종 악당보다는 그 악당의 오른팔들이 더 강한 인상을 남기곤 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악당의 오른팔로 나오는 강철로 된 사나이가 꽤 인상깊었다. 총을 쏴도 튕겨나가고 상어가 있는 곳에 빠트려도 되려 상어를 물어뜯는 모습을 보면서 '이거 제법 제임스 본드도 곤란해지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 과연 그의 행방은 어떨런지 궁금한데 이후의 시리즈에서 나오려나 모르겠다. 나름대로 신무기들도 많이 나오고 내용 자체도 흥미진진해서 지금까지 본 007 영화 중에서도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던 영화. 다소 007 시리즈가 지루해지려고 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호감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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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즐거움 2007-03-3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한때 007에 꽤 빠져있었던 저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었네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강철로 된 사나이가 그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었다면
다음 번에도 나올 듯 합니다.(그게 007몇번째 영화인지는 확신할수 없지만요;;)
제 기억으로는 한번만 나왔던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거든요.^^

이매지 2007-03-3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엄쳐서 홀로 빠져나오는 걸로 봐서 왠지 그 뒤로도 나올 것 같았어요^^
007은 워낙 편수가 많아서 그런지 보는 것도 벅차요 ㅎㅎ
 

 
 

 





 





  실존하는 인물의 성공담에 대한 영화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고난을 딛고 일어서서 성공에 이르는 모습은 영화로 만들기에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꽤 관심을 끄는 것 같다. 이 영화 <행복을 찾아서>도 크리스 가드너라는 대형 투자회사의 CEO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일즈맨으로 살아가고 있는 크리스 가드너. 골밀도 검사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예상 외로 썩 잘 팔리지 않는다. 벌이가 시원찮은 남편때문에 2교대까지 뛰는 아내인 린다. 밀린 집세에 세금, 벌금 등의 압박에 결국 린다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아들인 크리스토퍼를 데리고 집을 나가버린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과는 헤어지고 싶지 않았던 가드너는 결국 아들을 맡게 된다. 하지만 그의 상황은 썩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주식중개인에 대해 알게 된 그는 주식중개인 인턴쉽에 도전하게 되고 인턴으로 뽑히고 나서도 죽기 살기로 노력한다. 변변한 수입이 없어 노숙자 시설과 지하철 노숙을 전전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가 남아 있었다. 그의 마지막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 찾고 있는 행복.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디에 가면 찾을 수 있다는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막연하지만 존재하고 있는 행복. 마치 무지개를 쫓듯이 덧없어 보일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쫓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은 행복을 쫓고 있다기보다는 희망을 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에게 마지막 남은 기회를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노력. 그리고 그 성공을 통해 이뤄지는 행복은 그에게 노력에 대한 보너스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Don't have let a somebody tell you, you can't do something", "you got a dream, you got a protect it"이라는 대사가 마음에 와 닿았던 영화. 삶이 자신의 꿈을 빼앗아갔다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보고 자신의 모습을 반성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 스토리였지만 감동이 있는 영화였다.

 

덧) 이 영화에 나온 꼬마아이는 윌 스미스의 진짜 아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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