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오랜만에 본 007 시리즈. 드디어 내 목표의 절반인 10편을 접하게 되었구나! 숀 코네리의 제임스 본드에 필적하는 상대는 없다고 쭉 생각해오고 있었는데 로저 무어의 제임스 본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이 영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들기 시작했다. 로저 무어가 나온 3번째 007 시리즈이지만 앞 선 두 편보다 좀 더 제임스 본드다워진 로저 무어를 만날 수 있었던 영화. 
 

   핵탄두가 실린 소련의 핵잠수함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이에 소련 KGB는 첩보원 XXX를 파견하고, 영국측은 제임스 본드를 파견한다. 각자 사건을 조사를 하던 그들은 추적장치의 설계도가 든 마이크로 필름을 손에 넣기 위해 경쟁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경쟁도 잠시. 영국과 소련은 손을 잡고 핵잠수함을 찾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로저 무어의 007 시리즈가 흥행이 신통치 않자 안되면 더 이상 007 시리즈를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제작을 했다는데 그런 의지(?)가 있었기 때문인지 확실히 전편보다는 더 재미있었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다를 인류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았던 영화. 물론, 세계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007 시리즈에서 종종 악당보다는 그 악당의 오른팔들이 더 강한 인상을 남기곤 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악당의 오른팔로 나오는 강철로 된 사나이가 꽤 인상깊었다. 총을 쏴도 튕겨나가고 상어가 있는 곳에 빠트려도 되려 상어를 물어뜯는 모습을 보면서 '이거 제법 제임스 본드도 곤란해지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 과연 그의 행방은 어떨런지 궁금한데 이후의 시리즈에서 나오려나 모르겠다. 나름대로 신무기들도 많이 나오고 내용 자체도 흥미진진해서 지금까지 본 007 영화 중에서도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던 영화. 다소 007 시리즈가 지루해지려고 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호감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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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즐거움 2007-03-3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한때 007에 꽤 빠져있었던 저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었네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강철로 된 사나이가 그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었다면
다음 번에도 나올 듯 합니다.(그게 007몇번째 영화인지는 확신할수 없지만요;;)
제 기억으로는 한번만 나왔던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거든요.^^

이매지 2007-03-3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엄쳐서 홀로 빠져나오는 걸로 봐서 왠지 그 뒤로도 나올 것 같았어요^^
007은 워낙 편수가 많아서 그런지 보는 것도 벅차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