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drama W에서 했던 <기나긴 살인> 드라마 판. 드라마 w에서는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제법 자주 만드는 듯. 아직 다 본 건 아닌데 원작과 거의 비슷한 내용인 것 같다. 미미여사의 작품을 드라마로 보고 싶다면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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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8-04-1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아요. 봐야겠네요. 사진 속 지갑 매우 탐나네요. >.< 저도 저런 지갑 구입하고 싶은데!

이매지 2008-04-12 19:25   좋아요 0 | URL
화려한 지갑을 좋아하시는군요 :)
원작을 드라마로 보는 재미가 괜찮을 것 같아요
 
사명과 영혼의 경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야 워낙 괜찮은 소재로 이야기를 잘 꾸며내서 대개는 만족하는 편이지만, 그의 메디컬 스릴러라고 하니 뭔가 왠지 갸웃했다. '스릴러'는 그렇다고 쳐도, '메디컬'이라니. 그리고 대체 <사명과 영혼의 경계>라는 제목(처음에는 <사망과 영혼의 경계>인 줄 알았다)은 뭔가라는 생각을 가지며 호기심을 갖고 읽어갔다. 
 
  중학생이었던 유키의 아버지가 어느 날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던 중 사망하게 된다. 수술을 맡았던 이는 심장 분야에 있어서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사람이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담당 의사와 엄마가 자주 만나는 걸 보며 유키는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혹 아버지는 살해를 당한 것이 아닐까? 의심을 키워가던 유키는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이 후 수련의로 당시의 담당의사였던 니시조노의 밑에 들어간다. 과연 그녀는 무엇 때문에 그의 밑에 들어가 수련을 받는 것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 앞으로 '의료 사고'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라는 협박 편지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유키의 이야기, 그리고 협박 편지를 보낸 범인의 이야기, 그리고 범인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목의 '사명'이 의미하는 바를 책 속의 인물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인간은 그 사람이 아니고는 해낼 수 없는 사명이라는 것을 갖고 태어나는 법"이라는 대전제가 깔린 이 책은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사람, 자신의 사명을 찾게 된 사람, 자신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던 사람 등 다양한 부류의 인간형이 등장한다. 수많은 사람 중에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나 또한 이 책을 보며 몇 번이고 나의 '사명'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으니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고 해도 그것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었다.

  메디컬 스릴러라고 해서 수술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는데, 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뿐이지 달리 전문적인 메디컬 스릴러의 냄새는 나지 않은 듯 싶다. 이야기가 최고조에 올라갔을 때의 수술 장면은 제법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말이다. 여러 개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등장하기 때문에 다소 산만한 감은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글 자체는 빠르게 읽어갈 수 있었다. 각 챕터가 꽤 짤막짤막해서 더 긴장감을 느끼며 책을 읽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재미면에서는 썩 괜찮은 선택이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들처럼 결말이 너무 착하게 되버린 것 같아 다소 아쉬웠다. 뛰어나다는 느낌보다는 히가시노 게이고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 작품. 전문용어가 남무하는 메디컬 스릴러는 어려워라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꽤 재미있을 듯 싶었던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최소한 실망은 하지 않을 듯 싶다. (평작 수준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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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직접 보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한 아부지덕분에 초등학교 시절에는 제법 많은 유적지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때에는 입시에 치여서,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자금이 부족해서 선뜻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매 방학 때마다 유럽여행을 가야지, 가야지라고 생각만하다가 결국 홀랑 대학생활을 다 보내고 이제는 갈만한 자금은 있어도 당분간 일정을 뺄 수 없어서 국내에 묶인 신세가 되어버렸다. 가고 싶다는 마음은 잔뜩인데 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 책은 그야말로 지름신처럼 강림하고 말았다. 

  국내 여행도 아닌 해외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준비와 함께 용기가 필요하다. 영어 회화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생판 모르는 나라에 가서 말도 제대로 안 통하는 사람들 속에서 몇 일, 혹은 몇 주를 보내야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하지만 그까짓것 말이 안 통하면 세계 공용어 바디랭귀지라도 해야지라고 떠나는 것이 대부분의 배낭여행자들이리라. 

  차근차근 준비를 해도 긴장이 되는 것이 배낭여행일텐데, 이 책의 저자는 아는 언니가 독일에 공부하러 간다는 말을 듣고는 보름 남짓 남은 시점에서 '그럼 나도 유럽 갈꺼니까 거기서 봐'라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날리며 배낭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기껏 준비해간 자료들을 현지에 가서 잃어버리는 바람에 '노플랜'으로 여행을 시작하며 온갖 삽질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이기 때문에, 그리고 낯선 해외였기때문에 겪는 온갖 사건들은 그저 책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도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렇게 좌충우돌하며 간신히 살아서 한국에 돌아간 그녀는 선배의 꼬득임으로 두 번째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하고 이번에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삽질을 좀 덜하면서 돌아다닌다. 

  사실 그동안의 기행문은 어디에서 뭘 봤고, 그거 참 좋더라는 식의 줄거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온통 유럽에 가서 삽질한 이야기, 지은이 정숙영이 보기에 좋았던 사건들, 그리고 여행 중 만난 하나의 인연들이 담겨있었다. 혼자 여행하면서 느낀 고독감도, 함께 여행하면서 나누는 동감도 이 책 속에는 모두 들어있다. 유럽여행에 대한 환상은 다소 깨졌지만(사실 환상이랄 것도 달리 없었지만) 언젠가 꼭 유럽에 가서 신나게 삽질을 하고 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격의없는 문체로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들이 팍팍 담겨있는 책이지만, 부제대로 읽고만 있어도 즐거운 여행기였다. 이번에 <무대책 낙천주의자의 무규칙 유럽여행>도 새로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다시 읽으며 키득거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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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8-04-0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매지님 글을 읽어보니 저도 갑자기 유럽 여행 가고싶네요.대학때 같어야하는데...
지금은 가기 힘드네요ㅠ.ㅠ

이매지 2008-04-10 00:22   좋아요 0 | URL
학생 때는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어서 못가고,
직딩이 되면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간다고 하더군요.
계획상으로는
일단 시험을 붙으면 발령대기 기간동안 다녀오는 건데 어찌될런지ㅎㅎㅎ
사실 여행자금이 은행에 1년 동안 묶여있어서
내년까지는 돈도 없어요 ㅎㅎ
 
9급 Eduspa 기출Zip 행정법총론 - 2008
남부행정고시학원 엮음 / 박문각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크기가 일반 수험서들에 비해서 작은 편이라 손에 잡고 보기에는 좋은 것 같아요. 뭐 크기가 작은 대신에 두께가 좀 있어서 부담이다 싶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가방에 넣고 다니기엔 편한 것 같네요. (그냥 일반 소설책 정도의 사이즈라)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그동안 기출문제가 어떤 부분에 대해서 다뤘는가일텐데, 행정법 같은 경우에는 법령이 자주 바뀌어서 최신판을 봐야하는 것 같아요. 다른 기출문제집을 살까하다가 요게 해설에 판례로 직접 실려있고 해설도 너무 부실하지 않은 것 같아 구입하게 됐어요. 

9급 문제 뿐만 아니라 7급 문제도 수록되어 있는데, 요새는 9급 시험의 난이도도 7급 못지 않아서 난이도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안나는 것 같아요. 다만 시험에서 다루고 있는 범위가 약간 달라서 그런지 7급 문제는 각론을 제외하고 총론 부분 문제만 수록해놓았네요. 

답 부분은 페이지 색깔이 달라서 확실히 어디서부터 답인지 알아보기 편한 듯 싶네요.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고, 많은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단순히 기출문제를 살펴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각 시험별로 챕터가 나눠져있는데, 출제 경향을 분석해놓은 부분도 있어서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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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절판


두려운 건 있었다. 혼자라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 두려웠다. 여행에 동참할 지인을 찾을 시간도 없었고, 어디서 동행을 찾아야 할지도 몰랐기에, 무식한 추진력을 미덕 삼아 혼자 떠나는 여행을 감행했다. 하지만 비행기 좌석에 앉는 순간, 아니 인천 공항 행 버스에 오른 순간부터 혼자라는 사실은 뼛속 깊이 스며들었다. 화장실 가고 싶을 때 잠시 짐 봐줄 사람이 없다는 사소한 것부터, 독일에서 언니를 만날 때까지는 사방 몇 십 킬로미터 이내에 생면부지의 사람들만 존재할 거라는 광역의 현실까지. 아무리 깡 좋고 개념 없는 나라고 해도 이 사실은 마냥 두렵기만 했다.
에라, 모르겠다. 차라리 잘된 일이잖아. 원하는 게 없으니 길거리에서 돌 하나 주워도 얻은 것이요, 길가에 있는 이름 모를 무덤에 적힌 비문만 읽어도 배우는 것일테니. 깨끗한 백지가 되어 여행 동안 백지를 채워 나가 보는 거다. -21쪽

어렴풋이 무언가가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나의 여행이 어떻게 될 것인지, 내가 어떤 여행을 하게 될 것인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 것인지.
그래, 즐기는 거구나. 유명한 것을 보아야 여행이 아니리라. 딱히 무엇을 해내야 여행이 아니리라. 목적과 동기에 대한 강박은 개나 물어 가라. 길에 닿는 모든 것이 나의 여행이며 그것들과 스칠 때 그 순간의 감상, 시시각각 오감으로 다가오는 모든 것,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것. 그것이 나의 여행이리라.
그래, 이렇게 하자. 과정이야 눈물겨운 삽질의 연발이겠지만, 그 과정 끝에 이런 것이 기다린다면 나는 기꺼이 삽질 대마왕이 되어 주리라. 내 발걸음이 원하는 곳을 돌고, 내 눈에 드는 것을 보며 내 마음으로 이해하고 느껴 주리라. -33쪽

공강믜 즐거움. 함께 길을 가는 즐거움. 나름대로 혼자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나타나 그런 것을 알려 주었다. 이런 종류의 느낌. 이렇게 죽이 맞는다는 것은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고 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삶에서 스쳐 가는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듯. -66쪽

쉰다는 것, 씻는다는 것, 빨래할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을 '대단치 않게'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배낭여행은 내게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와 메디치를 보여 주는 대신, 범사에 감사함이라는 소박한 진리를 가르쳐 주었다. 길바닥에 뿌린 눈물이 헛것은 아니었던 거다. -75쪽

'죽기 전'이라는 말이 초속 120킬로미터로 날아와 내 가슴속에 묵직하게 박혔다. 맞다. 어차피 내 인생은 한 번뿐. 어쩌면 두 번 다시 못 올지도 모르는 유럽. 내가 언제 죽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앞날을 알 수 없다면 '죽기 전'에 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일지도 모른다. -105쪽

여행이란 게 말이지, 몇 개 나라를 갔고 무슨 도시를 갔는지, 유명한 박물관을 몇 개 봤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야. 정말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 이것이 진짜 여행이지. 마음에 드는 그림 있으면 오랫동안 쳐다도 보고, 좋은 사람 있으면 같이도 다니고, 책이나 남의 평판이 아닌 네 마음과 감성, 그리고 느낌에 기대는 여행, 그게 좋은 거야. -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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