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찾는 우리 나물
김태정 지음 / 현암사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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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등산에 취미를 붙이셔서 여기저기 산에 다니시는데, "산에 가면 나물이 지천인데 뭐가 먹는건지 몰라서 못 뜯어오겠다~뭐 괜찮은 책 없나?"하셔서 찾아보다가 구입하게 된 책이예요. 얇아서 산에 갈 때도 부담없을 것 같은 크기에 꽤 많은 나물들이 담겨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낮은 산은 에메랄드색, 높은 산은 진한 분홍색 이런 식으로 자생지별로 색을 구분해놔서 용도에 맞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맨 먼저 주의해야 할 유독 식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비슷하게 생긴 식용 나물들과 사진을 함께 실어놓아서 구별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각 식물의 소개는 속명, 분포지, 개화기, 꽃색, 결실기, 높이, 특징, 용도, 생육상, 먹는 방법 이런 식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하나의 식물이라도 여러 장의 사진(멀리서 찍은 사진, 잎만 찍은 사진, 꽃만 찍은 사진 식으로)으로 소개해놓고 있어서 좋네요. 익히 알고 있는 식물들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식물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네요.  

두께나 크기에 비하면 가격은 살짝 비싼 느낌도 있지만 올칼라인걸 고려하면 그러려니 싶기도 하네요. 산에 다니시는 분들 외에도 그냥 집 근처에 있는 게 무슨 식물일까 궁금한 분들이 사용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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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1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요거 끌리네요. 나야 촌사람이라 도회지 사람보단 뭘 먹어야할지 알겠지만, 그래도 함 들여다보고 싶어요. 보관리스트로... ^^

이매지 2008-04-17 21:35   좋아요 0 | URL
엄마는 보시더니 "이건 뭐 못 먹는게 없다야~"라고 하시더군요 ㅎ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의 21세기 비전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청림출판 / 2001년 1월
구판절판


지식이 '지식' 그 자체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경영혁명'이다. 지식은 지금 빠른 속도로 자본 및 노동과 함께 중요한 하나의 생산 수단이 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지식 사회(knowledge society)'라고 부르는 것은 아직 시기 상조일지도 모른다.(확실히 앞질러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우리는 지식 경제(knowledge economy)만을 겨우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33쪽

소크라테스는 지식의 유일한 기능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 인간을 지적, 도덕적,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을 지식의 유일한 기능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한편 소크라테스에 필적할 만한 뛰어난 철학자인 프로타고라스는 지식의 목적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식은 논리학이자 문법이며 수사학이었다. 나중에 이 세 가지는 소위 '삼학'이라 하여 중세 학문 연구의 핵심이 되었는데, 지금 미국에서 '교양 교육'이라고 부르는 것 또는 독일인들이 '일반 교양'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었다. -37쪽

경영자에 대한 올바른 정의는 '지식의 적용과 성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경영자의 정의에 대한 이러한 변화는 지금 우리가 지식을 필수적인 자원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토지와 노동과 자본 역시 중요한 생산 요소들이다. 그것들 없이 지식만으로는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으며 아무런 성과도 낼 수 없다. 그러나 지식에 지식을 적용하는 효과적인 경영만 있으면 다른 자원들은 언제나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지식이 '하나의 자원'이 아니라 '자원 그 자체'가 되었다는 사실이 바로 지금의 사회를 '자본주의 이후 사회'로 규정지을 수 있게 한다. 또한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원동력과 정치 체제를 창조하고 있다. -61쪽

현대의 조직은 안정 파괴자로서 변화를 추구한다. 현대의 조직은 혁신할 수 있도록 조직되어야 하며, 그리고 혁신은 슘페터에 따르면 '창조적 파괴'이다. 조직은 기존의 구조와 관습 그리고 친숙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모든 것들-제품, 서비스, 제조 공정, 기술, 인간 관계, 사회적 관계 혹은 조직 그 자체까지도-을 체계적으로 폐기하는 것을 전제로 조직되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조직은 끊임없는 변화를 전제로 조직되지 않으면 안된다. 조직의 기능은 지식을 작업에 적용하는 것이다. 작업 도구에, 제품에, 제조 공정에, 작업 디자인에 그리고 지식 그 자체에 지식을 응용하는 것이다. 지식은 빨리 변한다. 오늘은 확실했던 것이 내일에 가서는 언제나 어리석은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야 말로 지식의 본질이다.
새로운 조직 사회에서 어떤 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지식인은 4년 내지 5년마다 '새로운'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유하고 있는 지식이 모두 진부한 것이 되어버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되고 만다-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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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2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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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훔치고 싶을 정도로 갖고 싶은 책이 한 두권쯤은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책 살 돈이 부족할 때 대형 서점을 배회하며 이 책이 다 내꺼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공상을 즐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들에게 <책도둑>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꽤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흔히 도둑이라면 남의 것을 빼앗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호감을 갖기 힘들지만, 왠지 책도둑이라고 하면, 그것도 어린 소녀라고 하면 조금은 찌푸려진 얼굴이 펴지지 않을까? 처음에는 미소를, 끝내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만드는 책도둑 리젤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서 그려지고 있다. 

  엄마와 함께 양부모에게 가고 있는 리젤과 동생. 하지만 동생은 기차에서 죽어버리고, 리젤 홀로 양부모의 집에서 살게 된다. 처음에는 낯선 곳이었지만, 작은 것도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아빠, 그리고 걸죽한 욕설 뒤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엄마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 잘 사는 집은 아니었지만, 리젤은 그 곳에서 개성있는 친구들과 인물들을 만나며 전쟁 중이지만 배고픔이란 불편 외에는 나름대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동생의 무덤에서 처음 훔친 책에서부터 한 권씩 한 권씩 책을 훔쳐 읽으며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에 이르는 리젤. 그녀는 왜, 그리고 무슨 책을 훔친 것일까? 

  이 책 속에서 리젤은 단순히 책에 욕심이 생겨서 책을 훔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훔칠 수밖에 없었기에 책을 훔친다. 한 꺼번에 많이 훔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을 몇 십 번이나 읽은 뒤 다음 책을 훔치는 방식. 하지만 그것도 가게에서 슬쩍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책을, 혹은 서재 주인이 눈감아주는 사이에 훔친다. 그렇기 때문에 리젤의 책 도둑질은 그저 어린 소녀의 말에 대한 갈망처럼 느껴진다. 목마를 때 물을 마시듯이 '말'이 고플 때 책을 읽음으로써 갈증을 해소하는 리젤. 리젤처럼 말을 통해 사람들의 불안을 잠시나마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히틀러처럼 말을 악용해 말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비뚤어진 욕망을 가진 사람도 존재한다. 이 책은 책의 힘, 말의 힘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안네의 일기>가 전쟁 속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책도둑>은 같은 상황 속에서 다른 이의 우위에 서서 남을 파괴할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 오히려 남을 도움으로 겪게 되는 일들에 대해 그리고 있다. 참견을 하지 않았더라면, 눈을 감았더라면 어쩌면 그들도 다른 독일인 가정처럼 지낼 수 있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양심을, 그리고 인간의 선함을 끝내 지키려고 했던 한스와 그런 아빠 밑에서, 집에 몰래 숨겨둔 막스를 통해서,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을 조금씩 키워가는 리젤의 모습이 인상깊었던 작품이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이 다시 한 번 전쟁의 잔혹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전범국의 입장에서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항변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 속에서 불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껄끄러운 느낌없이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제법 두꺼운 분량의 책이었고, 초반에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독자를 붙들어놓는 힘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이 책을 놓고 나니, 마커스 주삭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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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2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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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길이 남을 한 해였다. 79년(폼페이에서 화산이 폭발한 해)이나 1346년(흑사병이 널리 확산된 해)처럼. 물론 이것은 극소수의 예일 뿐이다. 낫은 무슨 낫.(죽음의 신은 보통 낫을 들고 수의를 입은 해골로 묘사된다.) 젠장. 나에게는 빗자루나 대걸레가 필요했다. 정말 필요한 것은 휴일이었다.

*작은 진실 한 가지*
나는 크든 작든 낫은 들고 다니지 않는다.
두건이 달린 검은 가운은 추울 때만 입는다.
내 얼굴은 그 해골 같은 생김새가 아니다.
당신은 멀리서 내가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여기며 좋아하지만.
내가 정말로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은가?
내가 도와주지.
나는 이야기를 계속할 테니 가서 거울이나 하나 찾아와 들여다봐라. -9~10쪽

병정은 토미 뮐러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의 흙에 묻혀 있었다. 긁히고 짓밟혔지만, 사실 그것이 리젤에게는 가장 중요했다. 그렇게 상처를 입었음에도 여전히 설 수 있다는 것. -30쪽

이들이 더 나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이 사람들이?
이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히틀러의 눈길의 냄새에 취해 그의 문장, 문단, 책을 그대로 되풀이하며 다른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박해했을까? 로자 후버만이 책임을 져야 할까? 유대인을 숨겨준 사람인데? 아니면 한스가? 이들 모두가 죽어 마땅할까? 아이들도?
이 질문 각각에 어떤 답이 나올지 무철 흥미롭다. 물론 나 자신이 답을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는 않지만. 다만 나는 이들 모두가, 아주 어린 아이들을 제외한 모두가 그날 밤 나를 느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나는 암시였다. 나는 조언이었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나의 발이 부엌으로 들어가고 복도를 걸어다녔다.
인간들에게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책도둑의 언어로 그들에 관해 읽었을 때, 나는 그들을 동정했다. 물론 그 당시 여러 수용소에서 내가 퍼나르던 사람들에게 느끼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지하실에 있던 독일인들은 물론 동정할 만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에게는 기회가 있었다. 지하실은 샤워장이 아니었다. 그들은 샤워를 하라고 그곳에 보내진 것은 아니었다. 그 사람들에게 삶은 여전히 성취할 수 있는 것이었다. -109~10쪽

리젤은 책에서 한 페이지를 뜯어내 반으로 찢었다.
이어 한 장(章)을.
곧 리젤의 다리 사이와 둘레에는 말의 조각들만 흩어져 있었다. 말. 왜 이것들이 존재해야 하지? 이것들이 없으면 이런 일도 없을텐데. 말이 없으면 퓌러도 아무것도 아닐 텐데. 절뚝거리는 죄수들도 없고. 우리 기분을 낫게 해줄 위로나 세속적인 술수도 필요 없을 텐데.
말이 무슨 소용이 있어?
이제 리젤은 오렌지빛 방을 향해 소리 내어 말하고 있었다. "말이 무슨 소용이 있어?"
-309~10쪽

*책도둑-마지막 줄*
나는 말을 미워했고
나는 말을 사랑했다.
어쨌든 나는 내가 말을 올바르게 만들었기를 바란다.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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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도 제법 재미있게 봐서 개봉할 때 보려 가려고 했는데 놓쳐버린 영화.
핸드폰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조용한 섬.
관광할만한 건덕지라고는 하나도 없고, 그저 사색을 하기에 좋은 곳.
그 곳에서 일어나는 한가로운 삶.
서로를 배려하며,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는 캐들어가지 않고,
순수하게 '나'로 대해주기 때문에 더 편안한 곳이 아닐까 싶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장소였기 때문인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은 영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는 두 번째인데,
<카모메 식당>때도 느꼈지만 음식의 예쁘게 담아내는 솜씨가 대단한 듯.
별로 관심없었던 음식도 영화 속에서 보면 어찌나 먹음직해보이는지!

고바야시 사토미(뿔테안경쓰고 나오는 여자)는 볼 때마다 정감가는.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대개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서인지
이제는 너무 익숙한 느낌.
너무너무 예쁘다!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적당히 예뻐서 오히려 더 호감이 가는 걸지도.

어쨌거나.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나도 잠시나마 휴가를 떠난 듯한 편한 느낌이었다.

 

덧) 메르헨 체조를 보며 한 번 해볼까 움찔거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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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4-1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 매력있어요 ㅎㅎ
메르헨체조 나도 따라해보고 싶었었는데 ㅎㅎ
난 집에서 봤음 했을지도 모르겠군요

매지님, 시험 준비 잘하고있지요?
화이링이에욥 ^_^

이매지 2008-04-11 22:50   좋아요 0 | URL
전 독서실에서 봐서 ㅎㅎㅎ
혼자 움찔움찔하며 ㅎ

시험은 내일인데 오늘은 뭐 봐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좀 딩가딩가하고 있어요.
내일 시험은 때가 안 된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