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도 제법 재미있게 봐서 개봉할 때 보려 가려고 했는데 놓쳐버린 영화. 핸드폰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조용한 섬. 관광할만한 건덕지라고는 하나도 없고, 그저 사색을 하기에 좋은 곳. 그 곳에서 일어나는 한가로운 삶. 서로를 배려하며,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는 캐들어가지 않고, 순수하게 '나'로 대해주기 때문에 더 편안한 곳이 아닐까 싶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장소였기 때문인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은 영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는 두 번째인데, <카모메 식당>때도 느꼈지만 음식의 예쁘게 담아내는 솜씨가 대단한 듯. 별로 관심없었던 음식도 영화 속에서 보면 어찌나 먹음직해보이는지! 고바야시 사토미(뿔테안경쓰고 나오는 여자)는 볼 때마다 정감가는.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대개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서인지 이제는 너무 익숙한 느낌. 너무너무 예쁘다!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적당히 예뻐서 오히려 더 호감이 가는 걸지도. 어쨌거나.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나도 잠시나마 휴가를 떠난 듯한 편한 느낌이었다. 덧) 메르헨 체조를 보며 한 번 해볼까 움찔거렸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