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3 - 유키야사 전설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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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원래는 설야차 전설 사건이었던 제목을 유키야사 전설 살인사건으로 바꿔 애장판이 출간되었다. 굳이 이런 개념까지 원어에 따라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뭐. 설야차 전설 사건은 만화책으로도 봤지만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도 있어서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미유키 대신 몰래카메라 아르바이트로 북해도의 배빙촌에 간 김전일. 아이돌 스타인 하야미의 몰래카메라를 끝내고 마지막 촬영으로 눈보라가 치는 외딴 산 속에서 다른 이들로부터 살짝 미움을 받는 여배우 리에만 별장에 남겨둔 채 일행은 계곡 맞은편 본관으로 떠나 혼자 남겨진 리에가 공포에 떠는 장면을 찍으려 한다. 하지만 정작 촬영팀이 본 것은 설야차가 나타나 리에를 살해하는 장면. 이에 김전일은 사건에 나서러 하지만 아케치 경감은 그를 끼워주려 하지 않고, 결국 김전일과 아케치 경감은 추리 대결을 펼치기 시작한다. 

  이후 특별 단편집도 나올 정도로 밀어주는 캐릭터인 아케치 경감이 이번 책에서 처음 등장한다는 점이 반가웠다. 젊은 나이에 경감이 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아케치 경감. 하지만 첫 등장만큼은 자신의 좋은 머리를 너무 믿은 나머지 거꾸로 범인에게 이용당할 정도로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한다. 만화에서는 꽤 곱상하게 생긴 스타일로 등장하는데(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드라마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던 아케치 경감이 김전일에게 당하는 모습도 이번 권의 볼만한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여기서는 그냥 싸가지 없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런 싸가지없음보다는 엘리트라는 느낌을 팍팍 풍기는 아케치 경감.) 이후 미유키와 삼각 관계를 만드는 하야미 레이카의 첫 등장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슬픔과 절망이 한 여자를 설야차로 만들었다는 마을의 전설처럼 이 이야기 속의 설야차는 마음 속에 절망과 분노의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다. 10년 전 사고로 부모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범인은 그 마을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트릭을 이용해 알리바이를 성립시킨다. 2권에서는 표절한 트릭이어서 아쉬움이 컸다면 이번에는 그나마 독특한 트릭이라 읽으면서도 재미있었다. 범인의 정체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20분 거리의 본관과 별장의 거리를 단 2분으로 줄일 수 있는 트릭은 정말 저 트릭을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도 들었지만 어쨌거나 신선했다. 

  사건이 하나하나 더해가면서 점점 틀을 갖추는 김전일 시리즈. 한 권 한 권 읽을 맛이 난다.

덧) 드라마 속에서의 설야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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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2 - 이진칸촌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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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전일의 두 번째 사건은 동급생인 와카바와 교사인 오다기리 선생님이 카페에서 나오는 사진이 교내에 걸리며 시작된다. 퇴학을 당할 뻔한 와카바를 김전일이 센스(?)를 발휘해 구해주지만, 가까스로 퇴학을 면한 와카바는 며칠 후 결혼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얼마 뒤 청첩장이 도착하고, 와카바의 결혼을 보기 위해 육각촌(이진관촌)으로 떠나게 되는 김전일과 미유키, 오다기리 선생님. 다비드의 별 모양을 한 마을에는 시계의 집, 풍향계의 집, 스테인드글라스의 집, 갑옷의 집, 담쟁이의 집, 그리고 탑의 집. 6개의 집이 있었다. 와카바의 집인 시계의 집에 도착하게 된 김전일 일행은 우연히 지하실에서 목 없는 미이라를 발견하게 되고 뭔가 수상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이윽고 혼례가 시작되고, 와카바는 마을의 풍습대로 혼자 교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머지 사람들은 파티를 즐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서 장례식때만 울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놀라 뛰어간 사람들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신부의 목은 7번째 미이라가 가진다'라는 알 수 없는 메시지와 함께 목 없는 시체로 발견된 신부. 하지만 뒤이어 다른 사람도 살해되기 시작하는데...

  다시 읽으면서 트릭 자체는 유명한 소설에서 표절한 것이라 별다르게 독특한 느낌이 없었고 되려 '남의 트릭을 훔쳐오다니! 작가 실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설보다는 김전일을 먼저 접해서 되려 소설을 읽을 때 아쉬웠던 사람이 어디 나 뿐이겠는가!) 이야기의 진행 자체는 꽤 흥미로웠다. 마을의 숨겨진 비밀때문에 벌어지는 살인 사건.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와 어딘가 가슴 아프게 하는 범인의 고백. 뭐 이진관촌의 비극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표절만 아니었다면 별 다섯도 문제없었을 정도로 괜찮은 이야기였지만, 표절이니까 별은 세개만 주련다. 그나마 표절한 거 외에 볼만한 내용이 없었더라면 별 한 개나 두 개를 줬을지도 모르겠지만, 이후 진행되는 김전일 시리즈의 구성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것 같았고(할아버지 운운하는 것도 드디어 등장하기 시작했고.) 뭔가 여운을 남겨줘서 그런대로 볼만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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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1 - 오페라 극장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 원작,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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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일본에서도 꽤 인기가 좋았던 김전일. 그 때문인지 이미 드라마, 영화, 만화 등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 나 또한 어린 시절 친구들이 보던 순정 만화를 한 번 보고는 너무 유치해서 만화책을 안 봤는데, 우연히 접한 <소년 탐정 김전일>만큼은 다음 권이 나올 때까지 눈 빠지게 기다리며 읽었던 거의 유일한 만화책. 예전에 볼 때는 하나의 사건의 마무리를 보려면 다음 권까지 기다려야되는 괴로움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애장판이 나와 이제는 괴로움 없이 한 권의 책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게 되서 기뻤다. 

 김전일의 첫 등장이니만큼 초반에는 김전일의 진가가 그려지지 못하지만, (순 장난 좋아하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는 문제아로 비춰질 뿐.) 역시 사건이 벌어지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김전일의 모습이 빛나는 작품.

'오페라 극장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처럼 이번 권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기 위해 외딴 섬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으로 합숙을 떠난 연극부원들이 겪는 일들이 펼쳐진다. 1개월 전 연극부 부원이었던 후유꼬가 자살한 뒤 아직 그 상처를 떨쳐내지 못한 부원들. 애써 떨쳐내고 연습에 충실하려 했으나 개막 벨이 울리고 오리에가 무대에서 조명에 깔린 채 발견되며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첫 권이라 그런지 아직 김전일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완성도도 높지 않은 편이고, 김전일하면 생각나는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라는 대사도 아직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는 크게 떨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밍밍하지도 않지만 본격 추리만화라고 하기엔 약간 부족한 느낌. 하지만 김전일을 처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단점(?)들을 모두 덮을 수 있었던 작품.


덧) 드라마로 만들어진 긴다이치 소년 사건부에서 김전일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셋인데, (셋 다 쟈니스;;) 개인적으로는 쯔요시가 긴다이치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듯. 마츠준도 괜찮았지만 장난끼 어린 모습은 쯔요시 쪽이 역시. 비교적 최근에(그래도 2005년이지만) 카메가 나온 건 아직 못 봤지만, 이미지 상으로 카메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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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7-30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쯔요시에 한 표. 카메는 개인적으로 저주하는(?)터라 후덜덜;;;
제발 TV에서 얼굴 보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ㅎㅎ

이매지 2008-07-30 21:27   좋아요 0 | URL
카메 나온 드라마는 노부타 빼고는 별로;;
저주라니 캇툰 팬들이 혹여 보면 어째요 ㅎ
저도 캇툰은 아카진빼고는 별로;;
 
내 인생을 바꾼 1% 가치 - 위대한 성공을 만든 27가지 이야기
윤승일 지음 / 서돌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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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우화의 형식으로 구성된 자기 계발 서적들이 많아서 처음에 이 책을 보고 뭐 고만고만한 자기 계발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슬쩍 책장을 넘겨보니 생각보다 한 이야기의 분량도 짧고, 그림도 곁들여져 있어 잠깐씩 읽기 좋겠구나라는 생각에 화장실에 갈 때나 얼굴에 팩을 하는 잠깐 잠깐 읽으며 많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을 읽은 상황은 전혀 진지하지 않았지만 내용은 꽤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이 책 속에 담겨진 27개의 이야기는 저마다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그리 어렵고 특별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에 널리 이름을 알린 위인(혹은 유명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 책은 그들의 특별함보다는 오히려 사소한 사건 하나가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를 보여주며, 인생을 바꾸는 힘은 큰 사건이 아니라 어찌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이라고 말하며 '작은 것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물은 100도에서 끓기 시작하지만 겨우 1도가 모자란 99도에서는 끓지 않는다. 요컨대 삶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더 노력을 했더라면 이룰 수 있었는데 98도, 99도에서 더이상은 무리라고 포기해버린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한 권의 책, 사과 한 알, 편지 한 통, 비스킷 한 개, 500원짜리 지폐 한 장 등 어찌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이뤄낸 큰 성과를 읽어가며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성인들이 자기 계발의 목적으로 읽는 것도 좋겠지만, 어렵지 않은 내용에 교훈도 담고 있어 청소년들이 읽어도 무난할 것 같은 책이었다. 삭막하고 단조로운 생활에 지쳤다면 이 책을 통해 작은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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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질링 살인사건 찻집 미스터리 1
로라 차일즈 지음,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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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 스웬슨 시리즈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끈 탓인지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나 커피하우스 시리즈 등 코지 미스터리도 쏠쏠하게 출간되는 것 같아서 반갑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코지 미스터리류가 많지만, 그 중에서 원서의 표지를 보며 가장 혹했던 작품은 바로 이 tea shop 시리즈였다. 번역서의 표지는 너무 만화같은 느낌이라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내용은 어떨까 기대를 하며 읽어나갔다. 

   예스런 운치가 있는 상점가에 위치한 인디고 찻집. 평화롭기만 하던 찻집은 램프라이터 투어(2주간 열리는 도보 투어)를 하며 바빠진다. 지난 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처치 스트리트에 유치했다는 기쁨도 잠시, 티파티에서 한 남자가 차를 마시다 죽은 채로 발견되고 이에 사람들은 수근대기 시작한다. 이에 찻집의 명예를 위해 진범을 찾기 시작하는 주인 시어도시아. 과연 시어도시아는 범인을 체포하고, 찻집의 명성도 되돌릴 수 있을까? 

  기본적인 플롯은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한나 스웬슨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한나보다 시어도시아 쪽이 좀 더 아마추어틱하다고 할까 뭔가 더 어설픈 느낌을 풍기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한나의 경우에는 경찰에도 끈이 있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반면에, 시어도시아는 끈도 없고, 그냥 일단 부딪혀보는 스타일. 그렇기때문에 더 일반인같은 느낌을 풍겨줬다. 단순히 용의자 선상에 죽은 사람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인물들을 올려놨다는 것도 꽤 단순했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도 논리적인 추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소 뒷걸음에 쥐 잡는 격이라 어설픔의 극치랄까. 뭐 이런 부분이 코지 미스터리만의 특색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던 책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홍차를 마시고 있어서 중간중간에 맛있는 홍차를 우려내는 법, 홍차의 등급, 홍차의 종류, 필요한 기구와 도구 등의 내용이 담긴 '잠깐! 깜짝 홍차 상식'을 비롯해 간간이 소개되는 차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책 날개에 보니 찻집 미스터리도 더 출간될 것 같고, 미식가 탐정 시리즈(어째 식탐정이 살짝 생각나는)도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은 코지 미스터리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기대됐다. 

 
덧) 왠만하면 번역에 대해서는 태클을 걸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몇 번이나 번역때문에 짜증이 났다. 역자의 이력을 살펴보니 소설 번역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은데, 혼자서 한 생각을 언급할 때도 큰 따옴표를 쓰지를 않나(원래는 작은 따옴표 사용), 시제나 시점이 섞이기도 하고(원작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굳이 어려운 용어로 번역을 하지 않나, 게다가 "매매가 어떻다는 둥 이야기했대요. 게다가 어느 쪽인가가 약속을 취소(리니그)했다든지, 해지(리신드)하고 싶다는 둥 말하고 있었대요." 들레인은 대답했다. "어쩌면, 복수(리밴지)하고 싶다고 했을지도 몰라요."와 같은 식으로 괄호 안에 영어 발음을 그대로 적는 일도 몇 번이나 등장. (뭐 이 부분은 언어유희의 맛을 살리고 싶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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