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쇼프로나 개그프로는 왠지 코드가 잘 맞지 않아서 보지 않는 편인데 아라시의 레귤러 프로만을 챙겨보는지라 타무라 히로시가 낯설지 않았다. 아라시의 숙제군의 게스트로 나왔을 당시에도 이미 책이 일본 내에서는 꽤 많이 팔리고 있어서 방송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던 기억이 났는데, 국내에까지 번역되어 나올 줄이야! (사실 일본 개그맨의 자서전이라는 건 소위 먹히는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어쨌거나 홈리스 중학생이라는 다소 만화같은 이야기가 실제로는 어땠을까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게 됐다. 여름 방학의 들 뜬 기분을 안고 집으로 돌아간 중학생 타무라는 집 앞에 자신의 집 가구들이 압류딱지가 붙은 채 나와있는 것을 보게 된다. 뒤이어 학교에서 돌아온 형과 누나. 일단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뭔가 방법이 있겠거니 생각한 것도 잠시. 기껏 돌아온 아버지는 "보시는 바와 같이 무척 유감스럽게도,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매정하다는 건 알지만, 앞으로는 각자 알아서 살아주세요. 해산!"이라는 말만 남긴 채 사라진다. 형과 누나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타무라는 친구집에서 자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공원 근처에 있는 응가 모양의 미끄럼틀 안에서 홈리스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먹을 것이 없어 심지어 박스까지 뜯어먹는 홈리스 생활을 하면서도, 주위의 도움으로 형과 누나와 셋이 모여 살며 밥 한 그릇을 2시간동안 천천히 먹으며 허기를 달랠 정도의 가난을 경험하면서도 타무라는 비뚤어지지 않고 성장한다. 물론, 어서 엄마 곁으로 가고 싶다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굶주림에 빵을 훔치려는 생각도 하지만 타무라는 그 때마다 엄마를 생각하며 꿋꿋하게 살아간다. 자신을 매정하게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품을만도 하건만 타무라는 이제는 아버지가 돌아와 효도를 받으셔야한다고 말할 정도로 올곧게 자란다.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고, 동생인 타무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형과 누나가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런 가난 속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아내고 가난할지언정 웃음을 잃지 않았던 타무라 家 사람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따뜻한 목욕물 하나에도 감동할 줄 아는 타무라의 모습을 보며 결국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는 것이 부유하게 사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진 <홈리스 중학생>. 단순히 일본 개그맨의 자서전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누군가에 힘이 될 수 있을 책이 아닐까 싶었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을 듯. 덧) 영화 속의 응가 미끄럼틀.
지성피부이긴 한데 겨울이라 볼부분이 건조해져서 뭔가 보충해줄만한 제품을 찾다가 기존에 쓰고 있던 그린티 라인으로 구입했어요. 구매자 평에 끈적거린다는 말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끈적거리지 않고 괜찮더라구요. 대신에 팍팍 발라주면 확실히 좀 무거운 느낌도 들고 끈적한 느낌이 남는 걸 보니 양 조절이 중요한 것 같았어요. 그린티 라인의 다른 제품처럼 용기는 유리로 되어 있는데 입구가 약간 좁은 편이라(그래도 손은 잘 들어갑니다만) 살짝 아쉬웠어요. 기존에 켈리워터나 베리썸 수분 크림을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그린티 퓨어 크림이 좀 더 가볍고 유분감이 적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사실 가격도 훨 저렴하다는;;) 건성인 분들께는 아무래도 사시사철 발라야겠지만 저처럼 지성인 분들께는 겨울과 환절기에 살짝씩 발라주면 좋을 것 같은 제품이네요. 여름에 바르기는 살짝 부담스럽네요. 사실 겨울임에도 스킨+에센스만 바르고 나간 날과 비교해서 스킨+에센스+크림 바르고 나간 날에는 낮에 살짝 번들거리는 감이 있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거의 건조한 볼부분에만 크림을 바르고 있답니다. 악지성이신 분들은 밤에만 사용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크게 효과가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바르기 전보다는 촉촉해진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그간 그린티 스킨만 사용해오다가 아무래도 겨울이 되다보니 좀 보충을 해야할 것 같아서 에센스와 크림 중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둘 다 구입했어요. 케이스는 다른 분이 지적해주셨다시피 유리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네요. 그린티 라인의 다른 제품은 다 유리로 됐는데 에센스만 플라스틱이라니 살짝 에러라는 생각이. 플라스틱이라 그런지 좀 허술한 느낌도 듭니다만 아직까지는 잘 쓰고 있습니다. 한 번에서 한 번 반 정도 눌러주니까 얼굴에 충분히 바를 수 있을 정도가 나오는데 그린티 스킨을 쓸 때도 수분감이 많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에센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정말로 수분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지성이긴 하지만 겨울이라 살짝 당기는 감도 있고 해서 약간의 유분감을 원했는데 에센스만으로는 유분을 보충하기는 힘들 것 같더군요. 스킨보다 더 스킨같은 느낌이랄까. 여튼 무지 가볍고 마음에 드네요. 겨울에 쓰기엔 부족한 느낌이 있지만 여름엔 그린티 스킨이랑 에센스만 사용해도 무난할 것 같아요. 유분기 없는 에센스를 찾으시는 분들께는 가격도 저렴하고 뭐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
샤바케 2탄 우소우소. 내용을 보니 국내에는 아직 번역이 안 된 부분인 듯.(워낙 망각의 늪에 빠져 지내는지라 어쩌면 번역된 건데 까먹은걸지도) 여느 때처럼 골골거리던 도련님은 할머님의 점지(?) 덕분에 생전 처음 니혼바시를 떠나 하코네로 요양을 떠난다. 처음 떠나는 여행에 처음 타보는 배, 게다가 온천에 가서 요양을 한다면 건강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품고 떠나지만, 도련님 앞에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꾸만 도련님 꿈에 나타나 우는 여자 아이와 도련님의 목숨을 노리는 텐구들. 과연 도련님은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런지. 여느 때처럼 귀여운 야나리들. 처음 여행을 떠나 설레는 마음이지만 자신의 곁을 늘 지켜준 두 행수가 배에 타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서 걱정스러운 표정의 도련님. 도련님과 함께 요양을 떠나지 못한 병풍요괴. 도련님 앞에 나타나 나팔꽃 씨를 선사한 산신님. 언제나 도련님 곁에는 두 행수~ 도련님의 아버지, 형, 그리고 잠시 사람으로 변장해 도련님을 도운 방울 아가씨.
물론 부모 욕망에 응답코자 하는 건 모든 아이의 숙명이다. 그리고 거기에 부응하지 못한 자책감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운 자도 없고. 거기까진 정상이다. 사실 인간은 평생을 그렇게 누군가의 욕망에 호응하느라 부산하다. 삶 자체가 인정 투쟁이라고. 하지만 모든 건 결국 밸런스의 문제다. 우리나라엔 남의 욕망에 복무하는 데 삶 전체를 다 쓰고 마는 사람들, 자기 공간은 텅텅 빈 사람들, 너무나 많다. 당신만의 노선을 찾고 그리고 거기서 자존감, 되찾으시라.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쉽지도 않다. 하지만 그 길은 당신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다만, 결코 친절해지진 말라는 거. 오히려 이제부턴 차근차근, 남의 기대를 저버리는 연습을 하라는 거. 남의 기대를 저버린다고 당신, 하찮은 사람 되는 거 아니다. 반대다. 그렇게 제 욕망의 주인이 되시라. 자기 전투를 하시라. 어느 날, 삶의 자유가, 당신 것이 될지니. -25쪽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25쪽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거다. 실패를 준비하며 핑계를 마련해두는 데 에너지를 쓸 게 아니라, 토 달지 말고, 그냥, 그 일을 하는 거, 그게 그 일을 가장 제대로 하는 법이다. 그런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느냐.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겠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거지. 하지만 해보지도 않는데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나.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되길 바라는 건 멍청한 게 아니라 불쌍한 거다. 자기 인생에 스스로 사기 치는 거라고. 그리하여 난 꿈을 말하는 대신 이렇게 외쳐야 한다고 믿는다. "하면, 된다! 아님 말고"-6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