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베스트셀러 미니북 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한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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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익스피어라고 불리는 나스메 소세키의 초기작품인 이 책은 내가 지난번에 읽었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처럼 재미있긴 하지만 굉장히 풍자적인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굉장히 이상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예를 들어 2층에서 떨어져서 발을 삐어 아버님께 혼이나자 다음에는 삐지않고 제대로 떨어져보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의 그런 성격을 하녀인 기요만 올곧은 성격이라고 추켜세워준다. 그런 그가 한 학교에 선생님으로 부임해가서 생기는 일을 그린 것이 바로 이 책인데, 그 안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등장하고, 그 사람들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빨간 셔츠라는 교감은 겉 다르고 속이 다른 사람을 나타내고 있고, 알랑쇠는 그런 빨간셔츠에게 알랑거리면서 항시 붙어다니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중에서 거센바람이라는 수학선생은 매우 정의로운 사람인데, 이 책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보여지는 인물은 거센바람뿐인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도 빨간셔츠나 알랑쇠같은 사람은 많이 볼 수 있다. 특히나 빨간셔츠처럼 겉 다르고 속이 다른 사람.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은 정말 빨래줄에 널린 빨래들처럼 널리고 널렸다. 살아가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나스메 소세끼의 글솜씨는 정말 뛰어나다는 생각을 더불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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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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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인공 하츠. 그녀는 굉장히 시니컬하고 같은 반 아이들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소녀이다. 그녀와 같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니나가와가 그가 단지 좋아하는 연예인을 하츠가 봤다는 이유로 하츠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면서 이 둘은 나름대로의 친분을 유지하게 된다. 그녀는 니나가와와 함께하는 일들에서 때로는 호감을 느끼지만 경멸과 가학성을 뒤섞은 불분명한 감정을 느끼고 그의 등을 보며 발로 차주고 싶다고 생각한다.(실제로도 발로 차주지만..-_-)

사람들 사이에서 가식으로 행동해야하는 것이 싫었던 하츠. 어떻게 보면 자신이 상처받는 것이 싫어서 스스로 방어하는 걸수도 있고, 정말 다른 아이들이 유치하게 생각이 되서 어울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쓸쓸함이 보였을까. 친구라곤 유일하게 한명 있는 친구는 새로운 그룹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자신은 혼자 밥을 먹고, 동아리 활동을 해도 혼자하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마냥 연예인에 빠져서 미친듯이 좋아하는 니나가와. 둘은 공통적인 분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류의 성장 소설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감이 들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나와 동갑인데다가 이 책을 통해서 최연소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사람은 어느정도 고독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어느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본 소설은 정서적으로 쉽게 공감되는 점들도 있고 우리나라에는 없는 성장소설이 많아서 요즘들어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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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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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자라온 리리카. 그녀는 굉장히 냉소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어느날 자살을 시도하려다가 실패한 뒤 한 사람(모토지로)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고, 그렇게 해를 넘기며 이어지는 두사람의 얼굴을 모르는 채 이어지는 펜팔. 힘들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기쁠 때 서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둘의 이야기는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게 해줬다. 루게릭병에 걸려 죽어가는 모토지로. 자신의 병을 숨기고, 자신이 리리카의 오빠임을 숨긴채, 리리카에게 편지로나마 자신의 사랑을 전하고, 그녀가 좀 더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해줬던 그의 모습은 정말 마음이 찡했다. 편지의 기다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서로의 편지를 기다리는 두 사람의 모습.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아서 행복함에 빠져드는 리리카. 그리고 동생의 행복을 지켜보며 조용히 죽음을 맞이해가는 모토지로. 맛깔스러운 글 솜씨와 전체내용이 편지들로 이어지는 구성등이 흥미로웠던. (마치 다른 사람의 편지를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그런 괜찮은 책 한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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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한 고양이 시시
슈테파니 츠바이크 지음, 안영란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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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읽은 고양이 소설. 아. 이런 류의 고양이가 등장하는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건...고양이가 키우고 싶다!!!-_ㅠ

  여튼 자신을 키우는 주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마음에 드는 주인을 찾기 위해 가출하는 클레오(시시를 이전 주인이 부르던 이름).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그녀와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책의 내용이다. 정신치료사이긴하지만 좀 어리숙하고 바보같은 여자와 고양이이긴 하지만 사람 못지않게 똘똘한 시시의 인생과 사랑이야기.

  읽고자 해서 읽은건 아니고 읽을 책이 없어서 읽긴 했다만..(빌려온 책을 다 읽어버렸다..-_ㅠ 젠장!-_-) 그래도 썩 흥미로운 책이었다. 내가 이전에 읽어온 고양이가 주인공인 <나는 고양이로서이다>보다는 좀 덜 비판적이고 <펠리데>와는 장르자체가 틀려서 비교하기 머하긴 하지만.. 여튼 전체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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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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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속에는 총 6개의 짤막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한 밤에 심한 공복감을 이기지 못하고 이것을 과거 친구와 함께 빵가게를 습격했던 것때문이라는 엉뚱한 결론 아래 아내와 빵가게를 다시 습격하는 빵가게 재습격, 어느날 마을의 코끼리와 조련사가 없어진데에 대한 이야기인 코끼리의 소멸, 결혼을 앞둔 여동생과 바람둥이인 오빠의 이야기인 패밀리 어페어, 1973년의 핀볼에 등장하는 쌍둥이 자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쌍둥이와 침몰한 대륙, 지나친 강풍이 불던 날의 일상적인 이야기인 로마제국의 붕괴, 1881년의 인디언 봉기, 히틀러의 폴란드 침입, 그리고 강풍세계, 마지막으로 태엽감는 새의 내용의 첫부분과 거의 같은 (아마 같다고 생각이 되는데, 태엽감는 새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정확하게 비교할 수가 없다.) 태엽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 이렇게 총 6편의 이야기는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이 한 권의 책 속에서 어우러져 있다.



 하루키의 단편은 대개 장편을 만들기 전에 장편에 대한 소재로써 많이 쓰여지는 편인 것 같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다시 한번느꼈다. 특히나 쌍둥이와 침몰한 대륙과 태엽감는새와 화요일의 여자들에서는 장편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났으니까. 게다가 와타나베 노보루는 몇 번이나 등장했는지. 그나저나 하루키의 장편 소설이 번역되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아. 역시 단편만으로는 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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