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속에는 총 6개의 짤막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한 밤에 심한 공복감을 이기지 못하고 이것을 과거 친구와 함께 빵가게를 습격했던 것때문이라는 엉뚱한 결론 아래 아내와 빵가게를 다시 습격하는 빵가게 재습격, 어느날 마을의 코끼리와 조련사가 없어진데에 대한 이야기인 코끼리의 소멸, 결혼을 앞둔 여동생과 바람둥이인 오빠의 이야기인 패밀리 어페어, 1973년의 핀볼에 등장하는 쌍둥이 자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쌍둥이와 침몰한 대륙, 지나친 강풍이 불던 날의 일상적인 이야기인 로마제국의 붕괴, 1881년의 인디언 봉기, 히틀러의 폴란드 침입, 그리고 강풍세계, 마지막으로 태엽감는 새의 내용의 첫부분과 거의 같은 (아마 같다고 생각이 되는데, 태엽감는 새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정확하게 비교할 수가 없다.) 태엽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 이렇게 총 6편의 이야기는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이 한 권의 책 속에서 어우러져 있다.



 하루키의 단편은 대개 장편을 만들기 전에 장편에 대한 소재로써 많이 쓰여지는 편인 것 같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다시 한번느꼈다. 특히나 쌍둥이와 침몰한 대륙과 태엽감는새와 화요일의 여자들에서는 장편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났으니까. 게다가 와타나베 노보루는 몇 번이나 등장했는지. 그나저나 하루키의 장편 소설이 번역되어서 나왔으면 좋겠다. 아. 역시 단편만으로는 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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