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적응을 해가면서 느끼는 것은 눈을 키워야 한다는 것. 단순히 주어진 원고를 기계적으로 편집해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이해하고, 원고에 걸맞게 내지 구성을 하는 것 등 편집은 정말 능동적인 작업인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정말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고전문학전집과 씨름하고 있으면서도(이거 정말 올해 4월에는 10권 나와야 하는데;;) 덥썩 새 원고 하나를 받았다. 거의 텍스트만 빼곡한 고전과는 달리 자기계발서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떻게 포장하느냐도 관건인 듯. 나 혼자 하는 건 아니고 일단 일정상 pc교, 초교 정도까지 보고 팀장님이 마무리하실 듯 싶은데, 일러스트를 넣으실 생각이신지 괜찮은 일러스트가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모던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를 찾고 계신 듯한데, 이리저리 뒤져봐도 딱 이거다 싶은 일러스트가 없다.
요새 <서포만필>을 마지막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작업했던 고전 중에서 최고난이도가 아닐까 싶다. 중국 고사나 공자, 맹자 같은 부분에 쥐약인지라 한 챕터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속도가 안 나간다. 하루이틀 책 몇 권 읽는다고 교양이 채워질 리는 만무하고, 앞으로 어차피 고전 계속할 꺼니까 꾸준히 이 분야도 공부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와중에 기획서도 해보겠다고 이런저런 아이템을 물색중인데, 이 역시 딱히 마땅한 게 없다. 괜찮을 것 같은 아이템들은 너무 시장성이 없을 것 같고. 쩝.
어쨌거나, 벌써 일요일 저녁이구나.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