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름 자극적인 제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사실 제목이 <나는 남편과의 결혼을 후회한다>였더라도 이렇게 잘 팔렸을까라고 생각하며 ‘뭐 그저그런 심리서겠지’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재미있다고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 선배의 말에 혹해서 결국 낚인 셈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여느 한국 남자들이 그렇듯이 저자는 김혜수같이 가슴 큰 여자와 망사 스타킹(구멍이 클 수록 고맙덴다), 친구들과 골프를 치며 음담패설을 하기 좋아하는 철없는 40대 중년 남성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야기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남자들에 대해, 그리고 남녀를 뛰어넘어 행복한 삶을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그런 면에서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하는' 남성들이 끝까지 읽으면 '에이, 결혼을 후회한다는 얘기는 별로 없잖아'라고 아쉬워할지 모르겠지만, 나같이 미혼의 20대 여성은 남성의 심리에 대해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이 책의 내용만으로 성급한 일반화를 하는 것은 금물이겠지만.)

  사실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복한 가정, 행복한 인생, 행복한 직장. 이런 것들을 위해 저자는 '재미'를 찾으라고 말한다. 그냥 해야 하니까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재미를 찾는다면 행동은 저절로 일어난다고 말한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말만 믿고 죽어라 참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즐기며 매진하는 것이 결국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런 저런 여건을 핑계로 '나중'으로 미루다가 후회하는 것보다 일단 행동한 뒤 후회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더 좋다고 한다. 초반에 등장하는 백열등 조명과 하얀 침대 시트에 관련된 이야기가 워낙 강해서 그런지 뒤로 갈수록 약간 미지근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친구 누구 무슨 회사 임원 누구 등 자신의 인맥을 자랑하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아 들었다. 한편으로는 아무리 친분이 있어도 실명을 밝히고 지극히 사적인 얘기를 이렇게 막 써도 정말 괜찮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뭐 이래저래 아쉬움은 있었지만,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게 읽었다. 무료한 삶을 일탈하고픈 중년 남성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자신의 삶의 자세를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토크쇼처럼 적당히 자극적이고 적당히 감동(?)도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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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8-0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상했던 대로의 책이네요^^ 하지만 읽고 싶어져요

이매지 2009-08-05 13:41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는데 생각보다 가볍더라구요 ㅎㅎ

카스피 2009-08-05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중년 아저씨들이 읽을만한 책이라....뭐 굳이 읽을 필요가 있을라나요 ㅎㅎㅎㅎ

이매지 2009-08-05 18:28   좋아요 0 | URL
사실 뭐 "제대로 놀자!"는 메시지 외에는 큰 메시지는 없는데,
저자와 지인들의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왜 아침마당 같은 프로는 남는 게 없어도 왠지 보게 되잖아요.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전.

가넷 2009-08-1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머리 뽀글한 아저씨가 저자인가 보네요.ㅋㅋ;;; 별 관심은 없는 책인데... 서평단 도서로 보신거예요?

이매지 2009-08-16 20:12   좋아요 0 | URL
네. 그 머리 뽀글한 아저씨가 저자예요 ㅎㅎ 서평단은 아니고 팀장님께 빌려서 봤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