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에 이 제품을 접했을 때는 포스트잇으로 붙이면 되지 뭐 비싸게(1개에 백 몇 십원씩 한다고 해도 모이면 이게 또 쌓이면 만원돈이라) 저런걸 사서 쓸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선뜻 손이 안 갔어요.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여기저기 표시할 일이 생기면서 포스트잇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일단 포스트잇은 힘이 없어서 보관할 때 구겨져서 지저분해보이고 기껏 표시를 해놔도 접착력이 떨어지면 버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 제품은 반영구적이라 포스트잇보다 더 편한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색이 좀 변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변한 상태에서 써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네요. 굳이 마음이 안든다면 새 걸로 바꿔서 사용해도 될 것 같구요. 50개나 되는 걸 뭐 다 쓰겠나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는데 여기저기 사용하다보면 금새 10개 정도는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나머지는 교체용이나 예비용으로 냅두고 휴대하고 다니는데 철 특유의 털털거리는 소리는 나긴 하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바닥에는 쿠션같이 천이 깔려 있는데 뚜껑쪽에는 그런게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큰 자리도 차지하지 않구요.
공부할 때뿐만 아니라 책 읽을 때도 사용해봤는데 밑줄긋기같은 걸 할 때 좋았어요. 저같은 경우에는 책에 되도록 펜을 대지 않는 타입이라 밑줄긋기를 할 때면 그 때마다 컴퓨터로 바로 옮기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연필로 단락에 표시를 해두곤 했는데 요 제품을 사용하면서는 그냥 그 문장있는데 북다트 하나를 끼워놓고 계속 읽어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된 책갈피는 자칫하면 종이를 상하게 할 수도 있는데 이 제품은 얇아서 그런지 종이에도 별 무리가 안가는 것 같아요. 책이 찢어질까봐 종이에 직접 끼우는 방식의 책갈피를 싫어하셨던 분들이라도 안심하시고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그렇다고 너무 헐거워서 금새 빠져버리거나 그러지는 않으니까 혹 이 부분이 걱정되셨던 분들도 만족하실 듯. 북다트의 뾰족한 부분은 좀 흐물거리는데 평평한 쪽은 좀 탄탄한 느낌이 있어서 굳이 끝까지 안 끼우고 1~2미리 정도 남겨놔도 충분히 고정되어 있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물론, 뾰족한 부분 쪽이 흐물거리는 건 종이 사이에 끼울 때 편해서 좋구요.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그 나름대로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것 같구요, 저처럼 책을 아끼시는 분들이라면 책에 부담되지 않는 요 녀석이 마음에 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격은 쬐금 비싼 느낌도 들었지만 써보니까 생각보다 괜찮아서 공부하는 친구한테 선물로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제품이예요. 책갈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요 제품 한 번 써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덧) 여담이지만 왜 이 제품이 화장품에 들어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