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너 사람 차별하니? 

아내가 머리를 짧게 잘랐다. 맨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짧은 커트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땐 참 귀여웠는데....(지금은? 어라~ 나도 모르게 한숨이......) 지난 주 내가 갑자기 머리를 짧게 자른 덕분에 둘째 녀석이 아빠를 못 알아보고 한참을 울었는데, 이번에 엄마의 머리 스타일이 확 변했는데,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결론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냥 평소처럼 엄마를 열심히 찾으며, 웃고 좋아라 하고 놀았다. 

요 쪼그만 녀석이, 너 벌써 사람 차별하니? 그러면 안되는거야! 괜히 나만 억울한 마음이 든다. 

둘. 등록금과 촛불 

요즘 가장 이슈는 등록금 반값 투쟁인 것 같다. 여전히 진행중인 4대강 사업이나,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문제나,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는 이제 조금씩 잊혀져가는 느낌이다. 다행히 이틀쯤 전에 홍대 두리반은 합의서를 체결했다. 제2의 용산이라 불리던 두리반이 그래도 괜찮은 조건으로 합의를 봤다고 들었다. 이를 선례로 삼아 앞으로도 철거문제에서 좀 더 바람직한 사례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암튼 꽤 오랫동안 영향력이 없던 학생운동이 이제 다시 불이 붙는 듯한 느낌이다. 기왕 불을 지폈으니, 좀 더 활활 타올라서, 반값 등록금 꼭 쟁취하기를 바라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할 생각인다. 오늘은 6. 10항쟁 기념일이기도 하니까. 그래도 혼자 참여하기는 좀 쑥쓰러우니까 누군가를 불러내야겠다. 

참, 돌베게에서 <분노하라>가 출간되었다. 작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열풍을 일으킨, 레지스탕스 출신의 90대 저자가 쓴 소책자이다. 그때 프랑스가 참 부러웠다. 저런 책이 저렇게 많이 팔리는구나! 우리나라에는 저런 책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쨌거나 번역되어 나왔다니 반갑다. 알라딘에서는 댓글달기 이벤트도 하는 모양이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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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10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샀어요. ^^ 분노의 댓글도 달았구요. 항상 분노할 것은 너무 많은데 참여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해요. 촛불집회에 가시나 봐요. ^^ 정말 그곳에서 감은빛님의 멋진 활동을 기대하고 있을께요.
홍대 두리반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한 번 알아봐야 겠네요. ^^

감은빛 2011-06-14 11:50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밀린 책들 어느정도 읽고나서, 구매예정입니다.
금요일 촛불집회에 오랫만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라구요.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루쉰P 2011-06-14 16:32   좋아요 0 | URL
아! 다녀오셨군요. '분노하라'는 책의 저자가 하는 말대로 행동하시는 감은빛님의 모습에 감동해요. ^^ 전 정말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

감은빛 2011-06-15 18:15   좋아요 0 | URL
겨우 촛불집회 참여한 걸 갖고 그러시면 어떡해요?
저야말로 부끄럽네요.
루쉰님도 나름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계시잖아요! ^^
 

하나. 낮술 그리고 술 

화요일, 그러니까 5월의 마지막 날 아침,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아침부터 비는 내리고,
늦게까지 마신 술은 아직 깨지 않은 듯.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본다.

바람에 묻어오는 비 냄새가 좋다.
빗물 받이에 똑똑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좋다.
비를 맞고 서 있는 저 나무처럼 흠뻑 젖어보고 싶다.

5월의 마지막 날.
돈 나갈 일은 많은데,
들어올 돈은 없다.

좋았던 기분이 금새 우울해진다.
걱정해봐야 답은 없다.
그냥 계속 기분만 가라앉을 뿐.

이런 날엔 낮술이나 한잔 하고 싶다!

마침 그날 저녁에 술 약속을 해놓았던 한 선배가 이 글을 보았다. 그 선배는 '점심 맛난거 먹고, 저녁에 일찍 만나서, 많이 마시자'는 댓글을 남겨주셨다. 평소 아무도 신경안쓰는 내 페이스북인데, 마침 그 선배가 이 글을 읽은 건 좀 신기한 일이다. 

솔직히 진짜 낮술이 마시고 싶었다기 보다는 그냥 기분이 그랬다는 뜻이었다. 전날 마신 술이 아직 덜 깨서 머리가 멍한 탓도 있었고, 여러모로 기분이 그랬다. 비와 통장잔고와 일터의 상황 등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그런데 실제로 낮술을 한잔(정말 딱 한잔!) 마시게 되었다. 

오전 내내 일터의 좀 복잡한 상황을 놓고 논의가 있었는데,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야기는 길어져서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다. 결국 일단 논의를 마무리하고 밥을 먼저 먹기로 했는데, 비도 오고 뒤늦게 나가기도 귀찮아서 시켜먹기로 했다. 자주 먹는 중국음식점에 식사를 주문하면서 사장님이 '이과두주'를 한 병 시키셨다. 딱 한 잔씩만 먹을 분량. 배를 채우기 전에 먼저 독주를 부었더니, 캬~!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오후 업무를 마치고 퇴근시간이 되기가 무섭게 선배를 만나러 갔다. 선배는 나를 배려하여 '컨디션'까지 챙겨놓고 계셨다. 그리고 열심히 또 즐겁게 술을 마셨다. 

둘. 전집 강매 

아마 두 달쯤 된 것 같다. 큰 애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일주일에 1권씩 그림책을 보내주기 시작했다. 대신 한 달에 만원을 내라고 했다. 대형 출판사에서 내는 전집 시리즈 였다. 아마 어린이집들과 출판사측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어린이집은 부모들에게 생색내기 좋고, 부모들은 싼 가격에 정기적으로 책을 받아서 좋고, 아이들은 일주일마다 새 책을 읽어서 좋을거라고 생각했을 게 뻔하다. 

문제는 책이 정말 별로라는 거다. 지금까지 아이가 받아온 책들을 하나하나 다 살펴봐도 아무런 내용이 없다. 대체 왜 이런 쓰레기 같은 책을 만들었을까? 나무가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쓰레기 같은 허접한 책을 한 달에 만원이나 주고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짜증이 났다. 나와 아내는 돈을 안내고, 책을 안받기로 합의를 했다. 그런데 문제는 큰 애였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책을 받는데, 혼자 책을 받지 않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아이는 너무너무 책을 받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냈고, 아이가 받아 오는 재미도 없고, 내용도 없는 책을 억지로 읽어줘야 했다. 

가장 화가 나는 건, 아직 어린 아이들이 전집 강매의 희생양이 된다는 사실이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스스로 양식있는 교육자라면 이 점을 깨달아 줬으면 좋겠다.

셋. 우리 아빠 어딨어? 

해마다 봄, 가을이 짧아지는 느낌이다. 올해는 유난히 더 봄이 짧았던 것 같다. 5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마치 여름 날씨같은 더위가 이어졌다. 낮에 땀을 흘릴며 돌아다니다보니, 긴 머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게다가 머리가 예쁘게 길러지지 않고, 자꾸만 삐쳐나오는 모양새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예전에도 몇 번이나 머리를 길러보려다가 이쯤에서 포기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덥수룩한 옆머리와 뒷머리가 영 거슬려서 동네 남성전용 미용실을 찾았다. 숫기 없고, 불친절한 젊은 남자가 운영하는 곳이다. 가위질 솜씨가 좀 있는 것 같고, 머리를 자르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약간의 친절함과 사교성만 갖추면 좋을텐데.... 

긴 머리가 좀 지겨웠고, 여름이라 시원하게 잘라달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데 다 되었다는 남자의 말을 듣고 거울을 보니 앞머리와 윗머리가 너무 짧았고, 뒷머리는 그에 비해 또 별로 짧지 않았다. 아, 나는 이런 스타일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미 짧게 잘라버린 머리를 다시 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머리를 감고 거울을 보니 무척 낯설다. 완전히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다. 한 일주일쯤 면도를 하지 않고 수염을 길렀는데, 짧은 머리에 수염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서 깔끔하게 면도를 해버렸다.

그래도 시원하게 잘 잘랐다고 생각하고(아니 그렇게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고) 아이를 데리러 갔다. 아내는 큰 애를 데리고 친구를 만나러 갔기 때문에, 오늘 저녁엔 작은 애랑 놀아주면 된다.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를 만났는데, 녀석이 평소와 달리 아빠를 보고도 별 반응이 없다. 평소에는 나만 보면 아주 좋다고 웃고, 온몸을 들썩이며 어서 안아달라고 보채곤 했는데, 오늘은 웃지도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흘끔 한번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린다.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유모차를 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아이는 시무룩하게 앉아 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아이 이름을 불렀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본다. 평소 잘치던 장난도 쳐보고, 이런 저런 말을 걸어봐도 계속 반응이 없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곧바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내 모습이 너무 달라져서 못 알아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덥수룩하게 긴 머리에 수염까지 길렀던 아빠가 갑자기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나타났으니, 못알아보는 것도 당연한건가. 

집 앞에서 아이를 안고, 유모차를 접어서 들고 계단을 올랐다. 평소엔 아이를 안으면, 녀석도 나를 껴안으며 손으로 내 어깨를 토닥토닥 하는데, 오늘은 그것도 없다. 집에 들어서서 가방을 벗고 옷을 갈아입는데, 녀석이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낯선 사람과 단 둘이 있다는 사실때문인 것 같았다. 우는 아이를 안고 아무리 아빠라고 얘기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장난도 쳐보고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이는 마치 '우리 아빠 어딨어? 우리 아빠 내놔!' 라고 말하는 것처럼 뭐라고 옹알이를 해가면서 울었다. 얼굴을 안보면 조금 낫겠지. 이 더운날 아이를 등에 업고, 반찬을 만들었다. '제철 꾸러미'에서 보내준 아욱과 뽕잎을 씻고, 다듬어서 살짝 데친 후에 참기름 넣고 무쳤다. '제철 꾸러미'가 나물이나 야채를 보내줘서 좋긴 한데, 씻고 다듬는데 손이 많이 가서 조금 귀찮다. 나물을 맛있게 무치는 건 자신있는데, 나물을 씻어서 다듬는 건 정말 귀찮다. 등에 매달린 아이의 울음은 서서히 잦아들다가 멈췄다. 반찬 만드는데 집중하다가 문득 너무 조용해서 보니, 어느새 잠들어 있다. 대충 반찬 만들기를 끝내 놓으니 다시 아이가 깨서 울기 시작한다. 아이를 내려서 품에 안고 밥을 떠먹이면서, 부지런히 내 입에도 밥을 퍼넣었다. 아이는 울면서도 밥은 받아 먹었다. 먹으면서도 자꾸만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누군데 나한테 밥을 주나 하는 표정이다. 한참을 받아먹다가, 어느정도 배가 찬 모양인지 밥을 외면하고 다시 울기 시작한다. 평소라면 웃으면서 좀 더 먹었을텐데, 기분 탓에 더 안먹을 모양이다. 

자꾸 우는 아이를 달랠 길이 없어서 결국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머리를 잘랐더니, 아기가 아빠를 못알아보고 자꾸 울어요' 한참 후에 예정보다 조금 일찍 출발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틀어주기도 하고, 안고 방안을 뱅글뱅글 돌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은 이 상황에 익숙해진 듯 울음이 줄어들었다.  

아이는 엄마와 언니가 돌아오고 나서야 평소처럼 활발한 장난꾸러기로 돌아왔다. 그래도 여전히 나를 경계하고 낯설어하는 느낌은 남아있었다. 요 아빠도 못 알아보는 녀석아! 며칠이나 지나야 다시 아빠를 알아볼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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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6-0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집이 연계되어 전집을 제공한다니...좀 안타깝네요.
저도 아이들 책을 단행본으로 읽힌 이후부터 전집을 보면 얼마나 화가 나는지...
대량으로 묶어서 저리 내용도 없는 책들을 읽힌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어요.
사실, 이런건 학부모의 권리로 요구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직도 전집이 좋다고 생각하는 많은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머리 잘랐다고 못알아 보고 우는 아이가 너무 귀엽네요..ㅎㅎ
그걸 어르고 달래는 감은빛 님도 수고하셨네요~ㅎㅎ

감은빛 2011-06-07 13:01   좋아요 0 | URL
전집도 어떤 건 그래도 좋아보이는 것도 있잖아요?
이번에 제가 언급한 건 정말 쓸모없는 전집이더라구요.
무슨 일관된 주제도 없고, 각 권마다 특성도 없고.
초기에 우리 아이는 안받기로 했을 때, 조금 얘기해봤지만,
어린이집 입장은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좀 더 얘기하려면 서로 감정을 상하게 될 것 같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중입니다.

설마 우리 아이가 머리모양 바뀌었다고 못알아볼줄이야~!
그래도 하루 지나니까 다시 알아보더라구요. ^^

따라쟁이 2011-06-04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머리카락 짧은 남자는 반대 입니다. ㅎㅎㅎ
어깨에서 토닥토닥 하는 아이의 손이 자꾸 생각나서 씩 웃었어요.

뭐.. 건강히 잘 계시는건. 저의 똑똑한 스마트 폰 덕분에 확인했고. 여름에도, 일에도, 한숨에도 지지 마세요 ^^

감은빛 2011-06-07 13:02   좋아요 0 | URL
앞머리가 유난히 짧아져서 좀 기분이 상했었어요.
주위에서도 다들 너무 어려보인다고 한마디씩 하구요.
그래도 뭐 며칠 지나니까 조금은 익숙해지네요.
금방 길겠죠. ^^

루쉰P 2011-06-05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술에 어린이집 전집 강매에 자신의 아이가 몰라보다니...이거 왠지 삼중고를 겪으신 듯해 마음이 짠한데요. 어린아이 책은 전집보다는 낱권으로 좋아하는 책들을 부모님들이 골라서 읽히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헌책방에서 일을 할 적에 가장 많았던 책이 어린이 전집이에요. ^^;; 거의 다 비슷비슷한 내용의 판형은 커서 일할 때 얼마나 애를 먹였는지 모릅니다.
흠..하여튼 이 놈의 국가는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요.
아이가 아빠를 못 알아 본다니 이거 염려가 많이 되는 데요. 저도 그래서 긴머리를 고수하고 있어요. 혹시나 우리 가족이 저 못 알아 볼까봐요. ^^

감은빛 2011-06-07 13:05   좋아요 0 | URL
전집은 정말로 아이들이 커버리고 나면 애물단지가 되곤하죠.
좋은 단행본은 두고두고 물려주거나, 아이가 커서도 볼 수 있지만,
전집은 딱 나이가 지나버리면 거들떠보지도 않거든요.

저도 왠만하면 긴 머리를 유지하려고 애씁니다만,
해마다 여름이면 짧은 스포츠 머리가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비로그인 2011-06-0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시력이 나쁜데 가끔 머리 다 깎고 안경 쓰면 ..ㅎ 이상하게 변해 있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머리 깎기를 늦추기도 합니다.

아이가 참 귀엽습니다. 보채는 아이를 달래고, 반찬까지 만드시는 감은빛님은 좀 멋지게 느껴지네요~

감은빛 2011-06-07 13:10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저두 그래요!
눈이 나빠서 안경을 벗고 있으면 잘 모르겠더라구요.
처음에 어떻게 깎을지 물어볼 때, 설명이라도 잘 해야하는데,
다른 데서는 말을 잘 하는데, 유독 머리 깎을 때는 어리버리하게 되더라구요.

저의 피곤한 일상을 멋지게 봐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하나. 쥐

이틀 전 새벽이었다. 잠결에 발을 뻗다가 극심한 고통에 잠을 깼다. 왼발 종아리에 쥐가 났다. 무릎 아래가 마비 된 느낌이다. 종아리가 아파서 미칠 것 같은데, 혼자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애들이 깰까봐 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끙끙대며 몸을 뒤틀었다. 아내가 도와주면 좋을 것 같은데, 깊은 잠에 빠져서 도와줄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다리를 쭉 뻗어서 발을 몸쪽으로 당겨주면, 빨리 낫는데, 아프니까 혼자 하질 못하고 계속 끙끙댄다. 종아리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조금 고통이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에야 다리를 쭉 뻗고, 발을 당겼다. 한참 후에 거의 고통이 사라졌다. 땀을 닦고 다시 누워 잠을 청했다.

 

아침에 깨보니 종아리에 힘이 줄때마다 다시 아팠다. 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절뚝절뚝 다리를 절게 되었다. 고작 쥐가 난 정도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다니. 그놈의 쥐 때문에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는데 여전히 아파서 힘을 주기가 어려웠다. 다시 절뚝절뚝 다리를 절면서 출근했다. 종아리의 고통은 오후가 되어서야 많이 좋아졌다. 그렇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다음날 아침에도 여전히 발을 내디딜때마다 약하지만 아픔이 느껴졌다. 자다가 새벽에 쥐가 나서 고통을 느낀 적은 많았지만, 그것 때문에 이렇게 오래 고통을 느끼고, 다리를 절면서 걷기는 처음이었다.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둘. 쥐

작년 가을 G20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린 두사람에게 실형이 선고되었다. 징역 10개월과 8개월 그리고 벌금으로 각 200만원과 100만원을 물렸다. 웃자고 한 짓에 죽자고 덤벼드는 꼴이다. 그들이 그린 쥐 그림의 원 작가인 영국의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의 팬사이트에도 '한국의 쥐에게 자유를!' 이란 비판이 올라왔다고 한다. 참 나라꼴이 우습다. 쥐 그림을 그린 박정수씨는 영화평론가 황진미씨의 남편이라고 한다. 황진미씨가 이번에 3차 공판을 보고 와서 쓴 글을 보니, 우리나라는 법정에서도 코메디를 다 하는구나 라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 정부기관과 사법기관과 입법기관이 서로 앞다투어 국민들을 웃겨주시는 나라에서 개그맨이란 직업은 참 어렵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다. 뉴스만 보고 있어도 어이없는 실소가 픽픽 터지는데, 굳이 개그 프로그램까지 찾아서 볼 이유가 없잖은가.

 

이 일의 여파로 쥐그림 티셔츠가 제작되어 판매된다고 하고, 출판계에서는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알라딘과 인사회(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는 '어떤 쥐에게도 자유를'이란 제목으로 5월 30일부터 6월 20일까지 참가도서가 판매될 때마다 500원을 적립하여 지지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뭐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티셔츠도 하나 사고, 책도 살 생각이다.

 

쥐 그래피티3차 공판기 – 와우 개콘 돋는 밤! 황진미


어떤 쥐에게도 자유를 - 알라딘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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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0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셔츠 구매도 못 했는데,
한줄 지지글이라도 남길 수 있게 되어 정보를 주신 감은빛님께 감사드려요~ ^^

감은빛 2011-06-03 10:37   좋아요 0 | URL
티셔츠는 트위터에서 살 수 있더라구요.
아직 판매하고 있습니다.

공감해주시고, 지지댓글도 남겨주셨으니,
오히려 제가 감사할 일이죠! ^^

cyrus 2011-06-02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쥐20과 관련된 쥐 나는 에피소드가 공감이 갑니다. 요즘은 안 그러는데
예전에는 저도 잘 자다가 갑자기 쥐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참 그 때의 고통은,, ㅎㅎ 숙면을 취하다 갑자기 잠을 깨어버리는 바람에
짜증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는 종아리의 고통이 생각이 나네요 ^^;;

감은빛 2011-06-03 10:39   좋아요 0 | URL
시루스님도 생생한 고통을 기억하시는군요.
한번 쥐가 나기 시작하면 좀 자주 그렇게 되더라구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1-06-03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3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6-05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와 쥐의 평행 이론 잘 보고 가요. 육체와 정신은 둘이 아니요. 하나라는 학설이 의학계를 지배한다고 합니다. 정신적으로 쥐에 대한 스트레스가 몸으로 와서 다리에 발병을 한 것은 아닌지 과감하게 추측을 합니다. ^^
열성적인 활동가이다 보니 더 마음에 크게 쥐들의 역겨움이 느껴지실 거에요. 휴~ 정말 많이 보고 배워요. ^^

감은빛 2011-06-07 13:11   좋아요 0 | URL
호~ 그래서 쥐가 난 거였군요.
왜 그런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몰랐는데,
루쉰님의 설명을 듣고나니 이해가 갑니다! ^^
 

환경연합에서 정부의 안일안 태도에 더이상 기대지 않고, 스스로 방사성물질을 측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고가의 방사선검출기를 구매하기 위한 모금에 들어갔다. 네이버 해피빈에 마련된 이 모금함은 며칠째 논란에 휩싸여,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가 어제 양이원영 국장의 해명글 이후로 조용해진 듯 하다.  

일단 정부의 태도야 뭐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하고, 그렇다면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기 위한 모금활동에 대한 부분인데, 여러가지 반론이 있었지만, 대부분 지난번 공금횡령과 성스캔들 건을 언급했다. 오래전 녹색연합이 장원씨의 스캔들로 큰 타격을 입고, 그일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데 꽤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환경연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으로 오랫동안 그때 그 일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어쨌거나 이번 모금활동의 취지에는 공감하는 바이지만, 과연 해피빈의 모금만으로 그렇게 큰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고, 또 그 장비를 구매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인데, 이부분에서 얼마나 상세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 모금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에게 납득할만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을지. 뭐 이런 부분들에 조금 의문이 든다. 

이번 논란과 관련하여 양이원영국장이 쓴 글을 읽으면서 또한번 정부와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측의 태도에 놀라게 되었다. 

1. 방사성물질 검출은 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나서 국방기관에서 제논이 검출될 때까지 일주일에 1회밖에 측정하지 않다가 28일부터 뒤늦게 매일 측정을 시작하고 

2. 후쿠시마현 부근 4개현에서 식품 수입 금지한다고 발표하더니, 알고 봤더니 그쪽에서 출하금지된 것만 수입금지하고(수입할래야 할 수 없는 출하금지 된 품목들)

 3. 방사선방호를 책임지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방사능 비 매일 2리터 마셔도, 방사능비 한 달 내내 맞아도 안전하다고 하고 

4. 요오드 기체를 검출하는데 추가로 더 필요한 활성탄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전국 12개 측정소와 활성탄 필터를 추가로 사용한 울진민간환경감시기구 측정 결과가 최고 6배가 차이 나는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활성탄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5. 방사능비 맞은 채소에 방사성물질 검출되었는데 그것도 40개 표본 조사해서 나온거고 유통된 뒤 4일 후에 발표했어요. 지금도 농수축산물 전수조사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어떤 품목은 한 달에 한 번 어떤 품목은 일주일에 두 번 합니다. 

6. 우리나라는 이런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곳이 전국에 70곳이고, 방사성물질을 검출하는 곳이 전국 12곳입니다. 물론 요오드와 세슘만 가능합니다. 서울은 한양대 옥상 한 곳이 전부입니다. 이곳의 측정 결과로 서울 전체가 안전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인용한 6개의 항목 중에 제일 황당한 건, 3번이다. 방사능 비 매일 2리터씩 마셔도 안전하다고 한 한국원자력기술원장이란 인간은 제발 매일 2리터씩 마셔보고 주둥아리 놀렸으면 좋겠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주변지역에서는 여러 경로로 피폭으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세슘의 반감기는 30년이니, 아직도 그 양이 절반 이상 남아있다는 얘기다!)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진다고, 방사성물질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앞으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는 양이원영 국장의 마지막 말에 공감한다. 

어쨌거나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정보를 누구라도 알기 쉽게 공개하는 것이다. 정부와 한수원이 제 할일을 등한시 한다면, 환경단체라도 나서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바로가기
http://happylog.naver.com/happykfem/rdona/H000000054116 

양이원영 국장의 해명글 바로가기
http://www.kfem.or.kr/kbbs/bbs/board.php?bo_table=discussroom&wr_id=30469&sca=&sfl=&stx=&sst=&sod=&spt=0&pag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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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5-0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방사능은 우리 뇌리에서 잊혀진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죠.ㅜㅜ
앞으로가 문제인데 정부 대책은 없고 한심하고 두려운 날들이 계속 될 듯...

감은빛 2011-05-11 13:04   좋아요 0 | URL
어제는 후쿠시마 원전 사구 2달간의 상황을 정리한 기사를 읽었는데,
무려 2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하나도 좋아지지 않았더라구요.
일부에서는 올해 안에 수습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고 예상하던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고리 1호기를 재가동 시켰다지요?

젠장! 어디 이민이라도 가야할 것 같아요.
 

하나. 곤조 혹은 고집 

 누군가가 내게 말했다. 곤조 있는 나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또 누군가가 내게 말했다. 당신의 고집이 마음에 듭니다. 같이 일해보고 싶습니다.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고집이 쎈 사람이군요. 
 이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예전에 친했던 어느 녀석은 누가 네 고집을 꺾겠냐고 혀를 내둘렀다! 

어찌보면 같은 면을 보았을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관점으로 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한다. 나는 그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그들의 맘에 들기 위해 변해야 할까. 변하지 말아야 할까. 아니 과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변할수는 있을까? 

답을 찾고 싶어서 밤 늦게까지 술을 잔뜩 마셨는데, 돌아오는 건 피로와 숙취뿐이다. 

둘. 취향 

누군가가 물었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고? 그닥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라는 대답을 하려다가 맘을 바꿔 기억을 더듬었다. 뭔가 있었는데, 뭐였더라? 기억이 안났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머리속에서 해마다 보았던 영화제목과 장면들을 빠른 속도로 넘겨보았다. 결국 90년대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동사서독>과 <타락천사>였다. 특히 <타락천사>를 무척 좋아해서 여러번 보았을 뿐 아니라 그런 분위기에 젖어서 살았던 기억이 있다.  

분명히 뭔가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는 그 영화를 기억해보려고 무진장 노력을 했지만, 결국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그 질문 자체를 깨끗이 잊고 바쁜 일상을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서였을까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신호등 앞에 서있는데 문득 영화 제목이 떠올랐다. <타인의 취향> 아니 그 감독의 다른 영화 <룩 엣 미> 였던가. 아녜스 자우이 감독은 아내가 무척 좋아하는데, 같이 살면 취향까지 비슷해지는 건가.

셋. 변화 

자료를 찾기 위해 몇 개의 키워드를 검색했는데, 내가 예전에 써놓았던 글이 검색되어 나왔다. 이거 좀 신기한데! 어느새 나는 자료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처음 보는 글인양, 내가 썼던 글을 읽고 있다. 낯설다. 그땐 이런 글을 썼었구나. 

영화 <봄날은 간다> 였던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는 대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때는 사람도, 사랑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사람이 변하니? 그런 말을 계속 머리속에 품고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한다. 사람도, 사랑도 시간이 지날수록 변한다.   

넷. 다시 고집

오래전 내 고집을 싫어한다고 했던 이가 겪었던 나와 며칠 전 내 고집 때문에 지긋지긋하다고 표현했던 이가 보았던 나는 과연 같은 나였을까, 다른 나였을까? 나의 곤조가 좋다던 이와 나의 고집이 마음에 든다던 이는 같은 면을 보았던 것일까, 다른 면을 보았던 것일까? 

내가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은 머리가 아프다. 그냥 나는 나로서 살아가고 싶다. 작고, 여리고, 보잘것 없고, 곤조를 부리고, 고집을 부리고, 상처주고, 적을 많이 만들어 왔던 나였지만, 그래도 그런 나를 이해하고 좋아해주었던 이는 분명히 있었다. 

갑자기 이승환의 '나는 나일뿐' 이 듣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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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4-2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모르게 추천을....!

감은빛 2011-05-03 11:48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이승환 팬이셨죠!
고맙습니다! ^^

pjy 2011-04-29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변하고 있고,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변했는데~ 이상하게도 같은 선택을 하는거보면 도루 그대로인듯 싶습니다^^;

감은빛 2011-05-03 11:49   좋아요 0 | URL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이 많았는데,
지나고보면 또 별것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많이 변한 것 같은데, 또 생각해보면 별로 안 변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네요. 사는게 다 그런건가요?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4-29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그 점에서는 아주 고집이 세죠. 제게 또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어딘가 꾸민듯 하거나 스스로를 속이는 사람에게서 희미한 위화감을 느낀 후에
항상 근처에서 고민한답니다. 내가 '그사람'을 본게 맞을까? 하고.

저두 그냥 저이고 싶은데, 감은빛님두 그러신가봐여.
저는여, 감은빛 님의 페이퍼가 아주 좋습니다!

감은빛 2011-05-03 11:52   좋아요 0 | URL
저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어느정도씩은 '과장'과 '포장'을 한다고 생각해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요.
거의 안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좀 심하게 많이 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자연스럽게 살고 싶지만, 맘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늘 칭찬과 격려의 말씀을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4-29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갑자기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란 노래가 생각나네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 친구 한 둘만 있어도 괜찮지 않나요? 그 정도는 충분히 있으실것 같은데요^^

감은빛 2011-05-03 11:53   좋아요 0 | URL
아! 그노래. 참 좋아했던 노래예요.
갑자기 듣고 싶어졌어요!

변하지 않는 친구. 딱 둘 정도 있는 것 같은데요. ^^
고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4-30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타락천사라는 영화 완전 좋아해요.
그 중 忘記他라는 노래는 더더욱이요~

감은빛 2011-05-03 11:57   좋아요 0 | URL
와! 영화에서도 겹치는 군요!
말씀하신 노래는 저도 기억에 남아있는 곡이예요.
댓글 보고 찾아서 들어봤어요.
당시에 구입했던 영화OST는 어디있는지 찾아도 보이질 않네요.

수이 2011-05-03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감은빛님? 닉네임이 낯익어서 와봤더니만 제가 아는 감은빛님이 맞으시네요. 후훗.
다시 읽어도 좋네요. 저도 추천 꾹. ^^

감은빛 2011-05-03 11:5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지민맘님.
알라딘에서 보니 더 반갑네요!
얼른 가서 '즐찾' 누르고 왔습니다. 자주 뵐게요. ^^

따라쟁이 2011-05-0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을 똥그랗게 뜨고) 감은빛님은 그냥 감은빛님 같아요.

감은빛 2011-05-04 14:20   좋아요 0 | URL
갑자기 그 순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드는 걸요. ^^

잘잘라 2011-05-0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 안 먹으면 까칠하고 술 먹으면 완전 까칠해서 한 사람씩 붙잡고 일대일 면담해요(한데요. 그 정도면 늘 필름 끊기니까요..ㅜㅜ;;)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쟤는 술 멕여도 까칠하고 안멕여도 까칠하니까 그냥 냅둬." 이런 소리 들어요. 요즘엔 사람들이 저를 너무 냅둬서, 심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계속 이러면 더 까칠해질텐데.. 흑. 고민이예요.ㅜㅜ;

감은빛 2011-05-04 14:23   좋아요 0 | URL
술과 관계없이 까칠하신 포핀스님~~
아무리 까칠해도 함께 놀아줄 분이 분명히 계실텐데,
혹시 일이 끝나서 그런 거 아닌가요?
아직 울산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신 건 아니죠?

근처라면 제가 잠시라도 말벗이 되어드릴텐데....

순오기 2011-05-0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조~ 우리 아버지가 즐겨 쓰던 말이었는데, 우린 '근성'이란 말로 바꿔 쓰죠.
근성이나 고집 없는 사람은 매력도 없지 않을까요?^^

감은빛 2011-05-11 13:02   좋아요 0 | URL
자고로 남자는(사람은) 곤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어느 어른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네, 그렇겠죠. 누구나 다 나름의 고집과 근성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순오기님도 한 곤조 하실 것 같은데요. ^^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