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너 사람 차별하니?
아내가 머리를 짧게 잘랐다. 맨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짧은 커트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땐 참 귀여웠는데....(지금은? 어라~ 나도 모르게 한숨이......) 지난 주 내가 갑자기 머리를 짧게 자른 덕분에 둘째 녀석이 아빠를 못 알아보고 한참을 울었는데, 이번에 엄마의 머리 스타일이 확 변했는데,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결론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냥 평소처럼 엄마를 열심히 찾으며, 웃고 좋아라 하고 놀았다.
요 쪼그만 녀석이, 너 벌써 사람 차별하니? 그러면 안되는거야! 괜히 나만 억울한 마음이 든다.
둘. 등록금과 촛불
요즘 가장 이슈는 등록금 반값 투쟁인 것 같다. 여전히 진행중인 4대강 사업이나,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문제나,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는 이제 조금씩 잊혀져가는 느낌이다. 다행히 이틀쯤 전에 홍대 두리반은 합의서를 체결했다. 제2의 용산이라 불리던 두리반이 그래도 괜찮은 조건으로 합의를 봤다고 들었다. 이를 선례로 삼아 앞으로도 철거문제에서 좀 더 바람직한 사례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암튼 꽤 오랫동안 영향력이 없던 학생운동이 이제 다시 불이 붙는 듯한 느낌이다. 기왕 불을 지폈으니, 좀 더 활활 타올라서, 반값 등록금 꼭 쟁취하기를 바라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할 생각인다. 오늘은 6. 10항쟁 기념일이기도 하니까. 그래도 혼자 참여하기는 좀 쑥쓰러우니까 누군가를 불러내야겠다.
참, 돌베게에서 <분노하라>가 출간되었다. 작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열풍을 일으킨, 레지스탕스 출신의 90대 저자가 쓴 소책자이다. 그때 프랑스가 참 부러웠다. 저런 책이 저렇게 많이 팔리는구나! 우리나라에는 저런 책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쨌거나 번역되어 나왔다니 반갑다. 알라딘에서는 댓글달기 이벤트도 하는 모양이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