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맹앤앵 그림책 6
김현태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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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을 때마다 생각이 많아진다. 
 

큰아이의 그림을 보면서 틀렸다거나 이상하다고 핀잔을 준 적은 없다. 사실, 아이가 크레파스를 쥐고 이것저것 그리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준 것도 다섯 살 후반기가 되어서였다. 그 동안 많이 조바심이 났었다. 나는 아이에게 가타부타 핀잔을 준 적도 없었건만 아이는 주춤거리며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림에서 색깔을 시커멓게 칠할 수도 있으며, 그런 표현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감정 발산이 가능하는 걸 나중에 알았다.

어떤 엄마는 자기 아이가 유난히 한 색깔만을 좋아한다고 걱정을 했는데, 물론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깔을 썼으면 하는 조바심쳐 대는 마음이 뭉개뭉개 가득 피어오르더라도, 절대 내색 말고 단색일지언정 아이는 그런 그림을 통해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고,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발산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사실 이 그림책 속의 아이는 대단히 창의적인 아이이다. 이 그림책이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바로,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의 걱정어린 눈길이다.

다른 친구들처럼 알록달록 이것저것 도화지에 그려내는 일률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아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어른에게 염려 붙들어 매시라고 고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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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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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1,2권을 구입하고 바로 읽지를 못했다. 그래서 남편과 여동생이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빌려줬다. 그 둘이 읽을만 하다면서 1,2권을 다 읽고 돌려 줄 때까지도 나는 이 묵직한 분량의 책에 돌입할 엄두를 못내다가 회사 사람에게 빌려줬다. 그 사람이 다 읽어서 비로소 돌려 받았을 때, 3권이 나왔다고 했고, 나는 비로소 3권이 모두 셋팅 된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을 당시 회사에서는 아주 바쁜 시기였다. 촌각을 다투고, 식사하고 화장실 갈 틈이 없는 그런 종류의 바쁨이 아니고,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일단 자리는 지키고 있어야 하는 시간을 회사라는 공간에 묶어 두어야 하는 종류의 바쁨이었고, 하고 있는 업무가 늘어지는 중간중간 퇴근해서 혹은 거래처에서 기다리는 붕뜬 시간에 나는 현실을 빠져 나와 하루끼가 이야기 하는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로 퐁당했다. 2권까지는 후카에리의 아버지 정체를 알고자 했던 게 가독성의 추진력이 되어 주었던 것 같고, 3권에서는 후시카와가 덴고와 아오마메의 연결 고리를 어떻게 찾아갈지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다분히 2% 부족한 천재 괴물 인간형인 그 후시카와라는 한 인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었다. 해변의 카프카에서의 그것처럼 두 주인공이 교차하여 서술하는 방식도 퍽 익숙한 느낌이었고, 사실 하루키 소설이란 대체로 결말이 이러하다거나 저러하다거나 하는 것은 대세에 결코 지장을 주지 않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 행간에서 빚어내는 작중인물들의 스타일이나 멋스러운 서사 방식에만 심취할 뿐이다.


3권을 읽고, 무려 2000여쪽 넘게 책장을 붙들고 있게 했던 그 저력을 높이 사서, 다른 이와 함께 하고자 팀 사람들에게 빌려줬는데, 한사람은 1권 읽다가 못 읽겠다면서 도로 줬고, 한 사람은 2권까지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후카에리 아버지의 정체가 나오는 부분에서 무섭더라며, 자기는 해변의 카프카 스타일이라서 시작은 좋았는데, 3권은 안 땡긴다고 했다. 
 

내 생각은 그렇다. 2000여쪽 넘는 방대한 분량을 독자가 끝까지 추적하도록 할 수 있는 작가라는 사람은 필경 위대하다. 그렇게 따지면, 무협 소설 등 여타 장르 문학의 가독성 있는 장편을 써내는 사람도 대단하다고 봐야 하는 것이고, 결국은 이 작품에서의 하루키는 딱 그 수준까지만 이뤄낸 것이다. 베트남 음식점 식탁 깔개 전단에까지 뿌려질 만큼, 광고가 대단했기에 무협 소설보다는 그래도 더 많이 읽히고 있는 것인지도...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봤던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이 책을 읽었다며 알은 체 해 주었다. 그리고 내가 이 책 이야기를 꺼냈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또 읽고 싶어하는 책은 처음 봤다.  위대한 광고료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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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지 않는 엄마의 타이밍 학습법 - 우리 아이 두뇌의 힘을 키운다
신의진.우남희.이기숙 지음 / 서울문화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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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쪽 

5~7세 유아기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언어와 사회성 발달이 늦어지는 등 모든 발달이 지연되거나 왜곡되어 나타날 수 있다. 마음이 편해야 공부도 잘한다는 말은 이런 점에서 타당성이 있다. (...) 욕심이 생겨도 참고 아이의 행동에 좀더 민감해져야 한다. 거부하는 몸짓을 보이면 그 즉시 멈추고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자.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것, 바로 엄마 손에 달려 있다.  

 

202쪽  

나의 어머니는 아흔이 넘으셨다. 늘 사랑으로 키워주신 어머니에게서 얻은 지혜는 오늘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언젠가, " 엄마, 이렇게 많은 것을 주셔는데, 저는 언제 다 갚을 수 있을까요?"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어머니의 답은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네가 자식을 잘 기르면 그게 바로 갚는 길이지." 였고, 두번째는 " 해 줄 수 있는 만큼 하되, 절대로 되받으려 하거나 기대하지 말아라. 줄 수 있을 때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니까"였다. 이 가르침은 아이들을 키울 때나 인간 관계를 맺어갈때 나에게 지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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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7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열두 살에 수학천재가 된 아이들
송재환.이진호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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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적시하고 있는 열두 살, 이라는 나이는 한국 사회에서 초등학교 5~6학년에 해당한다. 5학년은 이전보다 수학이 부쩍 어려워지는 시기다. 1학년부터 4학년의 과정이 연산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한다면 5학년부터는 그동안 배운 것을 활용하는 응용문제가 많다.

-수학이라는 학문은 벽돌쌓기와 같다. 수학천재들을 여러모로 살펴 수학을 잘 하는 아이들의 학습 환경과 수학실력을 키우는 공부 습관은 무엇이고, 이것이 보통 아이들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 분석하였다. 5학년의 학업성취도는 앞으로의 학습능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

-수학 점수를 결정하는 또 다른 기준은 서술형 문제다. 예전처럼 간단한 식을 써놓고 풀어보라는 문제는 사라지고 있음.

-약이 되는 선행 학습 독이 되는 선행 학습: 수학 영재원 아이들과 보통 아이들 1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수학 학원을 다니고 있는가를 조사한 결과, 두 집단 모두 4명 중 3명 꼴로 수학 학원에 다닌다는 동일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수학 학원이 본인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확연히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교 수학에서 연산이 중요한 이유는 수학 문제 풀이 시간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연산 능력을 통해 계산력이 뒷받침된 아이들은 수학에 자신감을 느끼고 계속해서 실력을 키워 실수를 점점 줄인다. 계산에서 자꾸 실수를 하거나 시간이 모자란 아이는 스스로를 수학을 못하는 것으로 여겨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아이가 수학에 있어 약점을 만들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약점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연산 능력을 키우는 꾸준한 연습이다.  연산훈련의 성공을 위한 최대 관건은 부모의 성실성이다. 이는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데, 아이에게 매일 정해진 양을 풀어보라는 말만으로는 계산 실력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부모가 함께 참여한 확실한 공부습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부모는 옆에서 시간을 재거나 함께 채점을 하면서 아이의 실력이 늘었을 때는 그에 대한 칭찬을 해 주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용기를 북돋워줘 아이가 수학을 포기하거나 싫증내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주어야 한다.

-예습에 꼭 필요한 단어는 ‘적당히’다. 그런데 너무 깊이 파고들어 미리 공부해 온 아이들에게 수학 시간은 이미 자신이 다 이해하고 있는 것에 대한 설명이니 진도는 의미가 없다. 그러니 수업을 흘려 듣는다. 넓게 공부해 온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보다는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내용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지나치게 예습에 집중한 아이들은 교사의 진도를 따라가지 않는다. 그러다 학교 진도와 자신의 진도가 어긋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청난 패닉에 빠지고 그나마 알던 것도 잊어버리고 만다. 복습은 초등학교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수학은 계통성이 강한 연결고리 학문이기 때문에 앞의 고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뒤따라오는 고리도 함께 흔들린다.  

 

자녀의 수학 공부에 지침이 될 만한 좋은 안내서들 

 

<초등학교 때 수학 꽉 잡는 법>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학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들을 위주로 하였다. 교과서 활용 방법이나 문제집 활용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고 한다.  

 

<생명을 살리는 수학> 

서울교대 배종수 교수가 집필. 이 저자가 현행 7차 교육과정 교과서의 편찬 위원장을 역임했는데, 그에 대한 견해가 담겨 있다고 한다.  

<초등 5학년 수학이 흔들린다.> 

초등 5학년 수학의 중요성 강조. 이 책은 암산력과 연산능력을 강조하는 부분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지점이라고 함. 

<수학은 밥이다> 

삽화가 많은 점, 마치 잡지책을 읽는 챕터마다 똑 떨어지는 편집. 유아들의 수학 지도에 대해 많은 면을 할애하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수학의 신 엄마가 만든다> 

나도 읽은 적이 있는 책. 서울대 수학과에 자녀를 진학시킨 엄마의 노하우를 보여주는 책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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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7-2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귀여워요

icaru 2011-07-28 15:16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저 스맛폰인지 아이폰인지 하는 것에 너무 열광해요...

춤추는인생. 2011-08-0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이가 정말 많이 의젓해졌네요. 그리고 똘똘해뵈요. 굉장히 어른스럽구요. 앙 하고 울음 터트린 사진 저 정말 좋아했는데. 이젠 그런모습이 보이지 않을것 같아요. 찬 동생은 전형적인 개구쟁이^^ 형있어 참 좋겠어요 이카루님.

icaru 2011-08-03 16:35   좋아요 0 | URL
댓글로 사진 달기가 안 되어서~ 비공개방에서 먼지털고 꺼내 왔습니다 ㅎ~
찬이는 이제... 네, 똥글똥글한 아가 모습은 완전히 사라져서 참.. 세월이 뭔지.. 스무살 하고 조금 넘었던 춤인생 님도 이제 스물 중반? 인거야요?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