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맹앤앵 그림책 6
김현태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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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을 때마다 생각이 많아진다. 
 

큰아이의 그림을 보면서 틀렸다거나 이상하다고 핀잔을 준 적은 없다. 사실, 아이가 크레파스를 쥐고 이것저것 그리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준 것도 다섯 살 후반기가 되어서였다. 그 동안 많이 조바심이 났었다. 나는 아이에게 가타부타 핀잔을 준 적도 없었건만 아이는 주춤거리며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림에서 색깔을 시커멓게 칠할 수도 있으며, 그런 표현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감정 발산이 가능하는 걸 나중에 알았다.

어떤 엄마는 자기 아이가 유난히 한 색깔만을 좋아한다고 걱정을 했는데, 물론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깔을 썼으면 하는 조바심쳐 대는 마음이 뭉개뭉개 가득 피어오르더라도, 절대 내색 말고 단색일지언정 아이는 그런 그림을 통해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고,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발산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사실 이 그림책 속의 아이는 대단히 창의적인 아이이다. 이 그림책이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바로,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의 걱정어린 눈길이다.

다른 친구들처럼 알록달록 이것저것 도화지에 그려내는 일률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아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어른에게 염려 붙들어 매시라고 고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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