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케팅
마리아 베일리 외 지음, 황인영 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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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혼 여성을 늦은 퇴근시에 밤길을 집까지 안전하게 동행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서비스 산업은 이렇게 곳곳에 섬세하게 파고들고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는데,  

제목 그대로 이 책에 의거하자면, 나는 엄마 그러니까 마켓터의 공략 대상이다. 이들이 엄마를 어떻게 포섭하려 하는지 알 수 있다. 

엄마 마케팅이란 바로 자녀를 위해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쓰는 이 여성들의 구매력을 따라잡기 위하여 엄마들에게 다가서는 공략법을 제시한 책이다.  

역으로 엄마를 대상으로 마케팅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안다면, 내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갖가지 유형 무형의 서비스와 상품들에서 보다 주체적이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엄마와 딸 사이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있어 온 문제다. 미시간 대학 사회 조사연구소의 데보라 카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 엄마들은 대체로 딸이 자신보다 직업적인 면에서 보다 성공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부러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여러 이론에서 추측하는 바와는 달리, 딸이 직업적인 면에서 자신보다 더 성공했다고 인정한다고 해도 여자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받지는 않습니다. 대신 딸처럼 살면 정신적 중압감이 더 심하리라는 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많은 엄마들이 자신의 삶을 정당화하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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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Placebo - Without You I`m Nothing
플라시보 (Placebo) 노래 / 이엠아이(EMI)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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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일 아침 일찍 김밥 싸야 하는데, 그럴려면 음청 일찍 일어나야 할텐데..  이러고 있다.

오늘 맞은편 자리에 앉은 친구 하나가 주말에 탑밴드 본 걸 계속 이야기했다. 먹고사는데 치여서 나 이제 그쪽으론 흥미가 많이 떨어졌는데 말이다.  

"레드핫칠리페퍼스의 커피샵 이라고 아세요?"  

"내가 레드핫칠리페퍼스는 잘 아는데, 커피샵은 몰겠당. " 

주말에 탑밴드에서 톡식 이라는 2인조팀이 그 노래를 불렀는데,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토요일이면 나흘이나 지났는데, 원체 인상적이었던 모양. 그러면서 다음팟으로 화면을 보내줘서 봤다.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다는 보컬 님, 마스크가 묘했다. 대뜸 플라시보의 이 앨범이 떠올랐다.  

영화 텔미썸씽에서 이 앨범이 한석규가 사건의 전말을 깨닫게 되는 단서 역할을 했었었다.  

The Crawl이 배경 음악으로 깔렸었고, 앨범 자켓에서 보다시피, 두 명의 이란성 쌍둥이...  

그것은 심은하와 염정아를 상징하는 것.  

이 앨범, 한참 좋아 들을 때는 단조 음계의 곡들은 우울하고, 못견딜 것처럼 축축 처지기도 하고, 빠르고 경쾌한 것들은 어딘가 애써 밝음을 가장하고 있는 것 같아, 신경이 곤두서곤 했었다.  

그런데 또 이렇게 훗날 다시 들으니까, 그런 잔일렁임들도 그래 그떈 그랬었는데, 말야 하면서 그저 다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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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9-0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은 싸셨나요?^^

icaru 2011-09-07 11:33   좋아요 0 | URL
저의 엄마는 굳이 김밥을 직접 싸서 보내는 제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세요. 저도 그 생각에 동의는 하는데, 그게 참,,, 사서 보낼 수 있지만,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요... ㅎㅎ

icaru 2011-09-0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ㅎㅎㅎ 그러니까 간밤에 세시간 잤나봐요 ^^

하늘바람 2011-09-05 15:14   좋아요 0 | URL
세상에나
김밥은 고생한거 치고 넘 순식간에 사라지고.
게다가 파는 김밥은 너무 순식간에 저렴히 살 수 있고^^
김밥쌀때마다 고민해요
 
메이즈 - 간바라 메구미의 첫 번째 모험 간바라 메구미 (노블마인) 1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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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오래 살았나보다. 따끈따끈 신간으로 메이즈를 사고, 달달하게 읽었던 게 어그제 같은데, 이 메이즈가 반값 도서 대열에 들어섰다. 온다 리쿠 왕팬을 자처하는(물론 모두 과거지사가 되어버렸지만;;;) 나는, 읽은 모든 것은 대부분 괴발개발 리뷰화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소설에 대한 리뷰는 다섯손가락도 못 꼽는다. 온다 리쿠의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 퐁당 빠져 읽는 것이지, 요래요래 해서 넘넘 좋소! 라는 분석질이 당최 안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리뷰를 쓰는 이유? 반값으로 떨어져서 이것은 뭐랄까 서글픔? 그런 게 몰려온다. 수년전에 도서전에 갔다가,  개정본 나왔다고, 내가 예전에 읽었던 전태일평전이 매대도 아니고, 바닥에 깔려 천원씩 팔리고 있는 광경을 봤을 때의 처량함과 맞먹는다.  

그래서 이 즈음 나는 몇년전 읽었던 메이즈~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그 소설을 불러내 본다. 작가들에게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은 모두, 일부는 작가 자신의 어떤 면들을 나눠 갖고 있기 때문에, 작가는 주인공들 모두 다 애착이 갖게 된다고 한다. 온다 리쿠는 그중에서도 <흑과 다의 환상>의 아키히코를 좋아한다고 방한했을 때 말했었다. 그가 어떤 인물이냐면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고 섬세한 면이 그렇다고 말했었다. 흑과 다의 환상에서 만났던 아키히코는 아니꼽고 부자고 수다스러운 남자라는 캐릭터이다. 두뇌가 명석하고 적당히 봐주는 법이 없는 데다가 유능하기까지 한.  

이 소설과 관련이 없을 듯한 다른 소설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바로 이 아키히코와 아주 많이 닮은(심지어는 여자 형제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캐릭터라는 점까지도 닮은) 메구미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화자인 미쓰루는 단지 주인공을 관찰하는 친구일 뿐.  

중동 쪽 어느 나라엔가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장소', 인간이 '있을 수 없는 장소'가 있다는 게 배경이다. 지금까지 그 미궁에 갔던 사람들 중 여럿이 실종되었고.  

고모리 켄다로라는 작가가 뒤에 붙인 해설에 의하면, 이 작품에 나오는 '미로'는 다른 명작들에서 그러하듯 '인생의 수수께끼나 사람의 마음을 비춰 주는 거울'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지금 그의 마음은 자기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맥이 빠져 있었다. 비등점을 초과한 감정이 흘러넘쳐서 텅빈 느낌이었다. 마치 배가 너무 고파서 입맛을 잃은 것과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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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 외 지음, 정재곤 옮김 / 세상사람들의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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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56쪽
그라민 은행은 사람이 정직하다는 전제 조건에서 출발을 한다. 행여 우리가 순진하다고 할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런 신념하에 엄청난 양의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수고를 덜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이러한 신회는 99%의 원금 상환율로 보답받고 있다.
우리 은행엥서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비율은 불과 1%를 넘어서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 은행은 이런 경우에 있어서도 돈을 갚지 않는 사람을 부정직한 사람으로 보지않는다. 우리는 특별한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돈을 갚지 못했을 뿐이라고 간주한다. 실상이 이러한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변호사를 찾아나서는 수고를 한단 말인가? 융자의 0.5%는 원금을 상환 받지 못하지만, 이는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 아닌가?

301쪽
그라민 은행은 언제나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좌파는 우리 그라민 은행이 미국의 사주를 받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본주의의 싹을 심으려 하는 음모 집단이라고 비난하였다. 좌파는 그라민 은행의 목표가,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에 대한 절망과 분노를 없애게 함으로써 혁명 의지를 초토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어느 대학교수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신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약을 조금씩 나눠 주는 셈입니다. 그들은 정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가난한 사람들이 융자를 받으면 밤에 잠이나 편히 자고, 아무런 불만도 표출하지 않게 되지요. 혁명 의지는 모두 사라지고 말입니다. 그라민 은행은 혁명의 적입니다."

305~306쪽
발전과 성장을 동일한 것으로 보거나 아니면 적어도 이 둘 사이가 내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여러 사회계층들이 마치 객차 칸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기관차가 앞으로 전진을 하게 되면 나머지 객차들이 같은 속도로 뒤를 따르게끔 되어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여러 사회계층은 같은 속도로 전진하지도 않을 뿐더러, 만일 방심을 하게 되면 서로 다른 방향을 뿔뿔이 헤어져서 나가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319~320쪽
나는 전세계적으로 가난이란 사실 경제적 문제라기보다 의지의 문제라고 언제나 생각해 왔다. 또한 가난이 오늘날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까닭은 우리가 가난으로부터 눈을 돌리고 충분한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은 가난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가 가난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방책으로 우리는 그저 가난한 사람들이 더욱 더 일을 해야 한다고 부르짖을 따름이다. (...) 진정한 해결책은 우리 모두가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누리는 똑같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우리 스스로 이들과 똑같은 무기를 들고 세상과 싸울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377쪽
역설적이게도 돈을 매개로, 돈으로써 이루어지는 우리의 소액 융자는 사실상 돈과는 근본적으로, 본질적으로 무관한 것이다. 소액 융자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다. 소액 융자란 경제적 자산이 아니라 인간적 자산을 일깨우는 수단이다. 소액 융자는 우리 인간이 가진 꿈을 일깨움으로써,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 존엄성과 존중의 마음을 갖도록 만들고 스스로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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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3 베틀북 그림책 4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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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 태백은 존 버닝햄, 앤서니 브라운, 에릭 칼 등등 처럼, 이름이 마치 간판과도 같은 유아물의 거장으로 일컬어진다고 한다. 그렇긴 하나, 그의 그림은 나의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굵고 까만 윤곽에 단색으로 면을 꽉 채우는 기법이 어쩐지 '나는 미국식이야~' 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고, 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리뷰를 쓰는 이유는 이 책은 같은 작가의 것이 맞는가? 싶게 그림체가 달라서이다.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낡은 오버코트가 재킷으로, 조끼로, 목도리로, 넥타이로, 손수건으로, 멜빵바지의 멋진단추로 변해가는 장면. 참 독창적이고 재밌다. 심스 태백이 아마 이거 특허도 내도 되었을텐데 그러지는 않았나 보다 싶은 것이...  요런 기법을 이용한 다른 책들을 좀 봤기 때문이다.  기탄교육에서 나오는 놀배북 시리즈 중에도 이런 책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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