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잠드는 아이들
김향숙 지음 / 창비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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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든 남이든 미워하는 마음이 앞서면,
바로잡으려는 뜻에서 그렇다 하더라도 미워하는 마음은 결국 칼날이 되는 것 같더라.

오래 괴로워하는 것, 별로 유익하지 못한 취미야.
살다 보면 진흙 구덩이에 빠지기도 하는 거잖아.

그 애 말이 옳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지 않은 고통엔 둔감하다.
왜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고통은 견딜 만한 것으로 여겨질까.

어른,,, 어른이란 겉만 나이든 모습인가.

사실 모든 사랑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거잖아.
모든 만남이 삐걱일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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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와 달리 큰아이는 애정 표현을 하는데 다소 깍쟁이처럼 군다. 표현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음에도 박한 것이다. 제아빠 닮아서 ;;

“나는 엄마가 좋아요, 내가 할아버지 될 때까지 엄마와 살 거예요. ”

어제는 재우려고 같이 나란히 누웠는데 아이가 그러는거다.

나, 감동이었다. 네가 할아버지 될 때까지 이 엄마가 살아있을 성 싶지는 않지만, 네가 이 엄마가 좋기는 엄청 좋은가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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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0-14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왜이런 감탄사가 나오는지요ㅋ 어쩌다 이런 멘트 해주면 겁나게 감동스러운거죠^^

icaru 2011-10-15 20:50   좋아요 0 | URL
ㅎㅎ pjy 님은 감성 주파수의 영역대가 상당히 넓으세요~~ 너무 잘 아셔요 ㅎㅎ 어쩌다, 해줘야 효과 백점이랍니다 ^^

춤추는인생. 2011-10-14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이 대답이 넘 멋져요.^^
매일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는것보다. 어쩌다 한번.저렇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말을 하면. 더 좋을것 같아요~~~

icaru 2011-10-15 21:15   좋아요 0 | URL
아, 춤인생님 바로 그것죠! ㅎ
잘 지내시나요? 님을 한번 본적도 없으면서, 하늘하늘 시폰원피스가 떠오르는 ㅎㅎ 하긴, 날이 많이 쌀쌀해졌어요! (엥!이무슨 소리)
 

현재 내 주변 혹은 오프에서 나를 아는 이들 중에 내가 인터넷 서점에 책 관련 개인 블로그를 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을 꼽으려면 한 손의 손가락들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 중에서 가끔이라도 실제 들어와 보는 이는 내 짐작으로는 남편 님 외엔 없다. (그래서 이 서재에는 페이퍼 형식이 되었던 리뷰가 되었든 남편 님에 관한 신랄한 뒷담화를 할 수 없다. ㅎ)  지금 그게 화두가 아니고...

 서재에 홀릭 증세를 보였던 때가 6~7년 전이었는데, (지금은 아니지만) 그 당시 곁에서 나를 보았던 사람들 중에 그 때 서재 꾸리는 데 미쳤던 내 근황이 현재 궁금한 사람들 중 열 명에 하나는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함에도 어렵게 어렵게 이곳에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서재에 가급적 신변에 관련된 것은 올리지 않는다는 걸 알면 김새고,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아니 누가 찾아오려나 할까.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진심으로 다행한 일이지 뭔가. 아니, 내 측근들의 대다수 성향이 책과 관련된 것에 몹시 애정을 품은 사람들이 아닌 것이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심지어는 나는 회사 사람들이 내가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리는 거 별로 반갑지 않다. 그래서 내색 안 한다. 회사에 책을 가져갈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출근해서 꽁꽁 숨겨놨다가 퇴근길에 스윽- 찾아서 들고 가고 이런다. 그래도 티가 나겠지.

최근 들어 방문자가 많아져서 몹시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무슨 목적으로 들어오든지 간에, 일말의 유익함이나 위로(? 요런 수준의 정신 세계로, 요롷코롬 사는 사람도 있구나! 그에 비하면 나는 훌륭한 엄마, 아내, 딸, 언니, 누나, 동생이지... 순전 여성 방문자일거라는 전제군요..) 등등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제부터인데, 서론 왕창 길어졌다.

어제 밤 우연히 아이 책 검색을 하다가, 너무나 낯익은 닉네임을 발견했다.

닉네임이야 흔한 거니까, 그런데 미리볼 수 있는 앞부분 글에서 그 친구의 아들내미 이름을 발견했다. 내가 잘 아는 사람 맞다. 그 친구의 서재로 들어가서 리뷰 80여편, 페이퍼 10여편을 앉은 자리에서 두 시간 꼼꼼히 읽었다.

이 친구는 내가 아이 낳고, 알라딘 서재와 담 쌓고 살던 시기에 알게 된 친구라 가까워지기는 했어도, 이 온라인 서점에서 제공하는 서재 얘기를 나누지 않았었고, 이 친구에게 서재가 있는지 알아봐야 할 이유는 더더군다나 없었다. 글들을 읽다보니, 내가 아는 그녀의 모습보다 적어놓은 글의 세계에서 그녀는 더 디테일하게 더 아프고 명징하게 다가왔다.

지난 주에도 일 때문에 통화를 했던 그녀인데, 너의 서재를 발견하고 글들의 대부분 읽었노라고 알은 체는 못하겠다.

내가 보았다는 게 그 친구에게 반가울까? 읽혀서 반가운 마음도 있고, 혹은 그녀 또한 나처럼 서재가 주는 익명성이 좋아서 마음껏 자신의 속내도 내보이며 리뷰나 페이퍼를 썼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역으로 그 친구가 내 서재에 와볼테고 그러면, 나는 그게 또 마냥 반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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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우리 동네
마이컨 콜런 글, 아메렌트스커 코프만 그림, 정신재 옮김 / 진선아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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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용 대개의 동화책이 한 권 읽어주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게 잡아도 15분이면 충분합니다. 이 책? 두 세배의 시간과 집중력을 요하지요. 같이 읽으면서 제시된 마을 사람들이나 건물 등의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들을 찾아내다 보면, 아이와 나의 오감 체험치가 급 상승하고 있는 듯한 충만한 느낌이 들지요. 책을 읽을 때만큼은 자뭇 다소곳하기까지한 아이들인데, 이 책을 읽을 때는 굉장히 엑티브하게 돋보기를 들이대고 마치 탐정 노릇하는 것처럼요, 드디어 찾던 걸 발견하면 엄청난 탄성을 질러대요~

동네 구석구석에 대한 전원적 스토리와 마을 사람들이 하는 일 등이 소박하게 보여지는 느낌도 훈훈하답니다. 지인께서 아이들을 위한 선물로 사 주신 책인데, 나 즐겁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하여,감사하는 마음이 곱절로 늘었답니다.    
 

함께 수록되어 있는 볼록렌즈와 오목렌즈 두 종류의 돋보기도 정말 센스 만점이고 말이죠.  

단, 세번째 챕터에서, 배와 선장님등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배의 엔진 위에 뭔가가 있어요. 두 개의 빨간 알이에요. 바다갈매기의 둥지일까요? 그런데 그 부분이 펼친 접지 제본 부분에 접혀 들어 있는 관계로 긴가민가 하고 말았습니다. 무지 아쉬웠죠. 원서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번역을 하고 제본하는 과정에서 미쳐 고려되지 못한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재인쇄를 하게 될 경우에 이 부분이 보일 수 있도록 재판되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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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티비를 보던 둘째가 배고프다고 한다. 무려 새벽 1시인데, 그래서 식은 밥에 저녁 반찬이었던 스팸반감자반으로 해서 올리브유에 볶은 것과 멸치볶음을 비벼서 한 숟가락씩 떠먹였다. 먹이다가, 멸치볶음에 든 깨소금 때문인지 제법 맛있게 보여서 결국, 나한입, 너한입 그렇게 밥 한 그릇을 비우고 말았다.   

야밤에 세살박이 아이의 위를 그득하게 채우는 행위는 이성 있는 엄마라면 주저할 행동이다만, 이 엄마가 밤이 되면 살짝 이성을 놓고는 하는 위대한 인간이라 그래....

마빈 해리스라는 문화인류학자가 말하기를, 당신이 먹는 것을 얘기해 주면, 당신이 어떤 인간이 말해 줄 수 있다고 했던가? 나는 말이지, 갓지은 밥에 스팸 한 조각을 사랑한다. 나는 어떤 인간입니까? 미군부대를 연상시키는 인간입니까?  

자야겠다. 어차피 향후 몇년은 나는 고용주의 노예인 것을 내일 나가서 할일이 무려~~~ 흠,,, 얼른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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