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티비를 보던 둘째가 배고프다고 한다. 무려 새벽 1시인데, 그래서 식은 밥에 저녁 반찬이었던 스팸반감자반으로 해서 올리브유에 볶은 것과 멸치볶음을 비벼서 한 숟가락씩 떠먹였다. 먹이다가, 멸치볶음에 든 깨소금 때문인지 제법 맛있게 보여서 결국, 나한입, 너한입 그렇게 밥 한 그릇을 비우고 말았다.   

야밤에 세살박이 아이의 위를 그득하게 채우는 행위는 이성 있는 엄마라면 주저할 행동이다만, 이 엄마가 밤이 되면 살짝 이성을 놓고는 하는 위대한 인간이라 그래....

마빈 해리스라는 문화인류학자가 말하기를, 당신이 먹는 것을 얘기해 주면, 당신이 어떤 인간이 말해 줄 수 있다고 했던가? 나는 말이지, 갓지은 밥에 스팸 한 조각을 사랑한다. 나는 어떤 인간입니까? 미군부대를 연상시키는 인간입니까?  

자야겠다. 어차피 향후 몇년은 나는 고용주의 노예인 것을 내일 나가서 할일이 무려~~~ 흠,,, 얼른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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