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 1 - 변호사 사만타, 가정부가 되다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서평 도서가 착! 하고 도착했다. 틈새 시간에 슬쩍슬쩍 보지 않아도 되는 기회를 잘 포착한 배송이었다.

진도가 잘 나간다. 재밌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다.

상승세를 타다가 곤두박질친 사태를 맞이한 주인공에게....

“모든 답을 다 알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닦달하지 마. 항상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어. 비전을 갖고 있을 필요도 없고, 자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필요도 없어. 때로는 자신이 다음 순간에 무엇을 할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덧붙여서 다음과 같은 팁도 나온다.

*흔히 직장 생활에서 크게 뒤통수를 얻어맞는 경우는 믿었던 인간성 좋아 보이는 상사에게서 라는 것. 그리고 사태의 수습을 도와주는 쪽은 되려, 냉혈한이라고 싫어했던 상사라는 것.
*회사에서의 책상 주변을 말끔히 치우고 살아야 무시무시한 함정에 빠질 일이 적어진다는 것.
*대도시의 직장인들은 회사 근처의 테이크아웃 커피점의 커피에 사족을 못 쓴다는 것.  

사만타의 직업을 더 뽀대나게 해 주는 재밌는 장치라면, 주인집 부부의 변호사지망생 조카 멜리사랄까. 사만타가 가정부로 있는 집으로 기자들이 몰려들자, 자기를 인터뷰하러 온 줄 아는 멜리사. 라는 캐릭터였다.

근데 내가 스물아홉 살,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변호사 사만타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라면 직업을 과감하게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대신 전처럼 죽어라 일만하는 삶은 되풀이하지 않으리. 가정부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를 맛보았기 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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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5-1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아주신 팁, 와 닿는데요? 잘 지내시죠? 뱃속도(?) 편하시죠? ^^

icaru 2006-05-1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뱃속도 편안하답니다~
제 책상이 그래요, 늘어놓는 걸로는 끝장을 내 주시는(^^:: 무에 자랑이라고~ ) 이 책읽으면서 허걱했거든요...

플레져 2006-05-1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열심히 읽고 있어요 ^^
아침 저녁 침대에서 누워 쬐금씩 읽어서 진도가 팍팍 나가진 않지만
읽을때 마다 재밌어요.
나라면... 가정부 안해요. 내 집 일도 하기 싫은데 가정부가 웬말! ^^;;

마늘빵 2006-05-1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벌써 보셨군요. 전 <전사와 나비>가 내일까지인 관계로 아직 못보고 있는데.

하루살이 2006-05-11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답게 사는 법을 맛보셨다구요?
갈켜 주세요~~~

icaru 2006-05-1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 제말이요~ 제말이.. 집안일이 껌인가요~

아프락사스 님... 아마도 일단 잡게 되면 휘리릭 읽으실 수 있을겝니다..

하루살이 님... 내가 아니라...^^;; 주인공이 그랬단 말씸..

히피드림~ 2006-05-11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쇼퍼홀릭]을 쓴 작가의 작품이군여. 주인공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쓰신 따옴표 안의 말이 너무 멋진 걸요.

잉크냄새 2006-05-11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순간이 모여서 삶이 되고 영원이 된다는 말씸!

icaru 2006-05-12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 님... 저말이 꼭 저한테 들려주는 말 같았어요... 이 책 보니까..
쇼퍼홀릭 또한 진도나가는데는 따를 무엇 없는 책일듯..

잉과장님... 음.. 순간순간이 행복한 게 먼저겠죠~

2006-05-14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