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밤 자려고 누웠는데, 침대에 빈대 혹은 벼룩이 있나, 겨울 모기가 있나, 머릿속 두피부터 발등까지 근질대서 못살겠다. 그렇게 다음날 일요일까지 낮과 밤을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내려왔다 반복하였다. 월요일 아침 이쯤 되면, 자연적으로 들어가기를 바라고 앉아 있는 것도 몹시 신경 곤두서게 하는 일이다 싶어, 내과에 가 보기로 한다. 반차를 쓰고 오후 출근하기로 한다.

어찌저찌 아이들 등교,등원시키고, 에라 모르겠다. 꼼짝도 하기 싫어, 다시 잠을 청해본다. 진짜 솔솔 잠이 잘 와서, 요런 잠이 필요해서 몸이 두드러기라는 이상 반응으로 몸에 경고를 보냈다는 생각 절로 들었다. 이 시간이면, 출근해서 내가 누리고 싶은 내 시간이 아닌 회사 시계에 맞춘 일과의 시,분을 쪼개고 있는 중이었을텐데...

 

실컷 자고 일어나면 반점도 대부분 들어갈거라고 예상되었다. 더 자라고해도 못자겠다 싶은 순간 벌떡 일어나 앉아 시계를 보니, 1시 22분. 3시간쯤 잤나보다. 그래서 예정도 없이 얼레벌레 쓰게 된 전일 연차 휴가.

일어나서 끼니도 챙겨 먹고, 믹스커피도 한잔 마시고 나자, 다시 다리부터 근질근질..오돌토돌...올라온다. 이 좁쌀만한 것들이...뭉텅이로 ! 

아,, 진짜 병원 가야겠다. ;;; 휴가인 날, 은행업무도 보겠다고 생각해 둔 게 있었는데, 정말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모드로 돌변해서, 간신히 내과에 갔다가 약국 들러 처방된 약만 지어온다.

 

두드러기도 피부병이라면,,, 이 병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환자 영혼이 좀먹는 병쯤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증상이야 심각한 수준은 아닌듯 하니, 여기서 약간 보태서 생각을 더 확장하건데 말이다.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시킨다. 사람을...

 

항히스타민제로 두드더기가 억제되고 있는 와중이라, 지금은 멀쩡하지만,

두드러기 때문에 결근했었다고 하니, 나이별로 반응이 다르다.

젊은 사람들은 뭘 잘못 먹은게 아닌가? 라고 묻고,

중장년들은 요즘 무리하는가? 라고 한다.

또한, 김치나 요플레 등 유산균이 든 음식을 먹으면서 조절해야 한다고도 조언해 준다. 의사보다 더 다양하게 병증을 추측하고 처방 요법을 제시한다.

 

둘다 맞는 듯...피곤하거나 수면이 부족하거나 그리해서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그게 어떤 특정 섭취 음식물과 반응해서 피부가 뒤집어지는 현상..쯤으로 정의될 듯하니,,,

 

피로한 삶을 사는 일이야, 누군들 싶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을 듯, 금요일과 토요일 새벽에 잠이 들었었다. 멋진 신세계, 알라딘 북플을 살펴보느라 그리 됐었다. 내 신체 이상 반응에 즉효약은 잠 밖에 없다는 것을 또 잠시 잊었다. 내가 내 나이를 잊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마음 빼앗는 책을 발견 >.<

집에 아무리 읽을 책탑이 무더기무더기를 이뤄도, 이런 건 또 내 레이다망을 벗어나지 않는다.

처음엔,,, 표지가 왜,,, (이렇게 후져,,,) 하는 생각과 동시에 제목이 들어왔고,,,(책 표지가 후진 게 내용은 실한 책들 사례가 많다!! 어디까지나 내 경험..)  아,, 이것도 차별화 컨셉인가? 했고,, 옮긴이의 이름 확인하고, 구매하기로 결정 꽝꽝꽝!

  

 

이 사람은 문학이 어떻게 자신을 구했다고 말할까?

어제 김영하가 힐링캠프에서 강연하는 것을 보았다. 거기에서 나온 주제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하는데, 최종 귀결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수준 안에서의 것들을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신만의 기준이라는 것은 그냥 생겨나지 않을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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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12-0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청년은 아니고 중년층 직전의 사람으로서, 일단 침대시트를 의심해 봅니다.
저도 열정적 청소작업 후에 (1년에 1-2번)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이른바, 먼지 알레르기요.
약 드시고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예요.

위의 책은 3개월차 요가수강생 저를 위한 거네요. 아직도 많이 뻣뻣하지만, 요가 생각보다 재밌어요.
밑에 책은, 진짜 표지가 아니기는 한데, 관심가는 책이예요. 저는 책을 많이 사지는 않으니까 아, 읽을 기회가 올까요?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기간이 끝났어요T.T

icaru 2014-12-09 13:20   좋아요 0 | URL
오...! 그럴 수 있겠어요~침대도 글코, 저도 먼지도 의심해 봤어요,,눕기 직전까지 먼지와의 전쟁을 치뤘었거든요. 애들방 청소.. ㅠ.ㅜ)
요가 하시는구낭~ 그것도 재밌게요~~ 멋지다 *.*

뱃살부터 빼겠습니다, 하체부터, 상체부터 세트를 샀는데, 사람들 말이,, 요가동작이랑 많이 겹친다더라고요.,,

문학은 어떻게 내삶을~ 이라는 책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번역한 분의 번역 책이라 더 읽고 싶은 마음 들어요~

단발머리 2014-12-09 19:49   좋아요 0 | URL
어떡해요? 저 책 요가책 아니었군요T.T
저는 제목만 보고 진짜 요가책인줄 알았어요.
저, 창피해요.

icaru 2014-12-09 20:23   좋아요 0 | URL
하하..사실이야우찌하건, 단발머리님이 구사하는 이야기는 모두 하이유머 같으니까요~ ㅋㅋ

hnine 2014-12-09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겨울에 발생하고 낮에는 괜찮다가 밤에 가렵기 시작해요. 옷, 침구, 먼지 등등을 의심했는데 결국 온도 알레르기로 밝혀졌어요.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오면 그 기온차이에 의해서 생겨나는 가려움증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주로 겨울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시작되는 거였어요. 원인이 뭐였든 병원에 가면 일단은 항히스타민제로 치료를 하니까 병원에 다녀오면 그 겨울은 무사히 나곤 했지요.

icaru 2014-12-09 16:17   좋아요 0 | URL
아,, 온도 알레르기라고 하는군요~ 맞아요,, 추운 곳 있다가 따뜻한 곳 가면, 상대적으로 추위에 몇겹 덜 방한 됐을 다리 같은 데가 막 가렵고요,,
1년에 한차례 정도 이렇게 두드러기가 올라오는데, 모두 겨울이었던 거 같아요.
겨울은 날씨도 스산한데, 전에 겪어보지 않은 또 어떤 징후를 앓게 될까 싶어, 긴장되는 계절이어요,, ㅎㅎ 그래도 이렇게나 훈훈한 서재가 있응게~ 뭐~ 지낼만 하지요?^^

무해한모리군 2014-12-09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영하씨 방송을 기사로만 읽고 `절망적 사회에서 자살하지 않는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겨울이면 언제나 비염때문에 너무 괴로운데 이젠 고치려고도 안하고 그냥 받아들입니다.. =.=

icaru 2014-12-09 16:06   좋아요 0 | URL
겨울이면 비염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주변에 많네요~ 저희 큰애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어제 갔던 병원의 의사 선생님도 코때문에 힘들어하시더라고요;;
아, 정말 김영하 씨의 방송은 그게 딱 주제네요... 행복을 찾지 말고, 성공에 연연하지 말고, 어른들의 충고나 통과의례 같은 걸 굳이 따르려 하지 말고... 참 인상적이었어요~ 글 잘 쓰는 사람이 말도 잘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더라는 게 제 생각인데, 김영하는 이야기하는 내용과, 말하는 어조나 템포 같은 것은 형식도 술술~ 참 유창하고 능숙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보물선 2014-12-0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알러지성 비염에 아주 고생이예요.... 환경이 정말 점점 안좋아지나봐요...

icaru 2014-12-09 20:34   좋아요 0 | URL
네, 진짜 저도 몰랐는데,, 병원에서 본인 모르시나본데,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 계신가봅니다, 하는거죠...
제게 살다보면 체질도 바뀌고 한다고는 들었지만, 이런 질환.. 환경의영향이 큰듯싶어요.. 웬만한것들에는면역력이 높고 내성도 강하다고생각했는데,, 가끔이렇게돌아보게되네요.. ㅎ

다락방 2014-12-0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얼마전에 같은 증상으로 응급실 다녀왔었어요. 새벽에 온 몸을 긁다가 깼거든요. 병원에서 제일 먼저 해산물을 물어보던데, 저녁에 볶음쌀국수에 들어있던 새우를 제가 다 건져 먹긴 했거든요. 그것 때문이구나, 싶었는데 사실 그간 새우에 대한 알러지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몸이 피곤해 면역이 약해진 상태에서 특정 음식물과 반응`한 것 같아요. 윽- 너무 간지러워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거미나 모기 이런걸 의심해서 입던 옷을 다 벗었는데 온 몸에 모기 물린듯 일어난 걸 보고 아, 그게 아니구나 했죠. 크- 이런 경험이 다른 분들께도 자주 일어나는군요...

그나저나 저 요가책은 어떻게 꼼짝도 안하면서 요가를 한다는 건가, 발가락을 꼼지락댄다는 건가, 했는데 여행산문집...이었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icaru 2014-12-09 20:30   좋아요 0 | URL
어머,, 여행산문집이었나요, 전 걍 에세이인줄~ (저 잘 알지도 못하는 책 읽고 싶다고 올린 ㅋ)발가락 하나도 건드리기 힘든 심경을 절묘하게 표현한 것 같아, 가져와봤는뎅 제대로 다락방님, 단발머리 님, 저까지 낚았어요 ㅋ
저도 병원갔더니, 해산물 먹었냐고 묻더라고요,,탕수육 짜장면 먹었다니까, 그건 아닌데 하심서,, 평소 기름진 걸 즐겨 하니까, 별다를게 없었노라고,,
정말 딱 모기물린 것처럼 팥알만하게 부풀어오르더니, 가라앉을 때는 벌겋게 퍼진 자국 남구요.. 맞네맞아,, ㅎㅎㅎ


그런데, 북플이 아직버벅거리나, 댓글 삼키는 블랙홀이 있나, 저장 안 되어 두번쨰달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