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믿지 못하는 병
롤프 메르클레 지음, 장현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안에는 면박꾼이 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있긴 있되, 아주 혹독한 면박꾼이냐, 아니면 목청이 작아 유명무실한 면박꾼이냐의 차이일 것이다. 분명 내 안에도 있다. 가끔씩 괴력을 발휘하면 사람 못살게 만들기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리는.

이 책은 자신 안에 사는 면박꾼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읽는 의미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의식적으로라도 검토해 볼 기회를 마련하고 싶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 의하면 자신을 믿지 못하거나, 자신의 속에 혹독한 면박꾼을 키우는 사람들은 대체로, 어린시절 엄격한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 사람이 성인이 되면 이렇게 된다. 성인이 되면서 따르는 많은 책임들. 직장에서의 역할. 가족 관계, 친구 관계 기 타 등등...이 모든 사안에 대해.... 내 안의 면박꾼에게 시달리지 않으려고 완벽하고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걸려버리게 된다. 이 사람은 타인의 농담도 항상 진지하게 듣고, 실수할까봐 경직되어 살아간다. 혹여 실수를 하게 되면 그 일에 대해 두고두고 고민한다. 흔히 말하는 ‘소심한’ 성격의 사람이다.

사실, 자기를 믿지 못하는 이 병 아닌 병은 성인이 되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점차 후천적으로 강화되어지는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본래는 대범했지만,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점차 소심해지기 시작하는. 예를 들면 현재 갖고 있는 직업이 자신을 소심쟁이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사생아가 아니다. 어제는 비록 소심쟁이 나였지마는, 내가 소심쟁이라 불행함이 가중되었다고 느끼고, 이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체계적이고, 순차적인 노력의 과정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 저자는 이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들려 준다. 그 조언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자기 자신에게 난 네가 좋아 라고 말하기, 부정적인 자기 모습과 화해하기, 자기 자신에게 날마다 연애 편지 쓰기, 날마다 긍정적인 생각하기, 누구에게서나 긍정적인 면 발견하기, 조금만 나아져도 많이 칭찬해 주기, 칭찬을 흔쾌히 받아들이기.


악명 높은 면박꾼의 살벌한 비난을 무찌르는 최선의 무기가 있다면 그건 바로 진실이다. 면박꾼의 말이 들릴 때마다 “정말 그럴까, 그게 진심일까” 하면서 그 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의심해 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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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11-2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자신에게 난 네가 좋아 라고 말하기, 자기 자신에게 날마다 연애 편지 쓰기... 진짜 어려운 실천항목이네요.^^

내가없는 이 안 2004-11-30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훌륭한 리•m니다! 책의 내용을 관통하고 그 두꺼운 책을 리뷰 하나에 굵은 줄기 하나 팍 세우셨군요. 전 아직 이 책 리뷰 못 썼는데... ^^ 마지막에 면박꾼을 한방에 보내버리는 비결, 마음에 톡톡 넣어둡니다.

icaru 2004-11-3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난 네가 좋아 라고 말하는 것!! 거울을 보며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해야 합니다. ^^

연애 편지~ 히히..이건 모...일기쓰는 일로 대신해도 될까 몰라요...



이안 님... 이 책 읽게 해 주셔서...고맙숨다~ 리뷰가 좀...부족한데...그래도 칭찬해 주시고... 그래도...위의 책 저자가 시킨 것 처럼...저 님의 칭찬 흔쾌히 받아들일라고요 ..흐~

비로그인 2005-06-0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안의 면박꾼은 정말 혹독하다. 난 부모중에서 또래아이들의 나에대한 의견을 받아들였다. 십수년이 흐른 지금.. 내 면박꾼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보처럼 볼거라고 계속 지껄이고 있다. 그렇다. 난 다른사람이 나를 바보처럼 아니 비웃지않을까 두려워 하게 됐다. 이제는 마음속에 병이 돼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