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심으로 걱정되는 그 분이 있다.


***상무님.


수차 보고하고 발표한 내용이라, 


듣는 사람은 몰라도 말하는 나는 인이 박힐 정도였다.


듣는 그 분의 뇌는 하루 단위로 포맷되시는겐지


오늘은 또 새삼 정색을 하시고,


왜 진작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요지로 언성을 높이신다.


그래서 나도 진즉부터는 말의 서두를 항상


“지난번에도 상무님께 말씀드렸다시피, ~지난번 회의 때도 말씀 드렸지만, ~”


라고 시작하게 되었다.


진짜, 진심으로


머리에 문제가 있으신 게 아닐지


걱정된다.


그분은 그 분 윗분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로

 

돌아버릴 지경이라,

 

뇌에 입력된 내용이 아수라장이 되버리는 기막힌 사연을

 

갖고 계실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하는 것은 내 마음이 강같을 때이고,

 

대개 내가 받는 스트레스의 수위가 찰랑찰랑 넘칠 때면,


난 이런 생각도 한다.


‘보통 임원들의 평균 임기는 얼마더라,,,, 언제 그만두실까,’


(그거 기다리다가 내가 먼저 그만둘 공산이 더 크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얼마나 더 회사를 다니게 될까?


임원의 임기가 고무줄이듯,,,


나 또한 알 수 없다. 내일이라도 당장... 박차고 나가!가 가능하다.


그만둘 때의 명분을 미리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 이유가 “애들 때문”에는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였음 좋겠다.


최근에 동료로부터


“그만두시게 되면 뭐 하실거냐?” 라는 질문에,


“벽에 시트지 좀 발라보고, 요리도 배우고, 재밌는 거 할 거 많잖아!” 라고 했다가


“지금 안 하시는 거는 그 때되도 안 하실걸요?”


라는 촌철살인을 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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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0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정말 저도 님과 비슷한 걸 느껴요
저도 회사 다닐때 상황이 하도 그래서 오늘낼 하며 다녔네요 마지막 회사에서요.
사실 돈만 있으면 정말 할 거 많아요
문화센터 가면 배우고 픈게 얼마나 많은데요.^^

icaru 2012-03-08 08:47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하고 싶은 건 다 할 겁니다. 그날이오면요!

페크pek0501 2012-03-0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하~~
"요즘,, 진심으로 걱정되는 그 분이 있다." - 이처럼 못마땅해 죽겠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주위에 꼭 한두 명은 있게 마련이죠.ㅋ 아, 재밌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icaru 2012-03-08 08:50   좋아요 0 | URL
하~~ 페크님 방문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넙죽~
이렇게 페이퍼로 적고 나니, 그분에 대한 못마땅한 마음 한 바닥이 조금은 희석되는 것도 같고 해서 ㅎㅎ 페이퍼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페크님 페이퍼로 좋은 이야기 읽고 있었어요~ 앞으로도 죽-- 이지요~

2012-03-07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8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3-08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촌철살인님!말씀이 지당하십니다.
그때 되면 할 것같은맘이 굴뚝인데
그때가 닥쳤는데도 전혀 할 생각이 없다죠.ㅋㅋ
그나저나 직장에서 더이상 스트레스 받음 안될터인데....

icaru 2012-03-08 09:00   좋아요 0 | URL
ㅎㅎ 촌철살인 님이 입사한지 얼마 안 되는 경력직의 분이라, 아직 친해지지 않은 분인데, 그 말을 듣던 시점으로 해서 어쩐지 좋아졌어요! ㅎㅎㅎ
가끔씩 지독한 스트레스가 쏟아져 내리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껏 어떻게 어떻게 극복해 왔는데요. 앞으로는 대안을 생각해 보거나, 과감히 접거나! 이제 우리도(?) 건강을 제일 먼저 생각할 나이잖아요! ㅎㅎ 병 생길까봐,,,

기억의집 2012-03-08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직장생활 몇 년하고 끝냈지만, 왜 직장사람들은 서로 같은 공간에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일까요?

그래서 저는 애아빠한테 뭐라 못하겠어요. 직장에서도 서로간 스트레스 만땅일텐데 집에서까지 그러면 제 명에 못 살 것 같아서. 주변에 맘 맞는 사람 한명 정도만 있어도 그럭저럭 생활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잘하셨잖아요. 저는 과장님~ 부러워요^

icaru 2012-03-09 08:58   좋아요 0 | URL
저는 어디까지나 약자니까요. 강자의 덜떨어짐을 꼬집을 밖에 없더라고요. ㅎ
요즘엔 맨날 랄라~울랄라 하면서 배드로맨스 멜로디 흥얼거려요! 기억 님 서재서 본 뮤비가 강하게 각인! 근데, 레이디 가가가 저랑 띠동갑이데요~ 포스는 언니 포스인데,,ㅎ

어느 분 댓글에선가 기억님이 예전에 캐시 베이츠 좋아하셨다셔서, 사뭇 반갑더라고요 ㅎㅎ 저도 캐시 베이츠 (그리고 돌로레스 클레이본에서 함께 나왔던 제니퍼 제이슨 리까지)를 좋아했었거든요.
마 여사도 좋아했고..

기억의집 2012-03-0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저 케시베이츠 엄청 좋아해요. 지금도 팬~ 미저리 보고 반해서 그 후로 그녀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최근 미드 해리스로(이건 두편 보고 쫑났어요. 생각보다 넘 엉성해서)까지 찾아 볼 정도로. 헐리웃도 생각보다 나이 든 여배우들이 살아남은 경우는 드물더라구요. 제니퍼 제이슨 리도 지금은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녀가 머리 짧게 자르고 나온 위험한 독신녀가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보셨어요. 저는 마지막 비상구의 리플렛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은발로 물든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여요.

아. 이런 예전 배우의 이야기 하니깐 넘 재밌어요. 지금은 가정부 미타 보고 있어요. 생각보다 넘 재밌다는. 이런 이야기 많이 햇으면 좋겠어요. 급 흥분~

icaru 2012-03-16 09:2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미드도 있는 건 몰랐어요~ 언제 기회되면, 찾아봐야겠어요.
제가 케시베이츠를 알았던 건 10대 끝물부터였는데, 이후로도 줄곧 케시베이츠를 대신할 만한 캐릭터로는 누가 있을까 생각했던 거 같아요. 뮤리엘의 웨딩에서 나왔던 토니 콜렛이 견줄 만할까 싶어, 한때는 그 배우도 주시했었죠 ㅎ
제니퍼 제이슨 리는 정말 뭐할까요. 돈크라이 마마가 마직막이었지 않았나,,
제니퍼 제이슨 리의 강한 루저 이미지에 끌렸어요. ㅎㅎ
조지아나, 브루클린도 그렇고, 또 위험한 독신녀에서도 완전 뭐같은 역할이었지만, 정말 중독성 있는 배웋ㅎㅎ
저도 오랜만에 이런 이야기하니까,,,신나네요. 다 옛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출 때마다 ㅎㅎ

마녀고양이 2012-03-1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힘드시겠어요...
저도 당해봐서 알죠, 그 내리 사랑이랄까, 내리 화풀이랄까, 그것을.. ^^

저 역시 내 맘이 강같을 때는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서 그래 싶지만
승질 날 때는 자시는 연봉이 얼만데 맨날 저 모양이야 싶어져요....
우리나라의 직장은, 외국도 그럴지 모르지만, 왜그리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라는 기억의집님 말씀에 저는 왕 공감합니다. 그래도...... 힘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