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심으로 걱정되는 그 분이 있다.
***상무님.
수차 보고하고 발표한 내용이라,
듣는 사람은 몰라도 말하는 나는 인이 박힐 정도였다.
듣는 그 분의 뇌는 하루 단위로 포맷되시는겐지
오늘은 또 새삼 정색을 하시고,
왜 진작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요지로 언성을 높이신다.
그래서 나도 진즉부터는 말의 서두를 항상
“지난번에도 상무님께 말씀드렸다시피, ~지난번 회의 때도 말씀 드렸지만, ~”
라고 시작하게 되었다.
진짜, 진심으로
머리에 문제가 있으신 게 아닐지
걱정된다.
그분은 그 분 윗분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로
돌아버릴 지경이라,
뇌에 입력된 내용이 아수라장이 되버리는 기막힌 사연을
갖고 계실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하는 것은 내 마음이 강같을 때이고,
대개 내가 받는 스트레스의 수위가 찰랑찰랑 넘칠 때면,
난 이런 생각도 한다.
‘보통 임원들의 평균 임기는 얼마더라,,,, 언제 그만두실까,’
(그거 기다리다가 내가 먼저 그만둘 공산이 더 크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얼마나 더 회사를 다니게 될까?
임원의 임기가 고무줄이듯,,,
나 또한 알 수 없다. 내일이라도 당장... 박차고 나가!가 가능하다.
그만둘 때의 명분을 미리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 이유가 “애들 때문”에는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였음 좋겠다.
최근에 동료로부터
“그만두시게 되면 뭐 하실거냐?” 라는 질문에,
“벽에 시트지 좀 발라보고, 요리도 배우고, 재밌는 거 할 거 많잖아!” 라고 했다가
“지금 안 하시는 거는 그 때되도 안 하실걸요?”
라는 촌철살인을 날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