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담양

 

 

 

국수거리에서 4,000원짜리 국수를 먹고,

해동문화예술촌, 죽녹원, 담빛창고라는 갤러리겸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걷는 길, 아름드리 나무들은 허리에 이름표를 차고 있었고,

담빛창고라는 갤러리겸 카페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연주되고 있었다.

'네번 접힌 미래'라는 제목으로 네명의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바깥 마당의 설치물은 마종일 작가의 작품으로 대나무에 채색을 한 것이고, 실내 갤러리의 네모반듯 형태를 벗어난 캔버스그림은 엘리자베스 윈튼의 작품이다.

 

최소한 어제 들르며 본 곳들에서 받은 인상은 담양군에서 이모 저모로 관리를 잘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담양.

깨끗하고 아담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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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ssbaum 2019-09-0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녹원, 언젠가 딱 저자리쯤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조금 더운 날씨였는데 꽤나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 가을이 왔지만 아직은 조금 더운데, 쭉쭉 뻗은 대나무 보니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

hnine 2019-09-03 00:27   좋아요 1 | URL
저도 사진으로는 많이 보았는데 가본건 어제가 처음이었어요.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멋있을 것 같은 풍경이더군요. 어제는 선선했지만 더운 날이라도 대나무가 우거져서 뜨거운 햇빛을 많이 막아주었을 것 같네요.
대나무 숲을 걷는 것도 좋았고 오랜만에 시멘트가 아닌 흙을 밟는 것도 좋았고 낮은 담장과 한적한 마을길을 만나는 것도 좋았답니다.
언젠가 또 가보시겠지요? 저도 또 가볼 것 같아요. 이번에 메타스퀘이어와 소쇄원은 못가봤거든요.

2019-09-02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3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9-09-0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7월 초 가족과 함께 담양 다녀왔었는데 죽녹원 사진을 보니 반갑네요^^
저흰 10년 전 아이들 어릴 때 가보고 올 해 두 번째로 갔었는데 그동안 많이 변해 있어 좀 놀랐습니다.
메타쉐콰이어 나무 숲길도 입장료를 받고 있어 놀랐지만 더 깨끗하고 예쁘게 가꿔진 듯 하여 나름 괜찮더라구요!!

담빛창고는 알았음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hnine 2019-09-03 00:38   좋아요 1 | URL
10년만에 가셨으면 많은 변화가 있었겠네요.
개발이 지금보다 덜 되었을때는 그대로의 멋이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 비교적 예전 흔적을 보존하면서 개발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 안심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담빛창고는 그냥 옛날 창고 건물인데 붉은 벽돌 벽도 요즘은 흔치 않은지라 외관부터 정이 갔어요.
이층 건물로 카페와 갤러리,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담빛이라는 이름도 예쁘지요?

순오기 2019-09-1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양 다녀가셨네요~^^
담양국수는 삶은달걀도 같이 먹어야 되는데~^^

hnine 2019-09-17 04:45   좋아요 0 | URL
예, 저는 한개, 남편은 두개 먹었어요 ^^
안그래도 담양 갔을때 명옥헌 가는 길 표지판 보고서 순오기님 생각했어요. 그날은 못갔지만 언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아참, 다린이는 올해 대학 갔어요 ^^)
 

 

 

 

 

 

 

 

 

 

 

 

 

 

 

 

 

 

 

 

 

 

 

 

 

 

 

 

 

 

 

 

 

 

 

 

 

 

 

 

 

 

 

 

 

 

 

 

 

 

 

 

 

 

 

 

 

 

 

 

 

 

 

 

 

 

 

 

 

 

 

 

 

 

 

 

 

 

 

 

 

 

 

 

 

 

 

 

 

 

 

 

 

 

 

 

 

 

 

 

 

 

 

= 전라남도 담양군 해동문화예술촌 =

 

 

2010년까지 해동주조장이라는 양조장이었던 곳.

다양한 세계 주류의 시장 점유와 소비패턴의 변화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폐업하였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폐신업시설 문화재생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담양군이 매입,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해동문화예술촌이 그 새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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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2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9-09-03 00:41   좋아요 0 | URL
리노베이션에 요즘 눈길이 가는 이유가 아마도 그런 곳이 실제로 많기 때문인가봐요.
다시 태어나느냐 아니면 사라지느냐. 사라지는 현장보다 다시 태어나는 현장을 보는 것이 훨씬 좋네요.
예전의 흔적을 다 밀어버리고 완전 새롭게 태어나는 것보다 이렇게 추억과 흔적을 간직한채 재탄생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Jane Fonda, Felicity Huffman, and Lindsay Lohan in Georgia Rule (2007)

 

 

 

 

 

 

 

 

 

백수린의 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에 대한 자목련님 리뷰에서 이 소설이 할머니, 엄마, 딸 삼 세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읽은 날 이 영화를 보았다.

사고뭉치 딸 레이첼 (린제이 로한)은 알콜중독 엄마 릴리 (펠리시티 허프만)와 계부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집을 뛰쳐나와 아이다호 주에서 혼자 살고 있는 외할머니 죠지아 (제인 폰다) 집으로 무작정 들어와 여름 동안 머무르겠다고 한다. 강인한 성격의 외할머니 죠지아는 자기 집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죠지아가 정해놓은 규칙을 따르도록 하고있는데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인 죠지아 룰이란 그것들을 말한다. 레이첼은 엄마와 살던 캘리포니아에 비해 보수적이고 조용한 동네인 이곳에 와서도 동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온갖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데 엄마, 계부, 레이첼 사이에 예전에 어떤 복잡한 문제가 있었는지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진다.

 

서로 용서할 수 없는 문제들이 용서되기도 하는 경우란 어떤 경우일까.

나를 내려놓는 때. 내가 바보되기를 감수할 수 있는 때. 그만큼 그 상대가 특별할 때.

 

2007년 미국 영화.

요즘 잠이 안와 밤을 꼴딱 새기를 며칠째 계속 하고 있는지라 전혀 배경지식도 없이 무작정 골라서 보기 시작한 영화였다.

웃음이 나려다, 눈물이 나려다, 반복하다보니 끝까지 다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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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8월 뉴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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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8-26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어쩌면 같은 시간에 뉴욕에 있을 수도 있었겠군요!!

hnine 2019-08-26 11:44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님 한국으로 돌아오신 후에 떠났지만 그럴수도 있을 뻔 했어요.
다른 곳에 갔다가 뉴욕에 들른 것이기 때문에 오래 있진 못하고 이틀 밤 자고 왔네요.
뉴욕은 좋다 나쁘다 한마디로 말하기 참 어려운 곳 같아요. 여러 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는 뜻이겠고 그걸 한번에 다 못 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여러 번 가볼 만 이유가 될까요? ^^

다락방 2019-08-2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다른 얘긴데요,
‘이디스 워튼‘의 <징구> 재미있어요!

hnine 2019-08-26 17:51   좋아요 0 | URL
꼭 읽겠어요.

카스피 2019-08-2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뉴욕 사진이 넘 멋지네요.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hnine 2019-08-27 22:57   좋아요 0 | URL
멋진 도시이긴 한데 도시 전체가 공사 현장 같은 느낌도 있답니다. 별렀던 MoMA도 10월까지 공사중이어서 못보고 왔네요.
 

 

뉴욕의 High line park.

한때 기차길이 있었고 기차가 다니면서 인근 첼시 마켓의 상점에 식료품을 비롯한 물건을 대주던 곳.

트럭이 그 일을 대신하면서 기차와 기차길의 필요성이 점차 상실되어 가자 이곳 주민 중 몇사람이 주축이 되어 이곳을 되살리자는 취지를 살렸고 뉴욕 시장이 동의하고 도와주었다. 그렇게 하여 탄생한 제2의 공간 High line park. 이제 도시민들의 휴식 공간, 산책로 기능을 멋지게 해내고 있다.

시간과 함께 기능이 사라져 가는 시설이나 공간이 그대로 사라지거나 버려지지 않고 이렇게 재생되어 살아남아 있다. 기존의 기차길을 군데 군데 남겨 놓아 기억을 되살려주고, 현존하는 빌딩들 속에 불쑥 끼여들거나 단절하지도 단절되지도 않고 유기적으로 잘 어울려 존재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되고 있는 곳이다.

아침 일찍 그 길을 따라 주욱 걸었다. 나처럼 그곳을 일부러 보러 온 사람도 있고, 조깅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타이치 같은 운동을 하고 아시아인도 있었다. 기차길이었던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양 옆으로 가지각색의 건물들을 볼 수 있고 건물들 사이를 이 길이 통과해지나간다. 건물들 사이로 멀리 허드슨 강이 보이고. 길 끝까지 걸어오면 그 자리에 휘트니 뮤지엄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달에 느티나무 보러 가던 길에 들렀던 가수원역.

이제는 더이상 쓰이지 않는 곳이다.

 

 

 

 

 

 

 

 

 

 

 

 

 

 

 

 

 

 

 

 

 

 

 

 

 

 

 

건물도, 공간도, 그리고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재생이 필요한 시기가 온다.

거듭날 수도 있고 쇠퇴해버릴수도 있는 그 시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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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8-25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여행 중이신가 봅니다.

저 사진 속 벤치의 파격적인 아이디어!!!

hnine 2019-08-25 21:57   좋아요 1 | URL
엊그제 돌아왔습니다.
다녀오니 더위가 많이 누그러져 있네요.
우리나라 서울역 고가 공원이 이 하이라인 파크를 벤치마킹 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는 다녀왔는데 우리 나라 서울역 고가 공원은 아직 못가봤어요.

Nussbaum 2019-08-28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트일지.. 뭔가 어딘가에 쓰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제 오늘 음악 하나를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참 이 사진들이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hnine님. 좋은 여행 되셨길 바랍니다 ^^

hnine 2019-08-28 20:28   좋아요 1 | URL
네, 아날로그 세대라서 아직도 노트에 펜으로 적는게 편해요.
걷다가 다리도 쉴겸 앉아서 노트에 메모를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어제 오늘 이틀 씩이나 어떤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 Nussbaum님 서재 가보면 올리셨을지 모르니 얼른 가봐야겠습니다. 저도 마음에 들어오는 음악이 있으면 한번으로 끝내지 않고 하루 종일 듣게 되더군요.
한국에 돌아오니 더위가 한풀 꺾여 얼마나 좋던지요.

Nussbaum 2019-08-28 20:41   좋아요 0 | URL
방금 만년필로 노트에 라디오에서 녹음해 둔 소리를 듣고 문장 하나를 적었습니다.
조금 촉촉한 것이, 타자로 뭔가 적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으네요.

여름이 아스라이 멀어져 갑니다.
누군가에게는 여름이 용서할 수 없이 많이 미웠겠지만, 저는 또 나이가 먹어갈수록 여름이 조금은 애처롭게 보이기만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