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Surrendered > 를 읽고서,  

   리뷰를 쓰기에 앞서 검색해보았다. 

  

  

 

 

 

 

 

 

 

작가의 눈빛...
저런 눈빛을 가진 사람을 더러 보았다.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너무 진지해보여서 부담갈수도 있는 눈빛? 


그가 말하는 그의 작품, 그리고 그에게 있어 문학 (Literature) 이란 무엇인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 All literature is a record and celebration of trouble......"
  (모든 문학이란 고난에 관한 기록이고 향연이고...)

  

 이 말이 특히 마음에 쏙 들어온다. 

 

 

 

  

  

 

 

 

 

 

 

 

 

 

 

 

 

 

 

 

 

 

  

 

연속적으로 읽지 못하고 서평단 책들과 섞어 뜨문뜨문 읽느라, 읽는 동안 해놓아야 했던 메모만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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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7-1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본이 안 나왔나 보군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요.^^

hnine 2010-07-17 13:13   좋아요 0 | URL
우리 나라에도 꽤 알려진 작가이고 전작들도 번역본이 대부분 나와있으니 이 책도 아마 곧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누군가가 지금 열심히 번역을 하고 계실지도 ^^

2010-07-19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9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7-20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페이퍼군요.^^
 

 M님께  

 

음,
한마디로 말하라면

남편같은 책이어요.
아니, 때로는 남편보다 더 남편 같은 책이라고 할래요. 

뭐라고 글자로 가슴을 치는 멋진 문장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닌데,
보는 사람에게 참 많은 위로와 격려를 주는 책이었거든요. 

여기 실린 많은 그림과 조각 작품들 만큼이나
이 세상엔 많은 종류의 삶들이 있고
그중 어느 하나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법이라고
저에게 그런 말을 귀가 아닌 눈을 통해 듣게 해주던 책 

 


 

 

 

  

 

 

 

 

 

 

이 책, A4크기 정도 되는 판형도 있고,
손 안에 들어올만큼 작은 것도 있어요.
전 그당시 돈이 모자라 작은 것으로 샀는데
오히려 저에게는 작은 것이 더 나은 결과를 주었어요. 

이벤트 응모 자격은 없어요.
현재 일시 품절 상태라 재입고 신청을 하라고 나오거든요.
비슷한 다른 책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한번 올려봅니다. 
평소에 누군가 이런 식으로 제게 물어온다면
꼭 소개하고 싶었던 책이어서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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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1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궁금해요. 남편같은 책이라니 어떤 책일까 너무 궁금한데요.^^

hnine 2010-07-17 19:14   좋아요 0 | URL
남편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 (이라고 생각했던)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할까요?
저 원래 그림, 미술, 그리기, 이런 것들과 참 안 친했거든요. 그런데 저 책을 손에 쥐고서부터 그림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났던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10-07-17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니에요 응모 자격도 충분히 있으세요. (조건들은 점점 유명무실해지고 있어요)

저도 작은 판형으로 한번 들춰본 적은 있는데, 자주자주 들춰보고 위안이 되주는 책이라니 듣기만해도 좋군요. 누구든 이런 책은 하나쯤 있으면 좋겠지요?

hnine 2010-07-17 19:17   좋아요 0 | URL
위의 글을 쓰면서 들춰보니 첫페이지에 1997년 5월 3일에 샀다고 써놓았네요. 그동안 세기가 달라졌어요 ^^

같은하늘 2010-07-20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같은 책이라니 저는 큰 판형으로 끌어안고 보고싶어지는걸요.^^
 

 

  

 

어느 억울한 목숨이 있어

하루 날 잡고 

대성 통곡을 하나보다 

땅을 치며 우나보다 

 

 

-- 빗소리에 잠을 깬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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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우리문고 11
박정애 지음 / 우리교육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1970년 경상북도 시골 마을 초가삼간에서 태어났단다. 초등학교 2학년때 대구로 나와서 겪은 문화적 충격으로 인하여 자신의 세계로, 소설의 세계로 숨어들게 되었다는 작가의 인상은 소박하기만 하다.
소설 속의 주인공 수경은 할머니와 여동생 수향이와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 할머니의 죽음이 소설의 시작이다. 당장 갈 곳이 없게 된 자매가 이후로 기거하게 된 곳은 옛날에 수경의 아버지를 사모했으나 인연을 맺지 못했다는 목선이 아주머니네 식당이다. 식당 일을 거들며 수경이는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나름대로 배움의 길을 계속해나가려 야무진 계획을 세우지만 이들 자매 앞에 펼쳐지는 일들은 어린 자매를 충격과 슬픔으로 몰아가고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일제 시대 수경의 할머니와 함께 위안부 생활을 하며 고생하던 봉선 할머니는 수경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수경이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주고자 편지를 주고 받게 되는데, 그 편지를 통해 봉선 할머니는수경이와 수향이 어떻게 할머니의 손녀가 될 수 있었는지, 처녀 적에 애기라고 불리던 수경의 할머니가 어떤 기막힌 일생을 살아왔는지 자세하게 다 풀어놓는다. 열 몇 살의 어린 나이에, 하루에도 수십 명의 일본군을 받아야 했던 시절, 그러다 아이가 들어서게 되면 바로 낙태 수술을 시켜버리든가 그 전까지는 계속 군인을 받게 종용했던 치가 떨리고 차라리 죽고 싶었던 그 시간들을 겪어내었던 여자들. 그녀들의 몸은 또 하나의 전쟁터였다면서 그래도 내 몸뚱이니까 소중한 것이었고 일어서야 했다고 용기를 주면서.
수경은 어미 아비로부터 버림받았다고, 할머니마저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었다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포자기했던가? 할머니가 살아계신 동안 비록 생활보조금을 받으며 어렵게 살았을망정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지냈던 덕일까. 방송통신학교에 진학하고, 졸업 후 여행사에 취직할 꿈을 가지고 영어회화 그룹에도 참여하는 등 열심히 살아가는, 구김 없는 아이였건만, 수경과 수향 자매에게 일어난 일은, 여자의 몸뚱이가 전쟁터가 되어야 했던 할머니 시대의 일들이 되풀이 됨에 다를 바가 없었다. 
실제 만난 적은 없어도 늘 편지로 힘이 되어주던 봉선 할머니 마저 혼자서 쓸쓸히 눈을 감고, 써놓고 부치지 못한 할머니의 마지막 편지에 대해 수경 역시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쓰는 것으로 맺는다.
...환절기는 지나가는 거죠? 이 시절을 잘 앓고 지나면 저는 조금 더 강해지는 거죠? 새로운 계절은 오는 거죠? ... (마지막 쪽)
이 구절에 왜 자꾸 눈길이 머무는지. 앓고서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해지고, 새로운 계절이 온다는 이 구절이.
살면서 환절기는 언제고 올 수 있을 테고, 그때 저 말이 힘이 되어줄 것 같은 기대때문일까? 
저자의 말대로 삶은 언제고 살아남은 자의 것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한다는 다짐으로서일까? 
그래서 굳이 이 소설을 해피 엔딩이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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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7-17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경 할머니의 삶은 정말 '견디는' 것이었네요.
삶의 고통을 '환절기'로 생각하면 더 강해지고 새로운 계절을 맞는 거니까... 해피 엔딩!

hnine 2010-07-17 05:59   좋아요 0 | URL
외람된 말이지만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며 드는 생각은,
무슨 대단한 업적을 이루는 것보다
이렇게 견디며 사는 것,
내치지 않고 그래도 부둥켜 않고 견디며 사는 것,
그건거 같아요 삶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것이요.

같은하늘 2010-07-20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파란 글씨에 자꾸 눈길이 멈춰지네요.
 

 오늘 아이 데리고 도서관에 갔다가 예쁘장한 표지의, 아직 손때가 많이 묻지 않은 동시집 하나를 보게되었다. 글쓴이를 보니 푸른책들 출판사의 대표이자 동시 작가인 신형건 님이었다. 

 

 



 

 

 

 

 

 

 

 

 

 

 

 

 

 

 

 

 

 

 

 

   

 

 

호호 부는 입김이 구름이 되고, 무지개가 되고.

  

지금 이 순간  


하늘만 눈시리게 푸른건 아니지
뭉게구름만 한껏 가슴 부푼 건 아니지
새들만 솜털 날개를 파닥이는 건 아니지
바람만 요리조리 쏘다니는 건 아니지
깃발만 온 몸을 펄럭이는 건 아니지 

네가 내 곁에 있는 지금, 이 순간엔 


(24쪽)

 

아이들아, 너희들은 이런 느낌을 뭐라고 이름 붙일래? 

 

흰 나비가 민들레에게 


길가에 핀 수많은
꽃들 중에서 내가 왜
맨 먼저
너에게 날아가 앉았을까? 

그건 너도 알고 있지! 

어느 꽃보다도 먼저
네가 나를 보고
웃었기 때문이야 

네 마음의 향기가
사풋, 내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야 


(36쪽) 

그렇다, 이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시들이 '너' 라는 한 대상을 향한 속삭임 같은 시들이었다.

 

  



 

 

 

 

 

 

 

 

 

 

 

 

 

 

 

 

 

 

 

 

 

  

 

 

 

이정표


왜 이런 이정표는 없나?  

네 마음이 쉴 곳
앞으로 3km 


(48쪽) 

이런 재미있는 시도 있고. 

56쪽의 <간이역에서>라는 시를 읽으면서는, 아이들이 과연 공감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뒷표지의 시인의 말이 그야말로 '시인의 말' 답다.
...마음이 아릿해짐,
...시를 읽으며 글썽임,
...마음결,
...마음 환해짐...

 

다시 보니 뒷표지 그림이 앞표지 그림과 이어지는구나!

 

 

 

 

 

 

 

 

 

 

 

 

 

 

 

 

 

 

 

 

 

 

 

 

 

이런 책을 만난 날,
행복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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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0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4 0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4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5 0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0-07-14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시도 그림도 참 예쁜 책이네요

hnine 2010-07-14 06:44   좋아요 0 | URL
예, 그래서 그런지 조그만 책이 한눈에 금방 들어오더라고요.

2010-07-14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5 0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7-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귀여워요!^^

hnine 2010-07-15 03:00   좋아요 0 | URL
stella님도 동시나 동화, 좋아하실 것 같아요 ^^

stella.K 2010-07-17 11:15   좋아요 0 | URL
ㅎㅎ 그걸 잘 모르겠어요.
쌓아 논 책에 치여서 도무지 그쪽으론 손을 못대고 있으니...ㅜ

꿈꾸는섬 2010-07-1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형건 시 정말 좋아요.^^ <거인들이 사는 나라>(맞나?) 봤었거든요.^^

hnine 2010-07-17 06:01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도 시를 좋아하시지만 정말 시를 쓰는 사람들의 감성은 특별한 것 같아요. 동시를 쓰는 어른이란 더 그렇지요.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없는 어른들 틈에서 이런 시를 쓸 수 있는 사람이란 참, 귀해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