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달이 만나는 곳 - 201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봄나무 문학선
그레이스 린 지음, 최순희 옮김 / 봄나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201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다. 저자 그레이스 린은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어린이책 작가이자 삽화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어릴 때는 자기가 동양인이라는 것이 무척 부끄러웠으나 커가면서 차츰 중국의 문화와 전통을 재발견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을 재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알고 있던 중국의 이야기가 아닌, 자기가 상상하고 바라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고 그것이 이 책이 나오게 된 동기라고. 저자의 홈페이지 (www.gracelin.com) 에서 보니 밝은 표정의 수수하고 앳된 얼굴이다. 이야기는 우리 옛이야기에서도 친숙한 가난한 집에 사는 엄마, 아빠, 아이로 시작한다. 하늘을 치솟는 검은 산, 무실산 기슭 척박한 땅에 한 마을이 있고 그곳에 사는 열두 살 여자 아이 민이는 착한 심성에 모험심도 있는 캐릭터. 온 가족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일하지만 가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게 되고 그 대답을 얻기 위해 혼자 길을 떠난다. 떠난 길에서 우연히 날지 못하는 용을 만나게 되는데 그 용 또한 왜 자기는 다른 용처럼 날 수 없나 하는 질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민이는 질문의 답을 찾으러 가는 길에 그 용과 동행을 하게 된다.
저자가 조사한 기존의 중국 설화와 작가의 창작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제일 감탄한 점이다. 그녀가 직접 그린 표지화와 삽화의 섬세함처럼 이야기도 어찌나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얽혀 있는지,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날실, 씨실이 정교하게 짜여 있는 고운 옷감을 만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빈틈없이 맞춰져 있는 퍼즐을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삽입된 설화 중 하나인 ‘우강 이야기’(245쪽)에서, 스승으로부터 계속 더 나은 것을 배우고 싶어 하는 우강에게 스승은 최종적으로 어떤 가르침을 주는가?
“내가 자네에게 가르쳐 줄 단 두 가지는 만족끈기뿐이라네.”
경탄해 마지않을 온갖 경이로운 가르침 뒤에 가장 끝까지 배워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은 바로 만족과 끈기였던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이야기 위에 은근히 교훈적인 의미까지 실어 담고 있다. 또한 앞에서 등장했던 여러 설정들이 이야기의 후반부에 가서 다시 등장하여 전체적인 구성 속에서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읽으며 감탄한 것 중 하나이다. 신화와 설화를 바탕으로 하기에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물도 많고 상황도 많은데 그것들이 뒤에 가서 다 퍼즐처럼 맞아 떨어지게 하는 작가의 재주, 그 치밀함이란!
드디어 그 먼 길을 찾아 헤맨 끝에 달의 노인을 만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려는 찰나 민이가 듣는 말은, 오직 한 개의 질문만 하라는 것이다. 용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용의 질문에 대한 답도 들어오기로 약속했던 민이는 너무 놀라 어찌할 줄을 모른다. 그리고서 민이가 내린 판단은? 달의 노인을 만나는 순간 독자들은 이제 실마리가 다 풀리면서 해피엔딩으로 이야기가 끝나겠구나 안심할 때 마지막까지 긴장과 갈등으로 끌고 나가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민이가 내린 결정과 그렇게 결정을 내린 이유가 참으로 의미 있고 교훈적이다. 달의 노인이 가지고 있던 운명의 책 중 잃어버린 페이지에 쓰여 있던 한 단어로 계속 되어 있다던 글귀는 다름 아닌 ‘감사’ 이었다는 것도 새겨둘만 하다. 감사하지 않는 사람에게 행복도, 지혜도, 만족도, 깨우침도 없는 법이니까.
장대한 시공간을 뛰어넘는 환타지임에도 따라 읽어 가는데 무리가 없이 술술 읽혀나갈 수 있었 던 것은 그 만큼의 작가의 노력이 숨어있지 않을까? 먼 길을 떠났다가 돌아오면서 부쩍 성장한 주인공. 환타지로서 부족함이 없는 결말이었다.이 책은 글도 글이지만 표지부터 책 속의 삽화까지 그림이 무척 동양적이고 섬세하며 아름답다. 이 작품에 대해 감탄한 점으로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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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1-10-1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겨둘 단어들이네요.

hnine 2011-10-13 19:39   좋아요 0 | URL
만족, 끈기, 감사...그렇지요?
제가 안 적었지만 '집착은 일을 망치게 한다'라는 말도 나와요.

2011-10-15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5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 > 아이린 크리스틀로 지음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쓰는지 작가가 아닌 사람들은 궁금하다.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 재미있는 책을 읽고 이 책을 쓰는 작가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 궁금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제목을 보고 한번 쯤 들춰보고 싶으리라.
실제 작가부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처음에 어떻게 글감을 찾는지부터, 책으로 출판되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이해하기 쉽게 만화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일반인들을 상대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라면 어려운 용어를 써가면서 형식을 따져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책이 있는데. 

 

<달을 마셨어요> 김 옥 지음 

 이 저자에 대해서는 이전에 읽은 <보물상자> 하나로도 충분히 호감을 가질 만 하다. 이후에 읽어본 <청소녀 백과 사전>역시 작가의 섬세함과 따뜻함이 작가 특유의 익살과 어우러진 좋은 작품이었다.
이 책 <달을 마셨어요>는 사계절 출판사에서 다른 책들과 묶어 7-8세를 위한 '사계절 웃는 코끼리 세트'라는 이름으로 출판되고 있다. 위에 말한 <보물상자>도 그 중의 한 권. 

자기 물 컵에 비친 달을 보고 어린 아이는 물을 마시며 달도 함께 마셨다고 생각한다. 어른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아이 다운 생각이다. '글자 따오기 놀이'라는 제목의 글은 글자카드를 누가 빨리 붙이나 내기를 한 후에 형이 부르는 글자를 따오기 놀이를 함으로써 동생이 한글을 배우는 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 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돌 틈 사이를 간신히 비집고 피어있는 꽃을 보고 돌들이 꽃을 죽이려고 한다고 걱정하는 아이의 이야기 '돌들이 꽃을 죽이려고 해요'도 너무나 사랑스런 이야기이다. 아이를 재우는 엄마의 재미있는 방법을 '상상놀이'라는 이야기에서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인공 아이들의 귀를 크게 그리는 서현 화가의 그림도 글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 

 

<그래도 괜찮아> 안 오일 청소년 시집 

2007년에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한 안 오일 시인은 2009년에 동시로 푸른문학상을, 2010년에는 동화로 한국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에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시를 모아 펴낸 시집이다.
청소년 시집이라. 어떤 내용, 어떤 느낌의 시들이 담겨 있을까 읽기 전에 짐작해본다. 짐작되는 바가 있으면서 한편 지금까지 나와 있는 청소년들 대상의 시와 좀 다른 점이 있기를 동시에 바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
시집을 펼쳐 읽어보니 역시 기존의 청소년 시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빡빡한 공부, 시험, 기성 세대에 대한 불만, 고된 현실과 그것에서 벗어나고픈 꿈.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어찌 시인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하지만 이제 조금 다른 시들이 나와주어도 되지 않을까? '상품화되기 위해 아침마다 공장으로 가는 우리는...'으로 시작하는 '공산품'이라는 제목의 시가 보여 주는 것은 이제 새로운 감동으로 읽히지 않는다. 현실에 찌든 기성 세대, 청소년들이 불만스러워 마지 않은 바로 그 기성 세대의 사고 방식과 다를 바가 없다. 청소년시라고 따로 이름을 붙일 바에는 어딘가 다른 면이 있기를 기대하면 안될까? 분명히 청소년들에게는 어른과 다른 면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걸 발견해내는 것을 시인의 몫이라고 하면 너무 무거운 짐이겠고, 시인들이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해두어야겠다. '씨앗'이라는 시의 마지막 연은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오히려 이 시집에서는 참신해보였던 것은 그런 식상함에서 좀 벗어나보였던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그대로 품어야 할
내 씨앗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
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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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1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는 이해하기 좋게 만화로 꾸며져 좋았어요.
<그래도 괜찮아> 중학교에서 여러 편 읽어줬는데 자기들 이야기라 공감했어요.
저희들도 생활경험을 중심으로 시를 썼는데, 갑자기 써서 그랬는지 중학생 시도 새로울 건 없었어요. 아마도 어른이 바라보는 청소년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이 직접 풀어내면 좀 다르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hnine 2011-10-12 23:4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말씀이 정답이지 않을까 싶네요. 어른들이 보는 청소년들의 모습,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시가 점점 늘어가는데 대부분의 시가 한 목소리인 것 같아 좀 아쉬웠어요.

2011-10-13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3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오일 2011-10-1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괜찮아,를 쓴 안오일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쓴다고 했지만 진짜 그들의 이야기가 또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 청소년시에 대한 고민을 하고있었는데 이런 문제들을 극복해서 좀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어습니다. 더 공감할 수 있는 청소년시로 다가갈 수 있도록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nine 2011-10-13 19:51   좋아요 0 | URL
저의 개인적인 느낌을 썼는데 귀담아 들어주시고 이렇게 댓글까지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청소년'과 '시'라는 단어는 저에게도 일종의 키워드인지라 더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답니다.
청소년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마음을 읽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몫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계속 활발한 작품 활동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제7회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에 다녀왔다.
집에서 자동차로 40여분 거리. 일요일에도 새벽같이 일어나는 못말리는 나와, 그 점에 있어서는 아빠가 아닌 엄마의 DNA 를 물려받은 아들은 6시 10분에 일어나서 부산을 떨어 더 자고 싶은 남편을 결국은 일어나게 하여 9시도 안된 시각, 아직은 쌀쌀한 공기를 느끼며 출발했다. 

도착하자 마자 나를 놀라게 한 광경

비엔날레 행사가 열리고 있는 장소때문이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
지금은 사용되고 있지 않은 허름한 건물 그곳을 그대로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벗겨진 페인트 그대로, 시멘트 벽 그대로.
와! 나는 탄성을 질렀다.
파리에 오르세 뮤지엄이 그렇고, 런던의 테이트 모던이 그렇게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는 한국. 더구나 갈수록 거리, 풍경, 하천 까지 보여주기 위한 상품화 되어 가고 있는 듯 안타까운 정책이 벌어지고 있는 이 땅에서 이런 발상이 반갑고 신선하고 답답하던 마음을 확 뚫어주는 것 같았다. 남편 말에 의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요즘 전시 트렌드라고 하는데 어쨌거나 나의 상식을 깨는 전시장 모습 이곳 저곳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나중에 보면 전시장 외관을 왜 이리 찍어댔나 할지도 모를 사진을.
 

 

 

 

 

 

 

 

 

 

 

 

 

 

 

 

  


 

 

 

 

 

 

 

 

 

 

 

 

 

 

 

 

  

유용지물 (有用之物)

무용지물이 아닌 유용지물.
'공예', 즉 crafts란 그냥 예술 작품이라기 보다 실제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을 예술성 있게 만드는 분야를 말한다고 남편이 아이에게 해주는 설명을 귀동냥한다.
이번 청주비엔날레의 키워드.

 

   

또 한번 나의 상식을 깬 전시장 내부 

전시장의 거의 모든 작품의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말 잘 듣는 순진한 나는 사진은 한 장도 못찍었다.
나의 상식을 깬 것은 그게 아니라 바로 모든 작품에 제목이 붙어 있지 않았다는 점.
어떤 작품에도 작품만 전시되어 있을 뿐 누구의 무슨 작품이라는 팻말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단지 알파벳과 숫자로 이루어진 작품 번호만 붙어 있다.
전시장 입구에 쓰여 있는 말, 누구의 무슨 작품인지 신경쓰지 말고 자유롭게, 스스로 제목을 붙여가면서 관람하시라고. 같이 온 다른 사람이 붙인 제목과 비교도 해가면서, 의견도 나누어 가면서.
대신 각 전시장 입구엔 A4크기의 목록 책자가 벽에 달려 있고 원하는 사람에겐 관람하는 동안 빌려주기도 한다. 그 목록에서 궁금한 작품의 번호를 찾으면 거기에 작가와 제목, 제작 연도, 재료등 작품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다. 이런 전시장은 나에겐 처음 보는 일. 그런데 무척 마음에 든다.
전시장에 도우미로 계신 분들이 연세가 꽤 있으신 분들이 많았다. 입고 계신 노란색 상의에 새겨진 글씨를 보니 청주시 자원봉사 단체에 소속되신 분들인데, 바로 옆집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같으신 분들의 안내를 받는 것이 참 색다른 기분이었다. 뭘 여쭤보면 어찌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던지. 나이 드신 분들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일,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보이는 젊은이이 전시장 한 구석 의자에 조용히 앉아 감시자인지 안내원인지 모를 역할만 하고 있는 보통의 전시회에서 역시 틀을 벗어나는 점이 아니었다 생각한다.

 


 

작은 어린이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여기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기에
'안 돼! 데이빗'의 데이빗 판넬 뒤에 가서 다린이가 눈만 내놓고 섰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그림책 '설빔' 판넬 뒤에서 혀를 낼름 내밀고 있는 뉘집 아들.


야외에 마련되어 있는 체험학습장에서 학습은 아니고 자동차 모형 만들기 


도기로 만들어진 공깃돌.
 


바로 옆 건물에서는 한국공예가협회전이 열리고 있었다. 여기를 안보고 그냥 갔으면 후회했을 뻔.
 

 


멋진 작품들이 잔뜩. 이런 탁자는 그냥 눈에 그대로 담아오고 싶었다. 손은 대지 못해도 눈에라도 담아서.
 

 

 


 나비가 보이시는지요?
 

 

 


참빗 모양을 한 의자 


멀리서


가까이서


좀 더 가까이
  

 전시장 밖에 있던 나무.
'주목'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확인해봐야겠다. 빨간 열매가 조롱조롱 달려있는 모습이 진초록색과 어찌나 선명한 색상대비를 이루던지.  

남자 아이라서 그런가. 따라는 갔지만 아이는 지루해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했다. 오랜 만에 신이 나서 여기 저기 자세히 구경하려던 나는 그런 아이에게 싫은 소리를 할뻔! 하다가 한편 생각하니 내가 좋은 것을 아이도 당연히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축구를 나는 별로 안 좋아하듯이. 지난 주 캠핑에 같이 가자는 아이의 간청에도 결국 같이 안가고 남편과 아이만 보내고 집에 남아 자유를 만끽했던 내가 아닌가? 그래서 아이를 꼬득였다.
"다린아, 엄마는 오랜만에 보고 싶은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신이 나는데. 너는 재미없겠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니 참아주자, 그렇게 생각해주면 안될까? 너, 엄마가 기분 좋아하면 너도 좋아하잖아~~"  조금 이해하는 것 같다가 30분 쯤 지나니 또 집에 가자고 툴툴거린다. 이번엔 또 다른 방법으로 회유.
"이런 것들 구경하는 동안 다린이 아이디어 뱅크에 너도 모르게 하나씩 둘씩 저축이 되고 있는거야. 나중에 뭔가 다린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할때 그때 불쑥 튀어나와서 멋진 아이디어가 될 수 있는거지, 아이디어가 그냥 생기는게 아니거든."
이 방법으로 또 한 30분 버티고. 

오늘이 마침 한글날이라 야외에서는 커다란 천에 커다란 붓으로 글자를 쓰는 컬리그래피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는데 잘 보니 '뿌리 깊은 나무는' 으로 시작하는 용비어천가의 한 구절이었다. 신기해서 보고 있는데 방송국에서 취재나왔는지 내게 마이크를 들이댄다. 한글의 어떤 점이 좋다고 생각되느냐고. 뭐라 뭐라 대답했더니 다시 대답해달라면서 카메라로 찍어가고 이름이랑 사는 곳을 적어갔다.
어느 시간에 TV 에 잠깐 비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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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10-0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님 청주 다녀가셨구나..문자라도 주시지.
아이들이 이번주 시험이라 방콕했답니다. 규환이는 비엔날레 학교에서 미리 다녀왔구요. 저는 이번주 평일에 가보려고 합니다.
이번 공예비엔날레 참 신선하죠?

hnine 2011-10-09 23:4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내내 세실님 생각했네요 ^^
청주를 저는 처음 가보는 것 같아요. 아주 역사가 오래된 도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좀더 많이 사람들이 가서 보았으면 좋겠어요. 전시장 내 식당에서 5000원짜리 한식 부페 메뉴도 맛있었답니다.

kimji 2011-10-10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번 주말에 갈까- 하다가 말았는데! 갈걸 그랬어요.
주말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평일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거든요. 앗. 어쩜 세실님을 만날지도?! ^^
이런 페이퍼를 보니, 어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드네요^^

hnine 2011-10-10 05:01   좋아요 0 | URL
이달 말 까지라니까 아이들 데리고 한번 가보셔요. 혼자 여유있게 둘러보시는 것도 좋고요. 어제는 주말임에도 사람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어서 오히려 저는 아쉬웠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하늘바람 2011-10-1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주에 공예비엔날레가 열렸었군요.
가서 보고 싶네요.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님이 짝은 나무 사진이 더 멋진데요 잣나무 같은 나무에 빨간 열매라 아주 신기해요

hnine 2011-10-10 15:45   좋아요 0 | URL
사진을 못찍게 해서 올리지 못했지만 전싲아에 정말 멋진 작품들이 많았어요.
우리의 사고의 범위를 조금만 넓히면 그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 한데 너무나 좁은 범위에 생각을 가둬놓고 있구나 또한번 깨닫는 기회였답니다. 비엔날레 전시장 자체도 고정관념을 깬 하나의 예시가 아닐까 싶어 더 좋았답니다.
저 나무는 '주목'이 맞네요. 꽃보다 더 눈에 띄고 예쁜 열매지요? ^^

마노아 2011-10-1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눈으로 감상해요. 비엔날레 멋집니다. 다린이를 잘 설득하셨어요. ^^

hnine 2011-10-10 15:48   좋아요 0 | URL
사진을 올리지 못해서 제 페이퍼로는 많이 부족하답니다. 그래도 조금은 소개가 되었다며 감사하고요.
비엔날레는 이렇게 지방 도시들에서 열리는 수가 많기 때문에 저희는 대전으로 내려온 후 접근성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다린이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는 저희 가족들이 함께 움직일때 관건입니다. 남편보다는 제가 쪼끔 더 잘 하는 것 같기는 해요 ^^

2011-10-10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0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10-16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멋집니다.

그나저나 신부 얼굴에 구멍이 있네요. hnine님이 서서 찍으셔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ㅎ
저도 구경 잘 하고 갑니다욥!!

hnine 2011-10-17 19:14   좋아요 0 | URL
저런 유리창은 유리창 자체보다 말씀하신 것 처럼 빛에 의해 바닥에 생기는 색그림자를 생각하며 만들었겠지요? 해가 막 넘어가려고 하는 시간에 저 건물에 들어갔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부 얼굴에 난 구멍에 어떤 아이가 자기 얼굴로 땜질하고 있지요 ㅋㅋ
 
양파 이야기 바깥바람 4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 이름 치고 참 특이하다 생각했었다.
어떤 모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책 출판사 중 뚜렷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는 곳 얘기를 하다가 창x, 사계x 등과 함께 그 자리에 있던 한 사람이 '바람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였다. 역사가 그리 오래된 출판사는 아니지만 그 출판사의 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고 온 사람이고 프랑스 문학과 번역 일을 하다가 이 출판사를 만들었는데 꽤 까다롭게 작품을 고른다면서. 등단 여부와 상관없이 좋은 작품을 가려낼 줄 아는 소신과 주관이 있는 출판사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일부러는 아니지만 그 이후 그 출판사에서 펴낸 책들을 읽어보게 되었고, 또 아이들 책들을 읽다보니 최 윤정이라는 이름을 번역자의 이름으로 자주 보게 되었다.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의 대표 이름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 수지 모건스턴의 작품을 국내에 많이 소개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번역 작품이 아닌 최 윤정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집이 작년에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선물로 받는 기회까지 생겨 반갑게 읽어보았다.  
보통 책들보다 약간 작은 크기에, 제목 외에는 아무 그림이 없는 붉은 표지는, 꼭 가지고 다니는 다이어리 가죽 표지를 닮았다. 제목이 양파이야기란다. 크기는 아담하지만 2004년 부터 2010년까지 7년 동안 바람의 아이들의 다음 카페에 '바람결'이라는 닉네임으로 올렸던 글을 선별해서 실었다. 7년 동안의 기록이라. 저자의 소개말에도 있듯이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과장이 심하지 않다면, 쉽게 일반화 시키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다면 나는 이런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과연 책의 초반은 그저 소소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더니 중반을 넘어가면서 저자의 생각과 주관이 이렇게 저렇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소제목 아래 글이 길어야 네쪽, 짧은 것은 세줄. 아마도 군더더기를 싫어하는 저자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 같다. 
 

   
  우호적인 무관심 

열정적인 관심이 아니라,
우호적인 무관심이다.
차이를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151쪽)
 
   

 
 이 책에서 제일 공감한 구절을 꼽으라면 위의 글일 것이다. 금방 타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관심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관심의 표현도 절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건 나만 위한 것도 아니고 상대만을 위한 것도 아닌, 나와 상대의 관계를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요령일 수도 있다. 상대와 나의 차이가 있음을 거리감과 동일시 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이다.
저자는 인간은 세 부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인 기질이 있는 사람, 시 같은 건 신경 안 쓰고 사는 사람, 그리고 시인을 부러워하면서 사는 사람, 이렇게 나누었다. 세번째 부류의 사람을 짝사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제일 불쌍해보인다고 한다. 아마도 저자는 시인의 꿈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나는 저 시인의 자리에 어떤 단어를 넣을 수 있을까?
한국 학교에 다니다가 잠시 엄마를 따라 프랑스에 머물면서 그곳 학교를 다니게 된 저자의 아들이 한 말,
"우리 나라에서는 학교에 딱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생각'이라는 건 할 필요가 없거든. 진짜로 1분도 생각할 일이 없어. 그런데 여기 교육은 항상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아."
우리 나라 교육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말이다. 생각을 많이 하면 할 수록 점수가 나쁘다는, 문제집을 자기 키 만큼 풀어야 좋은 대학엘 간다는, 심지어 졸면서 문제를 풀어도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문제집을 풀고 또 풀어야 한다는 한국의 입시 교육. 얼마 전에 읽은 아이들책 <학교엔 왜 가야하지> 생각이 난다. 그 책에서 어린 아이가 자기가 학교에 가야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이런 것이 교육이고 학교이구나 생각했었다. 우리 나라 학교는 제외.
잘 쓴 글이 곧 더 진실된 글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도 공감이 되었다. 사람의 생각은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결론짓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단정하게 논리적으로 써내려간 글을 추구하던 20대 때의 생각과 다르게 나이를 좀 먹은 지금 생각은 잘 짜여진 글일수록 거짓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사람의 생각은 바뀔 수 있다. 그 사실 앞에서 과연 우리는 나의 생각이 절대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틀렸다고 목청 높여 주장할 수 있을까? 결국 나이를 먹어가면서 도달하는 곳은 너도 옳고 나도 옳고 이 세상은 흑백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우유부단, 그것일까?
양파 맞구나. 껍질을 벗겨도 벗겨도 속을 알 수 없는 양파. 산다는 것이 그런 것이고 나라는 존재도 그런 것이구나. 미로 같은 것이구나.
나중에 내가 이런 책을 쓴다면 그 책의 제목은 무엇이 될까, 지나가듯이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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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08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바람의아이들도 그런 레벨의 출판사였군요.
바람의아이들 책은 이경혜의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비롯해 몇 권 읽었는데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그리고 몇 권은 가지고 있네요.

hnine 2011-10-08 04:53   좋아요 0 | URL
이 경혜 작가, 그리고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바람의 아이들의 간판 작가, 간판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늘푸른 도서관에도 분명히 이 곳 책이 몇 권은 있을 것이다 생각했어요 ^^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마음이 자라는 나무 4
아지즈 네신 지음, 이종균 그림, 이난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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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하면 어릴 때 읽은 이솝 이야기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때는 동물들이 많이 나오는 이솝 이야기보다는 사람들이 나오는 명작 동화를 더 좋아했었다. 지금도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의인화 작품에 그리 끌리지는 않는다.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집, 한번도 제목을 들어본 적이 없는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한 것은 지인의 소개말을 듣고 나서이다.
작가 아지즈 네신은 터키 사람이지만 터키 뿐 아니라 세계 각국 28개어로 번역되어 소개되었을 만큼 많이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그가 남긴 우화 중 우리 나라 정서에 맞을만한 것 열 네 편을 골라서 이 책을 엮었다고 한다.  역자는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번역한 이 난아 님.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나라의 서커스 단장이 당나귀를 훈련시켜 사람이 하는 말을 할 수 있게 하자 그 당나귀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이 당나귀는 비싼 값에 팔렸다. 그러자 너도 나도 당나귀에게 사람 말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사람 말을 할 줄 알게 된 당나귀 숫자가 늘어나니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하는 당나귀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번엔 사람에게 당나귀처럼 울게 훈련시켜 볼거리를 만들고 큰 돈을 벌게 된다. 그 결과 사람 말을 하게 된 당나귀는 더 이상 당나귀처럼 행동하지 않게 되고, 당나귀처럼 울게 된 사람들은 사람 구실을 못하게 됨으로써 이 나라는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농작물은 썩어가고 질병이 돌았으며 가난과 흉년이 왔다. 이유를 알기 위해 지혜로운 사람에게 의견을 구하자 그가 말하길 사람이 사람의 일을 하고 당나귀가 당나귀의 일을 하도록 하라고, 자기 본분에 맡는 일을 더 훌륭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끌어 주라고 한다. 그 날 이후 그 나라에서는 사람들은 사람답게 말하고 당나귀들은 당나귀답게 짐을 운반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모든 존재들이 자신의 역할을 더 잘 하려 애쓰게 되었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기로 한 것은 이 책 중에 있는 '바위 밑과 바위 앞'이라는 이야기를 읽기 위해서였다.  '바위 밑'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의 집들은 거대한 바위 밑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그 거대한 바위는 이 마을의 동쪽에 있었기 때문에 이 마을에서는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없었다. 다른 마을에 아침이 오고 오후가 될 무렵에야 바위를 넘어온 해를 겨우 볼 수 있었다. 이 마을에 영리한 사내아이가 있었는데 검은 바위의 다른 쪽은 햇빛 가득한 밝은 세상이라는 말을 듣고 그곳을 가보기로 한다. 친구들과 함께 가본 바위 앞 세상은 과연 듣던 대로 대낮같이 환한 것을 보고 마을로 돌아와 어른들에게 그곳으로 이사하자고 제안하지만 어른들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그냥 살던대로 살자고 한다. 어느 날 이 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떠돌이중이 나타나서는 자기에게 대접을 잘 하면 검은 바위 그늘로부터 해방시켜 준다고 한다. 바위 밑 마을 사람들은 그 말을 믿고 이 중에게 깍듯이 대접을 하지만 나중에 결국 그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리한 사내아이는 그렇게 될 것을 이미 알고 어른들에게 얘기를 했지만 아이의 말이라는 이유로, 또한 익숙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마땅치 않다며 어른들은 계속 묵살할 뿐이다. 떠돌이중에게 속은 후, 끈질기게 어른들을 설득한 아이의 의견대로 결국 마을 사람들은 바위 너머로 이사를 하여 새로운 마을을 만들고, 마을의 이름을 '바위 앞'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이 한번 무엇에 익숙해지면 그 익숙함 자체가 하나의 속박이 되어 더 이상의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게 된다. 차라리 정체도 모르는 존재를 숭배하고 그의 말을 믿을지언정 스스로 행동하여 변화를 향해 나아가기를 거부하고 있다.
우화가 무엇인지, 어떤 여운과 메시지를 남기는지 이 책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책의 뒷장을 보니 2005년에 1쇄를 찍은 후 올해 22쇄가 나왔는데 이런 책이 어떻게 나에게는 제목도 생소했는지 모르겠다. 1995년에 세상을 떠난 저자의 유언에 따라 고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네신 재단이 만들어져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저자 자신이 몹시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문제아가 되지 않았던 것은 부모님의 따스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신도 고아들에게 그런 부모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그의 작품뿐 아니라 그가 보인 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을 뜬 후에도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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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0-0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당나귀 울음을 울어보겠다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렁,하기에, 모르는 작가지만, 세상을 뜬 후에도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이라니, 더구나 그림우화집이라니, 꼭 한 번 읽고싶어요.

hnine 2011-10-07 04:55   좋아요 0 | URL
그림이 특별히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아요.
짧은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라서 금방 읽히더군요. 메리포핀스님께서 댓글에 적으신 것 처럼 이야기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뭔가가 머리에 떠오르면서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참으로 순탄하지 않은 생을 살았던 사람이더군요.

구은정 2017-10-11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이 책의 내용을 잘 알고 갑니다.^^내용이 적기는 하지만 포인트 부분만 딱 꼬집어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