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 내 작품입니다
월호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없다, 부처도 없다, 설법도 없다.
'없다'의 의미를 새삼 다시 배운다.
존재하지 않음을 뜻하는 '없음'이라면 허무주의와 다를 바가 있을까.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없음이란 이 세상에 고정된 실체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모든 고정 관념을 내려놓으라는 뜻이다.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내 작품이라는 제목부터 마음을 끌었다.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 반야심경 다음으로 많이 읽혀지고 있는 불교 경전 중의 하나인 '금강반야바라밀경 (줄여서 금강경)'의 내용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놓은 책이다. 모두 32장으로 되어있다는 금강경을 이 책 역시 32개의 소제목 아래 풀어놓고 있는데 제목만으로도 어떤 느낌이 오기에 책을 반납하기 전에 여기에 옮겨본다.

1장 모든 것은 내 작품입니다
2장 꿈에서 깨어나세요
3장 하루하루를 완전연소하세요
4장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야 합니다
5장 몸뚱이는 체험학습의 교재입니다
6장 믿는 대로 체험합니다
7장 바로 지금 여기를 사세요
8장 진리는 어디에든 있습니다
9장 마음의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10장 텅 비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채울 수 있습니다
11장 일단 감사하고 행복하세요
12장 부처의 행을 하는 사람이 부처입니다
13장 인생은 한바탕 연극입니다
14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납니다
15장 전할수록 알게되고, 베풀수록 갖습니다
16장 과정 자체를 즐기세요
17장 나는 내가 창조합니다
18장 모든 사람이 부처입니다
19장 있으면서 없습니다
20장 진정한 모습은 겉모양이 아닙니다
21장 우리는 이미 완벽합니다
22장 한 가지 정답은 없습니다
23장 나의 주인은 나 자신입니다
24장 마음공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25장 우리에겐 각자의 향기가 있습니다
26장 밖에서 주인을 찾지 마세요
27장 주는 마음을 연습하세요
28장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용감합니다
29장 연 따라 나타났다 연 따라 사라집니다
30장 세계도 없습니다
31장 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32장 변화의 열쇠를 손에 쥐세요 

내용은 부처님과 수보리 존자의 문답 형식으로 되어 있다. 수보리라는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머리가 굉장히 좋았으나 성격이 모나서 가족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하여 혼자 집을 떠나 살다가 부처님에게 귀의하게 되었고 제자가 되어 열심히 수행했다고 한다. 
 좋은 꿈을 꾸려하지 말고 꿈에서 깨어나도록 하자는 것 (2장의 내용), 부처님은 출가자들에게는 무소유를 권했지만 재가자들에게는 열심히 생업에 종사할 것을 권장하여 가정생활에서 매일 생활비를 충당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는 것 (즉 불교의 현실성), 인욕 (忍辱)은 단지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복과 덕에 더 이상 관심이 없음, 즉 애착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는 것, 어리석은 사람은 불쾌함과 고통을 느끼면 그 고통을 나의 체험으로 여기고 집착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내가 느끼는 이 불쾌함과 고통은 인연따라 생겨난 것이므로 곧 인연따라 사라지게 마련이라 생각하고 나의 것이라 여기지 않는다는 것,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니 집착할 것 없고 고정 관념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 (29장 내용). 
나는 내가 현재 만들어가는대로 계속 변한다. 마음을 한군데 머물러 있게 하지 말고 물 처럼 계속 흐르게 하라. 그렇지 못할때 집착이 생기고 애착이 생긴다. 모든 존재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는 한 자리에 변하지 않고 있는 법이 없다는 의미의 무 (無). 고정된 실체로서의 내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나도 만들 수 있다는, 역설적이기까지한 금강경의 말씀의 핵심은 '머무르지 말라'는 것 아닐까. 과거에도 머무르지 말고, 미래에도 머무르지 말며 오직 지금, 여기를 사는 것. 지금 여기서 나의 주인이 되는 것.
아무 것도 없다. 나도 없고 책도 없고 말씀도 없다.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 뿐.
이 책을 읽고난 지금, 마음이 참 고요하고 평화롭다. 

(별점을 네개만 준 이유 : 책에 오자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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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5 0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첫사랑 미래의 고전 1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금이 작가의 책은 쉽게 읽힌다. 억지도 없고 과장도 없고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마지막 페이지에 다 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금이 작가의 책에는 예외가 별로 없다. 이 말을 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운 것은 내가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어본 것은 아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교과서적이라고 할까. 어떻게 보면 새로울 것이 별로 없는 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다. 제일 바람직한 결과로 이야기의 끝이 맺어진다. 그래서 이금이 작가의 작품은 흠 잡을데 없고, 흠 잡고 싶지도 않지만 별표를 주면 다섯개까지 못주게 되고 만다. 정해진 수위를 넘지 않는, 예상되는 스토리 라인을 깨지 않는 한계, 항상 그런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좋았던 느낌을 쓰기 보다 이런 감상을 쓰는 것이 몇 배 더 망설여지고 주저하며 쓰게 되지만 최소한 솔직해지자는 결단을 하고 쓴다. 어느 작가나 작가의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겠는데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읽고 나면 항상 아름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마디로 '좀 더 재미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좀 더 재미있으려면 어떤 소재를 어떻게 펼쳐 나가야 하는 것일까. 그걸 내가 명쾌하게 제시할 수 있겠는가.
첫사랑. 6학년 남자 아이의 첫사랑 얘기이다.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도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자신을 성장시켜주었다면 어쨌든 해피 엔딩이라는 결말도 놀라울 것이 없는, 완벽한 마무리이다. 그러니까 난 그게 아쉬운 것이다. 이 리뷰의 제목을 '고민되는 책'이라고 붙인 이유이다.
첫사랑. 제목만 들어도 얼마나 설레이는 말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없고 마음의 준비 같은 것도 안 되있을 때 시작되는 사랑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생각해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아주 고운 분말의 앙금으로 마음 깊숙한 곳에 언제까지나 남아 있는 것.
같은 반 여자 아이 연아를 좋아하는 동재가 연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동재의 이런 심리 묘사는 자세히 그려져 있는 반면, 동재의 마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동재와 이제 그만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내게 되었을 때의 연아의 심리는 어떤 것인지 잘 나타나있지 않은 것이 좀 아쉽다.
동재 자신의 경험을 통해, 또 동재의 첫사랑이 시작된 것과 비슷한 시기에 이혼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민 아버지, 혼자 공부하러 스페인으로 떠난 엄마를 통해, 그리고 첫사랑 상대로부터 실연을 당한 후 평생을 혼자 살고 있는 이웃집 할머니를 통해, 우리의 주인공 동재는 사랑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있는 중이다.
가슴 속 하트가 빨갛게 빛을 발하고 있는 표지 그림은 따로 별 다섯개를 주고 싶었다.  

 

(언젠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의 책에 대해 혹평으로 가득찬 리뷰가 올라온 것을 읽으며 머리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라고 하면서도 마음은 많이 쓰라렸었다. 나의 이 리뷰가 누군가의 마음을 그렇게 불편하게 하지 않을지 내가 먼저 불편하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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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15: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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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zydevil 2010-03-2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평은 독자만이 누리를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해요. 평론가와는 다르잖아요^^
책을 고르고, 책값을 지불하고, 시간을 쪼개 읽고... 불평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숙한 작가라면 자기 글을 읽고 불평해주는 독자에게 고마움을 느낄 거 같아요.ㅎㅎ

hnine 2010-03-24 18:13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참 다행이겠습니다. 제 생각이 성숙하지 못했네요. 제 마음의 불편을 해소시켜주신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순오기 2010-03-24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우리 모녀는 저런 느낌을 '이금이스럽다'는 말로 대신하지요.^^
작가에게 저도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강연회에 온 독자들 질문에서도 빠지지 않는 얘기라 작가님도 잘 알고 자신의 한계라고 말씀하시죠.^^ 지난 가을 이금이 작가 광주강연회 페이퍼에도 썼지만, 해피엔딩이 아닌 상태로 등장인물을 놔두고 작가만 쏙 빠져나오기가 힘들어서 결국 해피엔딩으로 가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읽은 이금이 작가의 책 중에 <벼랑>은 고딩이 주인공인 단편집인데 기존 작품과 차별화되는 작품이었어요. 읽으면서 많이 아팠고 작가 후기를 보면서도 제가 울었던 작품이죠.

hnine 2010-03-25 04:5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께서 하하~ 웃어주시니 저도 따라 하하~ 하고 싶어지는데요? '이금이스럽다'라는 말도 재미있고요. 작가 자신이 알고 있고 자신의 한계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신다니 위의 lazydevil님 말씀대로 성숙한 작가, 맞으시네요/
<벼랑>도 꼭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순오기님을 울린 작품이라...

순오기 2010-03-25 08:57   좋아요 0 | URL
저는 '좋은 작품'의 기준을 내가 울었느냐, 안 울었느냐로 단순히 평가하는 독자예요.^^
제가 평가단 하면서 무조건 '좋다'라는 리뷰를 쓸 수 없는 성향이라 고민을 많이 합니다. **책들에도 콕콕 지적한 리뷰를 올리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안 편하지만, 작가나 출판사에는 그런 감상이 약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풉니다.^^

hnine 2010-03-25 12:4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나를 울렸느냐, 즉 내 마음을 움직였느냐...
책을 읽고서 지적할 사항은 지적을 해야 옳은 리뷰가 되는 것 맞지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단순히 일시적인 기분이나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근거 있게 내 생각을 나타낼까,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테헤란의 지붕>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테헤란의 지붕
마보드 세라지 지음, 민승남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란 출신 친구가 있었다. 나보다 나이는 훨씬 어렸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친하게 지내던 아이였다. 이란의 테헤란에서 나고 자라다가 가족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했는데, 미국에서의 정착도 쉽지 않았는지 이 친구는 오빠와 함께 영국으로 유학을 와 있는 중이었고 부모는 다시 이란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영국에서 미국식 영어 발음을 유창하게 구사했고 본국을 떠난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무슬림의 전통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와 보였지만 여자들에 가해지는 제약, 지나치게 가족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관계의 불편함 등에 대해 종종 이야기하곤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친구 생각이 났다.
이 책의 저자는 원래 이란 출신의 미국 작가인데 열아홉살 때 가족과 함께 이란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지금까지 미국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고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역시 저자가 이란을 떠나 온 나이와 비슷한 십대 후반의 젊은이들이며 글의 화자가 되는 '파샤'는 특히 저자가 겪었듯이 곧 미국의 대학으로의 진학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 이란의 독재 국왕 팔레비가 미국으로 추방되기 바로 몇 해 전,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 국민에 대한 탄압과 제제가 심하던 시기이다. 그런 압력에 대해 불의를 느끼고, 앞서 간 선배들을 추모하며 반항심을 느끼지만 십대 후반이란 나이에 맞게 사랑과 우정에 쏟는 생각과 시간들로 자신의 인생을 어둡게만 엮어나가지 않는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현재의 삶과 미래에 대한 꿈이 잘 그려져 있다. 주인공인 '파샤'가 오랫 동안 흠모해오던 이웃 소녀 '자리'는 이미 결혼할 상대가 정해져 있는 상황이었고, 그 상대 남자는 파샤도 존경해 마지 않는 인품과 주관을 가진 사람이기에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 연정을 품고 있던 중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파샤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파샤는 정신 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체제에 대한 반항심을 몸으로 보여주는 자리의 행동, 흠모하던 대상을 하나씩 잃어가며 오는 상실감, 학교 역시 국가의 감시와 탄압의 지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파샤와 그의 친구들의 방황은 계속되지만 매일 밤 집의 가장 높은 곳, 지붕에 올라가 하늘의 별을 보며 키우는 꿈보다 큰 절망은 없었다.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꿈을 꾸고 키울 수 있으며 그렇게 삶을 계속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을 희망적이고 아름다웠다고 기억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청소년 시절에 실제로 지붕 위에 올라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작가로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붕이라는 장소는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을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하는 장소가 되어주나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이 '테헤란의 지붕'인 것은 상징하는 바가 있다고 하겠다. 지붕 위에서 갖게된 작가의 꿈을 50대에 이르러 첫 소설을 펴냄으로써 마침내 이루게 된 작가의 행보를 봐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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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23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팔레비 체제하의 이란의 지붕 위에서 꾼 꿈을 50대에 이뤘다니 부럽습니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건 쉽지 않지만 그래서 또 희망이 있는 거겠죠.
이런 작품이 뉴베리상을 많이 받던데...

hnine 2010-03-23 13:10   좋아요 0 | URL
순탄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꿈보다는 이렇게 절절한 사연을 거쳐 이루어지는 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지난 해 아주 많이 읽힌 책 중의 하나라고 해요.

2010-03-23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3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0-03-2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50대. 50대에 가면 저도 꿈을 이룰 수 있을지.

hnine 2010-03-23 13:1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무슨 말씀을요.
하늘바람님보다 훨씬 일찍 50대에 도달할 저는 어쩌라고요~ ^^
일단 그렇게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오늘 처음 알게 된 가수, 처음 알게 된 노래인데 이렇게 맘에 들 수가 없다.
이런 날은 꼭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다.
진짜 보석보다 더 좋다.
내가 아직 진짜 보석 맛을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

 

 

  

 

  

 

 

 

어릴 때 피아노 교실에서 '슈만'이란 이름을 처음 듣고는 바로 좋아져버렸다.
슈만. 너무 낭만적인 이름 아닌가?    난 언제나 슈만의 곡을 배우게 될까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도 난다.
나중에 피아노 선생님으로부터 그는 원래 법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낭만파에 속하기는 하지만 음악의 규칙을 충실히 지켜 작곡한 음악가였다는 설명을 들었지.  

 


  

 

그의 부인 클라라 역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다. 

  

대학로에 있던 커피집 '슈만과 클라라'가 생각난다. 지금도 있을까? 대학로 가본지가 언제인지.
학교 앞을 벗어나서 약속 장소를 정할 때 제일 자주 가던 곳이고, 지금 남편을 처음 만난 곳도 대학로였는데. 

 

좋은 일도 있었고 울적한 일도 있었던 오늘.
그래서 다른 날보다 음악도 많이 들은 오늘. 

오늘 내게 좋은 일이 있게 해주신 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울적한 일을 충분히 덮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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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3-2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늘 하루는 음악을 많이 들으셨군요!! 커피집 "슈만과 클라라" 는 아마 없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대신 네이버카페는 있더라고요.

바람 많이 부는 오늘, 저도 음악 많이 듣고 있습니다. 마음을 때론 덮기도 하고, 때로는 씻어 내리듯 흐르게 하기도 하면서요.

hnine 2010-03-21 06:52   좋아요 0 | URL
없어졌군요. 하긴 제가 기억하는 대학로가 언제적 대학로인지.
아래층에는 '바로크'라는 음반 가게도 있었는데...혼자 연극도 많이 보러 다녔었는데...
어제 바람 참 많이 불었지요? 밤에까지 창문이 덜컹덜컹거리더군요.

잔느맘 2010-03-22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노래 잔잔하니 좋다~
제목인거 같은 를 구글 번역에 넣으니
< there are things> 라는 구나.

hnine 2010-03-22 23:33   좋아요 0 | URL
이제 들어왔어. 눈이 아주 펑펑 오더구나. 대전은 눈 안왔다던데.

안그래도 노래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었는데 덕분에 알았다 ^^

2010-03-22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2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후회없이 잘 사는 것일까, 생각 안하고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지 모른다.
그것에 대한 생각으로 현재 해야하는 일이 어떤 형식으로든 방해를 받고 있다면. 

생각만으로 답을 얻을 수 없는 문제들이 있는데,
앉아서 생각으로 해결하느라 세월 보내고 있다.  

생각이 세월을 좀 먹는다.

다 버리고 놓아야 갈 수 있는 곳을
이것 저것 챙기다가 영원히 이르지 못하고 만다.

 

아침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이 곡을 하루 종일 되풀이해서 들었다.
Beethoven 곡 중에도 이렇게 가끔 경쾌한 느낌이 나는 것이 있었구나. 봄과 어울리는 것 같길래 자꾸 자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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