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알게 된 가수, 처음 알게 된 노래인데 이렇게 맘에 들 수가 없다. 이런 날은 꼭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다. 진짜 보석보다 더 좋다. 내가 아직 진짜 보석 맛을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
어릴 때 피아노 교실에서 '슈만'이란 이름을 처음 듣고는 바로 좋아져버렸다. 슈만. 너무 낭만적인 이름 아닌가? 난 언제나 슈만의 곡을 배우게 될까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도 난다. 나중에 피아노 선생님으로부터 그는 원래 법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낭만파에 속하기는 하지만 음악의 규칙을 충실히 지켜 작곡한 음악가였다는 설명을 들었지.
그의 부인 클라라 역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다.
대학로에 있던 커피집 '슈만과 클라라'가 생각난다. 지금도 있을까? 대학로 가본지가 언제인지. 학교 앞을 벗어나서 약속 장소를 정할 때 제일 자주 가던 곳이고, 지금 남편을 처음 만난 곳도 대학로였는데.
좋은 일도 있었고 울적한 일도 있었던 오늘. 그래서 다른 날보다 음악도 많이 들은 오늘.
오늘 내게 좋은 일이 있게 해주신 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울적한 일을 충분히 덮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