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식빵을 구웠다.
밤도 통조림밤이 아닌, 삶아서, 껍질 벗겨서, 꿀에 재는 것 까지 모두 내 손으로.
반죽도, 집에 있는 제빵기 건드리지도 않고 손으로 반죽했다.
마음이 자꾸 흩어질 때 베이킹, 도움된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발효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밤빵을 먹고 싶다는 아이의 말이 발단이 되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다 만들어진후, 빵 위의 밤만 쏙쏙 빼먹는 것을 보고 야단을 치고 말았다.
먹으라고 만들어놓고, 무엇부터 먹든 뭐가 그리 대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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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1-0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놀라운 실력이에요!

세실 2007-11-04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더 즐거워 했을듯...
님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아 따뜻할 때 먹는 빵 맛 환상이죠~~

hnine 2007-11-05 05:09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아직 그 정도 실력은 못된답니다. 자주 해야 실력이 느는데, 특히 발효빵은 발효 조건을 만들때마다 달리 하니, 매번 헤맵니다.

세실님, 그런데 맛은 파는 것이 훨씬 좋아요. 저는 버터도 안 넣고 설탕도 조금밖에 안 넣고 하니, 덜 달고, 덜 포슬거리고...그렇답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았는가 생각해본다.
우리 인생은 바로 오늘을 어떻게 살았는가에 있는 것이지
앞으로 우리가 꿈꾸는 어느 날에 있지 않다.
몸이, 혹은 마음이 고달프더라도
그 고달픔이 오늘 하루를 채운 전부였다면,
다시 생각해볼 일 아닌지.
미래는 오늘과 다를 것이라고 막연히 꿈꾸지 말아라.
오늘의 모습이 나의 인생을 제일 많이 닮아 있는 것.



 

 

 

 

 

 

 

 

2년전 가을, 그리고 회전 목마.
회전목마라는 놀이기구를 처음 만들어 낸 사람은 누구일까.
돌고 또 돌고... 다시 제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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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나무늘보 민음의 시 143
김민 지음 / 민음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어떤 보이지 않는 눈에 우리 또한 아름다울 수 있을까
김 민 시인의 시 '자벌레' 전문이다.

이보시게, 자네는 정말이지 멋지게 뒤틀렸군 그래
이것은 '하회삼신당느티나무'라는 시 전문.

대부분의 시가 한줄을 넘지 않는다.
실려져 있는 대부분의 시가 주는 느낌은,
한줄로도 충분히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시인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의 마음 한자락이 손에 잡힐 듯 말 듯.

아련한 슬픔이고, 포기이고, 관조이다. 그는 아마도 그렇게 인생을 보는가보다.

나나 쟤나 날갯짓만 요란하다니까 ('하루살이' 전문)
따악 따악 딱 따다다다 도마를 부엌의 목탁이라 부른다면 ('저녁연기' 전문)

어떤 시에서는 나도 함께 말이 없어진다.

(김민 시인은 고 김수영 시인의 조카이고, 뇌성마비 장애인이라는 것을 시집 말미의 평론에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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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11-06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묘하군요!

hnine 2007-11-06 05:08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대체로 쓸쓸함이 깔려 있는 시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을엔 무슨 노래를 들어도 심금이 울려."
오늘 아침 밥상을 차리면서 남편에게 말했다. 먼저 일어나서 듣고 있던 이 선희의 '사춘기'라는 앨범의 CD가 계속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춘기'가 아니라 '춘기'란다.
이 CD를 산 것은 작년도 아니고 2년 전인데, 한번도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다.
오늘 새벽에 듣는데, 감정이 들뜨면서 좋은,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라, '음, 그래...그렇지...' 하며 친구의 얘기를 듣고 있을 때 처럼 (친구의 소소한 얘기를 들으며 감정이 들뜨지는 않으니까), 끝까지 차분한 마음으로 두 장의 CD를 온전히 들을 수 있었다.
'J에게', '소녀의 기도', '나 항상 그대를' 같은, 누구나 아는 노래들도 들어 있지만, '인연', '알고 싶어요 II', '사과나무 아래서'같은 귀에 덜익은 노래들도 들어 있다.

이 선희는 정말 노래를 잘 한다. 잘 하는 사람이 제대로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 양 희은의 노래가 그러하듯이. 실력도 있어야 하고, 또 경륜도 있어야 가능하리라.

이 선희의 노래를 들으며, 늘 하듯이 새벽에 오늘 일기를 썼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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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11-0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가 그리 바쁜지 음악 하나도 잘 못듣네요. 아마 습관인 것 같기도 해요. 어릴적부터 음악과는 멀리 산 인생이라... 또 뭐 하나라도 들으려하면 애들이 자기 것을 틀어달라고 해서 못 듣고... 변명이 많네요 ^^

hnine 2007-11-03 16:52   좋아요 0 | URL
저는 원래'음악 없인 못살아'타입이었는데, 이제는 음악 들을 짬 내기가 쉽지 않네요. 맞아요, 아이들 위주로 해주다 보니. 그래서 저도 이렇게 새벽에 듣게 되었나봐요. 오랜만에 들으니 더 좋더라구요 ^^
 

벌써 가려고 하는건 아니겠지?
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잖아.
좀 더 있다가지...
다신 안 올거면서
----------------------------------------------------------------
어릴 때에도 외로움을 탔었나
우리 집에 친구들이 놀러 왔다가 시간이 되어 돌아가려고 하면
더 놀다 가라고 거의 애원하다시피 하곤 했다.
그래도 가야한다고 하면 나는 내가 가진 아끼는 물건을 내놓으면서
이것 줄께 가지말라고까지 했던 기억도 있다.
무남독녀로 자란 것도 아니면서
집에 나혼자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친구들을 아쉬워했을까
---------------------------------------------------------------
찬바람이 이제 피부로 느껴지고
어릴 때 기억이 문득 떠올려지면서
부질없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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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10-3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이 많으셔서 그런듯....
옆모습이 많이 외로워 보입니다. 가을을 타시는건가요?

hnine 2007-10-31 13:32   좋아요 0 | URL
가을을 아주 제대로 느끼며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세실님 요즘도 많이 바쁘신가봐요.

비로그인 2007-10-3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왔을 때 매미 우는 소리가 너무 안되어 보여 같이 울고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맹위를 떨치던 여름에 비하면 가을이야말로 그 낱말처럼 짧게 느껴집니다. 이미 겨울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hnine 2007-10-31 20:24   좋아요 0 | URL
제가 보는 것은 다름 아닌 제 마음의 상태인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계절보다 가을은 웬지 그냥 보내기 서운할 때가 많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