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려고 하는건 아니겠지?
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잖아.
좀 더 있다가지...
다신 안 올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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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에도 외로움을 탔었나
우리 집에 친구들이 놀러 왔다가 시간이 되어 돌아가려고 하면
더 놀다 가라고 거의 애원하다시피 하곤 했다.
그래도 가야한다고 하면 나는 내가 가진 아끼는 물건을 내놓으면서
이것 줄께 가지말라고까지 했던 기억도 있다.
무남독녀로 자란 것도 아니면서
집에 나혼자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친구들을 아쉬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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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이제 피부로 느껴지고
어릴 때 기억이 문득 떠올려지면서
부질없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