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 아파트 주변을 돌면서 담은 식물들.

쑥부쟁이 인가? 벌개미취? 구절초는 아니고 (구절초는 잎이 우리가 아는 국화잎처럼 생겼다).
지금 여기 저기 이 아이들이 만발이다.




달개비, 또는 닭의장풀.
아침엔 이렇게 폈다가 한낮엔 얼굴을 감추는 꽃
흰색꽃이 피는 것은 희귀종이라고 한다.

꽃잎에 꽃가루가 묻어있다. 나비, 네가 그랬니? 벌, 네가 그랬어?

아주 작은 꽃이 이렇게 한줄로 쭈욱 피었는데 아직 봉오리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며칠 후에 다 피면 아주 예쁠 것 같다.

잎이 밥숟가락을 닮은 사철나무.
꽃도 초록색,
열매도 초록색.
책을 찾아보니 이 열매가 조금 있으면 밤색으로 변하면서 갈라진단다.

꽃과 열매가 함께 달려있는 모습이다. 꽃따로 열매따로 연상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호박잎이 이렇게 크구나,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엄마 좋아하시는 호박잎, 남편도 좋아하는 호박잎.


나무색, 이파리 색, 열매 색. 세련된 코디의 도움 없이도 자연의 색들끼리 참 잘 어울리는구나.

무궁화가 지고난 모습.
태극기 국기봉 모양이 바로 이거라고, 옆에 있지도 않은 아이에게 알려주는 상상을 하면서.

산딸나무 열매.
사진에 여러번 담아 여기 올렸던 산딸나무인데, 하얗고 고운 바람개비 모양의 꽃을 볼땐 연상하기 어려운, 아주 빨간 열매가 이렇게 열렸다.


멀리서 보고 꽃이 핀줄 알았다. 잎의 색이 꽃 못지 않다.

사람은 죽을 때 무엇을 남기고 가나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가게 될까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니
별다른 답을 얻지 못한 지금까지 하루에 한번은 꼭 묻게 된다
길을 걷다가, 버스를 기다리다가
그냥 왔다 가기엔 너무 허무하지 않나?
어떤 날은 이러기도 하고,
꼭 무얼 남기고 가야하나?
어떤 날은 또 이러기도 하고.
저 꽃들, 나무들이 이런 생각하지 않겠지.
지금 자기 해야할 일들을 때맞춰 해나갈 뿐.
여기 못난 인간이나 하는 생각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