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이메일은 받은 즉시,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그날 이내에 답장 한다.

 

: 내 주위의 본받고 싶은 인물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이더라.

 언젠가 보내야 할 답장이라면 받은 즉시,

다음으로 미룬다고 해서 더 좋은 답변을 하게 될 확률보다는

unreplied mail이 되는 경우가 더 많더라.

답장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메일을 제외하고는

바로바로 답장 쓰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게 메일 보내고서 답장을 기다리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5-10-1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보통 제때제때 그리고 성의있게 답변해주는 사람은 다른 면에서도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들이더라구요.

LovePhoto 2005-10-12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Manci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인터넷 사용이 빈번해진 시대에 살면서,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군요.

숲노래 2011-11-1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 두 분 편지글과 얽힌 글을
오늘에서야 걸쳐요.

제가 다른 곳도 아닌 '이오덕 선생님 원고 정리 책임자'로 일하던
충청북도 충주 멧골집에서 드디어 엊그제
전라남도 고흥으로 살림을 다 옮겼기에
홀가분하게 글을 걸쳤어요.

세상이 너무 좁아서 이런 공식 글조차
뒤에서 나쁜 소문 퍼뜨리는 데에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아무쪼록... 잘 읽어 주셔요...
 

하고 싶은 일...

 

첫째, 물론 단풍 구경을 구실로 한 나들이지.

작년엔 '춘마곡 추갑사'라고, 갑사로 갔더랬는데

올해는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탁! 트인 야외로 나가서 가슴을 한번 탁 탁 털어서 다시 챙겨넣고 싶다.

둘째, 연주회 가고 싶다~~ 백건우 연주회도 놓쳐버리고, 정경화 연주회도 놓쳐 버렸다 (cancel되긴 했다지만). 그저 대학 졸업 연주회라도 좋고, 젊은 음악가들의 발표회라도 만족하리라. 눈앞에서 연주되는 그 음악에 몰입하는 그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라. 그 느낌을 이제 노트에 남겨 여기에 리뷰로 남기기도 하고.

세째, 학교때 교수님, 직장에서 모시고 있던 선배님, 등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다. 막상 찾아뵈어야 하는 인사철에도 잘 못챙기는 내가, 자진해서 인사를 드리고, 말씀을 듣고 그러고 싶다니...참. 이렇게 우러나올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맘 먹으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다 도움 되는 말씀들만 해주시고 격려 해 주실텐데, 왜 그리 이리 뺴고 조리 빼 왔는지.

네째, 아이에게 사주고 싶은 책이 있었다. 잘 물색해서 (중고시장 ㅋㅋ) 이 가을 선물로 안겨주고 싶다.

 

해야 할 일...

 

좀 더 구체적이다.

첫째, 올 겨울의 이사를 위하여 집 구하고, 아이 유치원 알아보고, 아이의 유치원 이후의 생활을 도와주실 분을 찾아놓아야 한다.

둘째, 쓰고 있는 논문 마무리 해야 한다.

이 두가지 모두 만만치 않은 일이라서,

더 이상의 해야 할 일은 생각...안하련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5-10-1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사가고 논문도 끝내고 나면 내년 후반쯤엔 다 안정되고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겠네요. 가을에 하고 싶은일들도 다 하시고...

hnine 2005-10-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나이에 비해 전 아직도 드라마틱, 변화무쌍한 삶을 살고 있어서 내년 후반쯤 일도 아직 확신을 못하겠네요.

세실 2005-10-1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직장맘 이시군요. 전 또 우아한 싱글인줄 알고~~~ 더욱 반갑습니다~~~

hnine 2005-10-1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우아~한 married가 되고 싶어하는, 엄벙엄벙 기혼녀랍니다 ^ ^
 

동 상 (凍 像)

 

얼마쯤은 허영으로

얼마쯤은 증오로

또는 오기로 그냥 이유없이

 

그저 무엇이 되고만 싶었었다.

찬란하여 눈부시고 황홀한 보석같은

 

지천명(知天命)의 재 오르막에서 보니

손발에도 살속에도 가득박힌 자수정

정년 자수정빛 썩어드는 동상뿐

 

살아보고 싶어라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니되기 위하여

 

피땀범벅으로도

되지 못한 무엇이여

안녕어엉, 안녕 안녕

 

-유 안 진 (柳 岸 津)-

 

시인이 지천명에 이르러 쓴 이 시를

난 20대 초반에 읽고 맘에 들어했다.

그래, 인생엔 피땀범벅으로도 되지 못할 그 무엇인가 있다는 그 말에

감동하여,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되지 아니하기 위하여 살아보고 싶다는

그말에 공감하여

...

이미 그때 나는 무엇인가에 많이 지쳐 있었나보다.

아쉬운 점은, 이런 시를 읽고 같이 얘기 나눌

그 누구도 없었다는 점,

그 누구도 굳이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점...

혼자있음이 좋아서라기보다

그저 익숙해지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다시 직업을 택할 수 있다면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 없이 하는 말이 아니니

막상 해보면 힘든 일인 거 조금은 알고도 드는 생각이다.

졸린 눈 비비며 엄마가 챙겨주는 가방 매고

하나 둘씩 셔틀버스에 태워 맞이하고

먹이고, 그 날 일정에 따라 수업 진행시키고,

점심 먹이고, 낮잠 재우고,

제일 재미있는건 아무래도 아이들끼리 노는 모습을 볼때일것 같다.

자기들끼리 하는 말을 들으며.

아이들마다 성격도 다 다를 것이고 재능도 다를 것이고

그러면 난 잘 관찰해놓았다가

부모님과 통화할 때 귀뜸도 해주고 할텐데.

무엇보다도 내가 이 직업을 부러워 하는 이유는,

파릇파릇 때묻지 않은 어린 눈동자를 보면서

어둡고 우울한 생각을 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부족한 어휘로 자기 생각을 주어 섬기는

순진한 아이들 앞에서

난 오히려 이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수 있도록

나를 아끼지 않으리라는, 새삼스런 삶의 의욕까지 생길 것 같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가 어린 친구들로부터 배우는거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기로 결정하던 약 1년전,

사실 어린이집을 하나 운영해볼까

알아봤더랬다.

당장은 여러가지로 부족하여 시작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추진하려는 생각으로.

그러다 어찌어찌하려 다른 일에 불려다니느라

그 장기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일을 완결짓지 못했지만

아직도 그 생각은 내 맘 한켠에 가지고 있단 말이지...

 

어린이집에서 서울대공원 원숭이학교로 소풍간다고

신나서 간 아이.

싸준 도시락, 과일 가방에 메고 달려가는 모습이

오늘 아침 또 이런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LovePhoto 2005-10-11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아이는 없지만, 밖에서 일때문에 쬐그마한 아이들을 마주할 기회가 생기게 되면, "아하! 이래서 아이들을 보고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하는가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맘먹으면 도리어 아이들로부터 어른들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을 듯...

hnine 2005-10-1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우는 일처럼 힘들고도 보람있는 일을, 아직 나는 보지 못했다네~아이들 사진 좀 찍어봐요~~

비로그인 2005-10-11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나있는 애도 웬수같을 때가 많은데. 애들 좋아하는 분들은 진짜 타고 나는 건가봅디다.

hnine 2005-10-1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헤헤 저도 물론 그럴때 있어요...^ ^
 

김소월,     유안진,       윤동주,        김형기,       김남조,         서정윤,       최영미,         최승자,      등등

1. 김소월

중학교1학년때 나를 각별히 챙겨주시던 국어 선생님 (이미경 선생님)

엄마야 누나야 이던가? 국어책에 실린 김소월의 시를 배우다가 아무도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아는 사람이 없는 걸 아시고, 흥분 + 걱정 + 꾸지람...^ ^

다음 국어시간까지 모두 외워올 것을 숙제로 내주셨다.

이몸도 역시 모르고 있던 터^ ^

숙제를 위해 찾아서 처음 읽어본 진달래꽃,

그 나이에 전기가 찌르르 울렸다면 조숙했던 걸까?

김소월이란 시인 이라기 보다는

김소월의 시를 좋아했고,

엄마야 누나야는

지금도 아이를 재울때 자장가로

섬집아기, 나뭇잎배, 낮에 나온 반달과 함께

제일 즐겨 찾는 노래가 되고 있다.

2.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란 글을 통해 알게된 시인

대학교수이지만

시인으로 불리고 싶어하고

시를 쓰는 일만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은게 꿈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단아하고, 그러면서 단단해 보이는 시인.

이 분의 시집은 아마 모두 구입했을거다.

시집은 소설과 달라서

그 당시 나의 상태에 따라

읽고 또 읽고 하기 때문에

갈등 없이 구입하고,

좋을 때엔 들고 다니며 읽는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05-10-0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이미지가 너무 멋지십니다. ^^ 수업은 일민에서 하는 가을학기 수업이에요.www. ilmin.org. 에서 내용 보실 수 있으세요. 사실 커리큘럼에서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더 멋져요. 제 페이퍼 '책과 작가' 보시면 첫수업 후기도 있어요.
최영미 선생님이 가장 좋아한다고 한 싸포의 시 낭송하시면서 김소월의 '상처의 미학' 언급하셨는데, 여기서 또 보네요.

하이드 2005-10-0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nknowinly under his foot, flower shows it's purple .. 하면서 꿈꾸는듯한 목소리로 얘기하셨었는데,

hnine 2005-10-1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낭송하시는 걸 받아적으셨나요? 와우~
벌써 저 한 줄에 제가 좋아하는 단어가 두 개나 'unknowingly', 그리고 'purple (~ple로 끝나는 단어 좋아해요)'...히히 너무 오바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