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지난 발렌타이 데이 전날 나는 남편에게 절대 초코렛 같은 것 사오지 말라는 다짐을 받아두었다. 혹시 어디서 선물을 받더라도 사무실에 두고 혼자 먹을 일이지 집에는 가져오지 말라고 했다. 이유는 초코렛을 보면 바닥이 보일때까지 단번에 먹어치우는 괴력이 있는 나와 아이 때문이다. 어쩌다 생각나면 한번에 하나씩 집어먹는 남편 같은 사람과 나는 어딘가 달라도 크게 다른 사람일 것이다.
내가 남편에게 발렌타이 데이에 초코렛 대신 주려고 산 것은 <주말엔 나도 예술가> 란 책.
"나도 주말에 그림이나 배워볼까? 도예나 배워볼까? 목공예 배워볼까?" 이런 말을 종종 하는 남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리고 나도 읽어보고 싶어서 ^^
막상 받고 보니 나 같이 미술 실기에 거의 초보인 사람에게는 괜찮은데, 남편 처럼 미술을 좀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거 보고 혹시 코웃음만 치는거 아냐?' 이러면서 그래도 선물로 샀으니 속지 첫장에 내가 사주는 책이라고 커다랗게 써서 주었더니 보겠다고 가져간다. 다행 ^^
아래 두 권의 책을 이달의 리뷰 상금 받은 것으로 확! 사버렸다. 아이책이 아닌 내 책을 한번에 두 권 씩이나! 지금 우리 집을 향해 뛰어오고 있을 아이들아, 환영한다.
<열두살의 특별한 여름> 이란 제목이 원제와 무척 달라서 느낌도 다르다. 원제는 Evolution of Calpurnia Tate
요조 숙녀로 키우려는 엄마의 소원과는 달리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는 열두살 소녀 Calpurnia Tate의 이야기이다. 요즘에도 이런 엄마가 있을까 싶은데.
(리뷰 --> http://blog.aladin.co.kr/hnine/4555584)
<창의성의 발견>
이 책을 구입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소개된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경력을 보고 생긴 호감도 한몫 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평생 한우물을 판 사람, 경로 변경을 하여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 원래 분야를 다른 식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안목과 시야를 제시한 사람 등, 이 모두 의미있는 행로이고 얼마든지 가능한 삶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여전히 한길로 계속 간 사람 아니면 일단 특이한 사람이라고 보는 경향이 남아있는 것 같다.
창의성이란 천재의 영감처럼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것, 창의성 역시 노력이 필요한 산물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입장에서 읽어보고 싶다.
(리뷰 --> http://blog.aladin.co.kr/hnine/4569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