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0년 8월 22일 마곡사에서 -
뭉실뭉실 뭉게구름, 그리고 그 뜨거운 햇빛을 온전히 다 받고 서있는 꽃들.
사실 꽃들은 가는 길에 차를 타고 본 꽃나무들이 더 아름다왔다.
진분홍에서 흐린 분홍까지, 분홍색의 여러 색조 별로 다 보여주는 듯한 목백일홍 (배롱나무), 흰색과 분홍색 무궁화, 그리고 꽃의 크기가 보통 나팔꽃의 두배쯤 되어 보이는 흰 꽃 (이것도 역시 나팔꽃인지는 모르겠다), 담장을 따라 피어있는 봉선화들. 눈을 돌리는 곳 마다 꽃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더운 날이었지만 그래도 길을 나서길 잘했다. 이렇게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잔치를 벌이고 있는데 안봐주면 얼마나 서운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