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마루 창을 열면 보이는 차도, 그리고 이 나무들.
이래봐도 메타스퀘이어란다.



 

 

 

 

 

 

 

 

 

 

 



햇살이 따스해보여 집을 나서 이 길을 따라 쭉 걸어보았다.
 



 

 

 

 

 

 

 

 

 

 

 

    

동네에 있는 야트막한 숲속 길을 따라 걸었다.
며칠 전만 해도 눈이 덮혀 있었고, 덮힌 눈이 꽝꽝 얼어, 안그래도 잘 넘어지는데 혹시 혼자 걷다가 꽈당 미끄러져 넘어질까봐 구경만 하고 돌아섰었다. 

며칠 동안의 햇볕은 대부분의 눈들을 흔적도 없이 녹여 놓았다.
땅도 말랑말랑.
눈만 녹인 것이 아니라, 언 흙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놓았다, 햇빛이.

 

 

 

 

 

 

 

 

 

 

 

 

 

 

적당한 지점에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내려오니, 체육공원에 인근 유치원 아이들인지 단체로 나와 놀고 있다. 아이들은 그 모습만으로도 생기와 푸릇푸릇함이 느껴지는, 풍경 그 자체이다. 

이렇게 흙을 밟고, 땅을 밟으며, 마음껏 소리치며 놀 시간이 점점 줄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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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1-2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스개소리로 메타포세크 라고 부르는 나무군요..^^ 말씀처럼 곧 해토가 오겠군요~
기분좋은 햇살 느끼며 하루 풍성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아..근데 맨 마지막 사진 보니 저도 이나이에 갑자기 소리치며 막 뛰어놀고 싶네요 ㅠ.ㅠ

hnine 2010-01-27 09:08   좋아요 0 | URL
아이가 있으면 가끔 아이 핑계대고 (아이랑 놀아주는 척 하면서) 저렇게 뛰어놀 수 있어요 이 나이에도요 ^^

세실 2010-01-2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규환이 춥다고 한발자욱도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걱정스러워요.
전 규환이만할때 개울가에 가서 얼음썰매 타고 신나게 놀았는데 말입니다.

hnine 2010-01-27 09:09   좋아요 0 | URL
아직 춥긴 추워요. 오후 2~4시 경, 그때 잠깐 나가서 햇빛 쏘이고 들어오는데, 해 지면 역시 쌀쌀하더라고요.
다린이는 저녁 먹고 어두워진 후에도 공차러 나가자고 졸라서 걱정인데 말이지요 ㅋㅋ

상미 2010-01-2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타세콰이어 길은 사시사철 다 보기 좋구나.
추위도 다 갔다 싶으면서 벌써 우충충한 색깔 옷 입기가 싫더라구.

hnine 2010-01-27 09:34   좋아요 0 | URL
진짜 멋장이는 계절을 미리 앞서 간다잖아.
우중충한 겨울옷 말고 밝은 색 옷을 지금부터 입어보는거야 우리~ ^^

하늘바람 2010-01-2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따라서 산책한 기분이에요. 메타세콰이어 길 걷고 싶네요

hnine 2010-01-27 16:26   좋아요 0 | URL
매일 보면 별로 특별해보이지도 않는데 그래도 가끔 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네요.

카스피 2010-01-2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추위가 한물가서 바람만 불지 않으면 햇빛이 매우 따사로이 느껴지더군요^^

hnine 2010-01-27 16:27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목련나무에서 벌써 꼬물꼬물 뭐가 나왔더라고요 ^^

프레이야 2010-01-27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벗은 메타세콰이어가 늠름해보여요.
하늘이 유난히 파랗네요.^^

hnine 2010-01-28 06:50   좋아요 0 | URL
혹시 나중에 이곳을 떠나게 되면 저 나무가 많이 생각날 것 같아요.
저 날을 유난히 하늘이 파래보였지요. 절로 집을 나서게 만들었을 정도로요. 어제는 비가 오고, 오늘도 땅이 젖어 있네요.

미설 2010-01-2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보고 있는것 만으로도 청량감이 느껴지네요. 오늘은 볕은 좋은데 은근히 바람이 쌀쌀하더라구요~

hnine 2010-01-28 15:44   좋아요 0 | URL
오늘은 아침에 잠깐 나갔다 들어오고는 계속 집에 있네요.
알도랑 봄이 잘 있지요? 지난 번 올려주신 봄이 사진이 또 머리 속에 떠올라요 ^^

순오기 2010-01-2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니뭐니 해도 담양의 메타세쿼이어 거리가 최고죠.^^
2008년 알라디너들이 광주에 왔을 때 담양 메타세쿼이어 페이퍼를 보셨을려나?
http://blog.aladdin.co.kr/714960143/2139472

도심에서 흙을 밟을 수 있다는 걸 감사해야죠.

hnine 2010-01-29 22:56   좋아요 0 | URL
그럼요, 어디 담양의 메타세쿼이어에 비교하겠어요.
전 그래서 그 나무는 그렇게 유명한 곳에 가야만 볼수 있는 줄 알았었거든요.
바로 우리 집 앞에서 매일 볼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고 싶을 뿐이지요.

같은하늘 2010-01-30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아름다운 동네에 사시네요.
우리동네는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아파트뿐인데...ㅜㅜ

hnine 2010-01-30 10:07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도 크게 다르지는 않답니다. 저기서 카메라를 조금만 돌려서 찍으면 아파트 숲이긴 마찬가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