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마루 창을 열면 보이는 차도, 그리고 이 나무들.
이래봐도 메타스퀘이어란다.

햇살이 따스해보여 집을 나서 이 길을 따라 쭉 걸어보았다.

동네에 있는 야트막한 숲속 길을 따라 걸었다.
며칠 전만 해도 눈이 덮혀 있었고, 덮힌 눈이 꽝꽝 얼어, 안그래도 잘 넘어지는데 혹시 혼자 걷다가 꽈당 미끄러져 넘어질까봐 구경만 하고 돌아섰었다.
며칠 동안의 햇볕은 대부분의 눈들을 흔적도 없이 녹여 놓았다.
땅도 말랑말랑.
눈만 녹인 것이 아니라, 언 흙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놓았다, 햇빛이.

적당한 지점에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내려오니, 체육공원에 인근 유치원 아이들인지 단체로 나와 놀고 있다. 아이들은 그 모습만으로도 생기와 푸릇푸릇함이 느껴지는, 풍경 그 자체이다.
이렇게 흙을 밟고, 땅을 밟으며, 마음껏 소리치며 놀 시간이 점점 줄어가는 것이 안타깝다.